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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문학의 명작들을 방송극으로 엮어 보내드리는 일요 명작 극장
오늘은 김동인 원작 ‘감자’를 김기팔 각색 이명운 연출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자는 김동인의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단편소설 입니다.
김동인의 호는 금동. 20세기가 시작되는 1900년에 평양에서 태어나서 6.25 동안의 치열한 1951년에 서울에서 죽었습니다.
그의 말년은 비극적이었습니다.
전쟁중에 신병이 악화되어 피난마저 가지 못한 채 적의 치하에 혼자 남았다가 가족들이 다시 환부해 보았을 때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평양 호부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현대 한국문학의 전통을 수립한 우리의 작가는 이토록 버림받은 비극적 최후를 마쳤던 겁니다.
... 건너가 메이지 학원 가바바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1918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 문예지인 창조의 동인이 되었었습니다.
그는 춘원 이광수의 계몽주의적 경향에 반대하여 자연주의적 수법을 구사하였으며 사실주의의 실현을 목표로 활약하였다고 문학사가들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후 1925년경에 유행하던 신경향파 내지 프로문학에도 반대하여 예술을 지상주의적 입장을 취하면서 이 나라 단편 문학의 전통을 수립했습니다.
이렇게 그는 본격적이고 철저한 예술가적 자제로 우리나라 신 문학 개척기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 30여년간 오로지 문학에만 정진하다가 그토록 비극적인 최후를 마쳤던겁니다.
감자는 .. 변두리 칠성문 밖에 빈민군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무지와 빈곤 그 속에서 삶에 허덕이는 군상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 빈민군의 몰락한 선비의 딸인 복녀와 무능하기 짝이없는 그녀의 남편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생활을 빈 몸둥이 하나로 책임져야 하는 열아홉살난 동료에게 현실은 너무나 엄청난 시련을 줍니다.
흐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윤리가 잔인한 현실과 맞부딫혔을 때 그 윤리라는 것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가를 여러분은 보시게 될 것입니다.
먹고 살아야만하는 조건에 억매인경우 그녀에게 윤리니 도덕이니 하는것이 얼마나 쉽게 바뀌어지며 그 결과가 어떠한 비극으로 나타나는가를 주시하십시오. 》
"거 누구요?"
"동냥 좀 얻으러 왔습네다."
"아니 뭐이?"
"동냥하러 왔습네다."
"아니 젊은거이 무슨 짓을 못해서 거랑질이가?"
"사실은..."
"야, 사실은 뭐이 사실이가. 빨리 없어지라. 아 오금이 청날 같아서 뭘 못해서 거랑질이가?"
"시나이가 알아누웠습네다. 기리니 당장 끼니가 없어서..."
"글쎄 그 때위 소리는 귀에 못이 베기도록 들어서."
"기리디 마시고 좀 보태주시구래. 정말 죽디못해 이 짓을 하디."
"아침부터 왠 말이 그렇게 많네? 가라우."
"기리디 말고."
"거 상판은 뺀질뺀질 해가지고 타령도 길다. 거기 백년을 붙어있어 보라우."
"정말입네다. 시나이가 알아누워있으니 이렇게 못할 짓을 하는거야요. 왜 생판 이런 거짓말을 하갔습네까? 조금만 보태주시라우요. 예? 하..."
"아.. 인제오나? 꽤 기달렸디?"
"기달리긴 누굴 기다래?"
"닌달 기달렸디 누굴 기다래."
"으이그.. 오뉴월 개팔자디. 여편네 동냥 해오는걸 멀뚱멀뚱 기달리고 앉았시요?"
"허허...사흘 굶고 양반있나? 배고파서 님자 횡재하는거나 바랬디."
"으이그 말은.."
"먹도 못하는 입 말하는데나 썼디 별 수 있어?"
"갓 죽어 없어지라요."
"죽어도 실컷 먹어나 보고 죽어야디."
"어후.."
"아 얻어온거 내려놓지 그래."
"말하는거 하고 먹는거 같아선 뭔들 못할까."
"에이... 겨우 한 대알이야? 저, 동전 좀 얻어왔어?"
"얼른 먹기나 하라요."
"님자는 안먹을래?"
"생각없시요."
"왜 눈을 부릅뜨고 야단이야? 무슨일 있었어? 아 말을 해야 알디. 에이 성질이 그래가지구서야 어디. 에이...그만했으면 잘 먹었다."
"아.. 아니.. 또 잠이야요?"
"잠이나 자지 할일 있어?"
"아, 이거 보라요."
"이거 왜이래 이거."
"뭘 좀 할 생각을 하라요. 난 거렁질 이 이상 더 못하갔시요?"
"아 글쎄 일이 안되는걸 어떡해."
"난 거렁질 하라고 태어난 여잔 아니야요."
"흐이구 거렁뱅이가 따로있나. 먹을거 없으면 하는거디 뭐."
"우리 아바지가 시집보낼 땐 이렇게 되라고 보낸게 아니야요."
"글쎄 글쎄 사람이란 나름이지 뭐."
"이래뵈도 난 선비의 딸이야요. 거렁뱅이가 아니란 말이야요."
"글쎄 그걸 누가 모르나?"
"칠성문 밖을 다 뒤져보라우요. 시나인 빈둥빈둥 누워서 딩굴고. 여편네가 거랑질해다 먹는 집이 어디있시요? 도적질을 해도 시나이가 하디."
"아 그럼 누구처럼 날더러 도둑질을 하란 말인가?"
"굶는 것보다야 낫디."
"글쎄 내가 어디 굶고 앉았나. 님자 덕에 이렇게 먹고 살지."
"아이고, 아니 저런 배포를 가지고 사니 속도 편하갔다. 저 건넌집 강서방네 좀 보라요."
"아 거 저 하루저녁에 40원 벌었다는 친구 말이가?"
"요샌 담배장수를 시작해서 먹고살긴 걱정없댔시요."
"그야 도둑놈이지. 지가 하룻저녁에 무슨 재주로 그 돈을 벌었간. 흥. 도둑질을 했디."
"그렇게라도 좀 되보라우요."
"선비의 딸이 이거 못하는 소리가 없구만 그래."
"이런 땐 또 선비를 찼나?"
"글쎄 게으른거야 천성인데 난들 어카간디. 그러지 말고 그 이불이나 내놔. 잠 좀 자야갔어. 아이쿠."
"으이그.. 아주 잠들어서 깨나지 마라."
"그랬으면 오죽 좋갔니."
"하이고.."
"복녜 있네?"
"예. 아이고 형님 왠일입네까. 좀 들어오시구래."
"기래 요새 먹고살기가 좀 어드래?"
"아이고.. 말도 말라요 형님."
"야 거 송충이 제비 있다는 소리 못들었네?"
"송충이 제비요?"
"응. 모란동 기다묘 솔밭에 송충이가 들끓어서 그걸 잡는데누만."
"기래요?"
"기래서 가난한 동네 여편네들을 뽑는대누만. 하루에 품삯이 서른 두닢이래."
"어휴 그거 횡재로구만."
"기래서 난 지금 거길가는 길인데 복녜도 마음있으면 같이 가자구."
"가야디요. 아휴. 형님 아니랬으면 그 좋은 일거리를 놓칠 뻔 했수다 고래."
"아오.. 거 수태 많기도 하다. 잡아도 잡아도 한이 없구만."
"끔찍하게도 많디?"
"말 말라요. 이러니 솔나무가 견디갔시요?"
"복녠 몇 통이나 잡았네?"
"다섯통째 다 차가요."
"거 좀 조용히들 하라우. 거 말수다가 너무하디 않아."
"괜히. 일만 하면."
"아니 저 사람들은 왜 일은 않구 놀기만 하디?"
"글쎄 말이디."
호르륵~ 호르륵~ (호루라기)
"점심시간입네다. 점심시간."
"하하. 원 별꼴 다 보갔다. 일하러 왔으면 일이나 하디 하루종일 히히덕 거리기만 하니."
"감독하고 야로가 있는거디."
"허. 그러고도 품삯을."
"여덟닢씩이나 더 받는다구만."
"에이그 배기싫어. 형님 우린 뒷켠으로 가서 먹읍세다."
"복녜! 얘 복녜!"
"왜 그랍네까?"
"좀 오나라."
"왜 불렀디요?"
"얘 너 저 뒤좀 가보자."
"뭘 하러요?"
"글쎄 가야알지."
"그럼 형님도 갑세다래."
"싫다우 야. 둘이서 재미나게 가는데 내가 무슨맛에 가갔네."
"가보자. 어서 오너라."
"일이 되디? 이제부턴 좀 편하게 해주디. 자 여기 앉으라우. 괞찮아. 젊은 사람이 고생이 많구나. 올 해 몇 살이디?"
"열 아홉."
"한참 때로구나. 복녜. 난 복녜를 위해서 말이디."
"아이..이.."
"억울하게 고생 할 필요가 있나. 꽃 같은 나이에 그 고생을 하는거야 억울하디. 내 눈에만 들면야 걱정있나. 복녜는 암만 봐도 미인이야. 화장도 좀 하고 그래. 꽃 같은 나이에 뭐가 안타까워서. 옳디...."
드르렁~(코고는 소리)
"이거 보라우요."
"남 자는데 왜그래? 아.. 왔어?"
"왠 놈의 잠을 밤이고 낮이고 잡니까?"
"잠이 오는걸 어떡하갔어."
"좀 일어나라요."
"아. 왜?"
"으이그. 확 죽여버리면 속이 시원하갔다."
"요샌 얼굴에 분을 다 바르고 저녁 때가 다 됐는데 어딜갈라 그래?"
"서방질 하러 간다. 왜?"
"돈만 많이 벌어와 그저."
"돈은 되게 좋아하네."
"헤헤헤. 그래서 강자 한번 못하는 신세 아닌가."
"으이그.."
"거 저 일찍들어와."
"몰라요."
"아이구. 아즈바니. 오늘은 얼마나 벌었어?"
"아이구 별로 못 벌었세다."
"얼마?"
"도무지 열 서너냥 벌었지."
"아이고 많이 벌었수다 그래. 한 댓냥 꿔주소 그래."
"오늘은 내가.."
"나한테 들킨대면 띠구야 말디 그냥 안보내요."
"아주마니 만나면 늘 야단이드라. 에.. 자, 내 빼두디. 그 대신 알았디?"
"난 몰라요."
"에? 그럼 할수 없디."
"아이 글쎄 알았대두 그런다. 아하하."
"아니, 형님 아니외까."
"응 복녜구만."
"이 밤 중에 왠일입네까?"
"응.. 저.. "
"형님 감자밭에 갑네다그래? 벌써 감자 철이 됐소?"
"철이 됐지 그럼."
"난 그것도 몰랐수다래."
"복녠 보리가 좋대믄?"
"에이고 형님두. 겨우 굶지 않고 사는 형편이야요. 어 나두 오늘밤엔 떼놈네 감자밭에나 가야갔구만. 저, 어느집거이 다 잘됬습네까?"
"왕서방네나 육서방네다 다 잘됬드만."
"가만, 기리믄 나도 얼른 가야겠디? 어 저, 먼저 가시라우요. 나두 곧 따라 갈테니끼니."
"응 기래."
"어딜갈라 그래?"
"잔소리 말고 잠이나 자라우요."
"잠이 와야 말이디."
"하루종일 낮잠 자놓고 이제와서 하는소리 보디."
"난 뭐든지 하고 싶을 때 하는 성미야. 잠도 자고 싶을 때 자지. 밤낮이 따로 있간?"
"에이구 말은.."
"이 밤중에 어딜갈라 그래?"
"왜. 알믄 같이 가갔소?"
"가고 싶으면 가디. 어디야?"
"감자밭에 가요."
"감자밭? 떼놈네 감자 캐러 간단 말이디? 이 밤중에."
"대낮에 누가 캐라고 내버려 두는지 압네까?"
"그렇지만 이 밤중에."
"겁은 꽤나 많다."
"조심해 붙들리지 않게."
"왜 같이 나설거 같이 놀드니 또 잠이 오우?"
"아 난 싫어. 내야 어차피 님자 덕에 먹고사는 놈이니끼니."
"에이그 그걸 말이라고 넙적넙적. 에휴, 내래아주 떼놈하고 붙어버리고 말까부다요."
"네래 맘대로 하지."
"아이구. 이것도 시나이라고."
"기리니끼니 내래 너하구 살디않니?"
"아휴. 기맇다면 시나이 구실을 좀 하라우요. 으이그."
" 그럼 저 수고 하라우. 나는 저 잠이나 자지 뭐."
"으이그."
"이거봐."
"아이. 왕서방?"
"우리집이 가자."
"가재믄 가지. 못갈줄 알아?"
"우리사람 기분이 좋아했다. 자 자리가. 나 복녜네 집에 놀러간다."
"돈이나 많이 가지구 와."
"저 복녜 조심히 조심히 가이소해."
"휴.."
"아니 복녜아니야?"
"형님. 형님두 들어갔셉데까?"
"기리니끼니 님자도 들어갔었네?"
"형님은 뉘 집에?"
"나.. 눅서방네 집에 갔뎄디. 님자는 왕서방네?"
"응. 형님 얼마 받았소?"
"눅서방 그 깍쟁이놈 겨우 배추 세 포기디."
"난 3원 받았시요."
"저런...떼놈치곤 굉장하구나."
"아니 길쎄 숨을 헐떡헐떡 하면서 달래들길래 살살 피하면서 `얼마줄래?` 하니끼니 `어그마든지 준다 어그마든지` 아 이러디 않아. 하하하"
"그거 그 되게 골멋되구만 그 떼놈의 홀애비가."
"말도 말라요. 기래 얼마냐고 먼저 내 놓으래니께니 2원만 주갔데누만. 안된다고 그랬디. 아 뭐 그러니께니 그 놈은 `사사..삼원` 하하하"
"인제 왕서방 덕에 밥 걱정 없어지갔구만."
"아주 홀딱 녹여버렸으니 염려할거 없시요."
"님자두 여간내기가 아니야."
"보통이디 뭐. 아 저, 근데 다음에 왕서방이 우리집에 자주 올텐데. 당신 알디?"
"어허 그거이 염려 마라. 내가 적당히 알아서 피해 줄테니끼니."
"에이그 그런 눈치는 있으다래이."
"그거 다 먹고 살기 위해서디 뭐."
하하하하
"어이고 왕 서방? (당신 알디?)"
"걱정마라우."
"아이고 이거 누추해서 어떡하디? 어서 들어오시라요 왕 서방."
"잘있었어?"
"일 없시요."
"이거 이거 뭐 집이 누추해서."
"실례합니다."
"여보."
"응. 그럼 놀다 가시라우요. 난 바쁜일이 있어서."
"아니.."
"저 사람은 무난에 드리갈 일이 있어서요."
"미안합니다."
"에이 원 별말씀을 다하시누만요. 그럼 놀다 가시라우요."
"이거봐. 정말 일 없어?"
"기럼요. 정말 일 없시요."
"거북해서 그래."
"아이.. 왕서방 미워."
"와 미워해?"
"뭐야. 어저께 온다 기래놓고는 왜 오늘 왔시요?"
"왕서방 바빠해서."
"난 그런 사람 싫애."
"미안해서. 복녜. 미안해서."
"아이 싫해.."
"복녜.."
"아주마니, 어딜 기렇게 정신없이 갑네까? 왕 서방네 가시나?"
"길 비키라요."
"어? 허허. 왜 갑자기 비싸졌소?"
"비싸긴 뭐이 비싸요?"
"돈 구해드릴까?"
"필요없시요."
"하하하. 얼마 구해드릴까?"
"비키라요 어서."
"아 떼놈 돈만 돈이가?"
"아니 정 못 비키갔소?"
"아 이봐. 복녜. 그러지 말고."
"아니 이사람이 비키라면 비키디 왠 말이 그렇게 많아?"
"떼놈 한테 되게 물렸구나."
"왕 서방! 왕 서방."
"와 무슨일 있어?"
"왜 꼼짝 안했디?"
"나 일이 바빠서."
"아니 바쁘다구 닷새 씩이나 안와요?"
"어 좀 그렇게 됐어."
"집에 안들어가?"
"이거 끝내고."
"아니 내가 싫애? 왕 서방?"
"나 복녜 좋아해."
"나두 왕 서방이 좋아서 죽갔어."
"그렇지만 복녠 결혼 했어."
"그 까짓 남편 일 없시요."
"응? 아니되. 그러믄 못써해. 아니되."
"난 왕 서방이 제일이야. 돈 많구 든든하구."
"아니 정말이데요?"
"정말이래. 백원이나 주고 사온데누만. 큰일이야. 인젠 우린 뭘 먹고 살디?"
"아휴."
"님자가 좀 똑똑히 굴었으면 이런일 없잖아."
"내가 뭐이 어쩠개?"
"님자한테 불만이 있으니까 색시를 사왔을까 아닌가 말이야."
"흥. 떼놈도 처년 좋은가보지?"
"돈 있겠다 처녀 장가 들고 싶었갔지 뭐. 우리 먹고 살일 걱정 아니야 이거."
"치."
"어디가? 어디가!"
"복녜, 이리 좀 오라우. 왕 서방이 처녀 장가 든데디?"
"복녜 강짜 하갔구만."
"내가 왜?"
"왕 서방이 그 긴머리 자른것도 새색시가 시켜서 그랬데디?"
"응 아주 얌전한 처녀래누만. 아하. 이래저래 복녜 강짜가 일이디."
"내일모레 색시 데려 온데디?"
"그래. 그래."
"이 놈의 왕 서방. 내 두고 보자."
"허. 네 놈이."
"하하하.. 우리사람 장가들어 했었디 와. 자 편히 앉아. 괜찮아 나 당신 많이 사랑해주갔어. 우리사람 중국사람이지만 나쁜사람이 아니여. 우리 행복하게 살아해. 자 당신 피곤해 하지. 불 끄고 잘까?"
"어?"
"와그래?"
"자, 우리 집으로 가요. 어서."
"이사람. 오늘 일 있어 못가해."
"일은 밤중에 무슨 일."
"그래도 우리오늘 이렇게 .."
"흥, 이까짓게 처녀라고. 에이 썅."
"복녜 무슨짓이 그래?"
"자 왕서방 가자우. 아 가자우."
"이거 놓구 말해. 이거 놓구 말해."
"어. 네 놈이. 어.... 네 놈이 날 때렸디? 이 떼놈. 죽어라우 야. 이놈아."
"잘못했어해."
"사람 죽이누나. 아. 아."
"하.. 뇌일혈...알아했소. 잊지말게 뇌일혈일세."
"진짜 뇌일혈이면 무슨 한이 있갔시요?"
"비명 행세이긴 마찬가디디. 그럼 계산을 해야디."
"아 계산. 자 미안해해."
"정말 원통하고 원통해."
"거 다 원수 소간임매. 참말 우리사람 이거 미안해해. 자 돈 받아."
"돈으로 여편넬 판단 말이가. 아이구 원통해."
"거 이미 약속된걸 가지구 왜그러나?"
"사나이 하나 잘못 만나서 고생만 하다가 떼놈 손에 죽다니."
"아이그 떠들지 말라해. 우리사람 20원 내놓겠어."
" 그 팔팔하고 인정많던 여편넬 단돈 20원에 팔다니. 차라리 차라리 나도 같이 죽어버리고 말지."
"아 아니 이사람이 왜이러나. 여편네 간통해서 벌어온 돈 먹고 산 자네는 무사할 것 같은가?"
"그러니 원통해서 그러지."
"여보게 왕 서방 와그래. 그럴거없이 이사람한테 10원만 더 보태주게."
"하.. 우리사람 20원에 약속했어."
"아휴.. 이거 원통해서."
"여보게 왕 서방 자네가 양보를 하게. 까짓 있는 사람에게 10원이 문젠가?"
"좋다. 그럼 그러갔어. 30원 여기있어."
"자. 그럼 됐디? 여기 진단서 있네. 자 우리 가세."
"고마워 정말 고마워했서."
"잊디 말게. 뇌일열이야."
"뇌일혈....뇌일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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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출연
복녀에 나옥주, 그의 남편과 해설에 장민호, 왕 서방에 이봉우, 옆집여자에 최성임, 감독에 홍계일, 부잣집 여자에 장미자,
박서방에 김영식, 한의사에 박웅, 동네여자에 김수희, 박정자, 그리고 음악 김상명, 효과 김재훈, 이상 여러분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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