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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노변야화
김두한 편 - 제83화 국회 연설
김두한 편
제83화 국회 연설
1970.01.28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 다시 국회에 들어갔었는데 그 국회가 움직여 나가는 방향이 도무지 노동자 농민들을 위한 국회가 아닌거 같더라. 그리고 노동자 농민을 위하지 않고는 반공이 제대로 않된다. 이러한 기본입장을 가지고 국회에 나들었는데, 그 누적된 결과로 오물사건이 일어났다 했는데 그 경과를 오늘 얘기해주시죠.

▲ 내가 볼때 이게 참 눈물겨운 얘깁니다. 왜냐면 닉슨대통령이 극동정책을 슬그머니 손을 떼고 일본한테 넘겨주려고 하고 있는데요. 침략이라는 것이 몇 가지 있냐면 공산당의 사상적 침략이 있고, 세계의 자본주의 경제침략이 있고, 영토 침략이 있단 말이예요. 이 가운데 제일 무서운게, 사상은 바꾸면 되고 땅을 뺏기면 다시 찾으면 되지만, 경제적으로 밀고 들어올때는 도리가 없단 말이예요. 그런만큼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화려한 생활을 할 때가 아니란 말이예요.
우리가 지금 북한공산당 거기는 자유가 없고, 사유재산이 없습니다. 그러나 남이 못산다고 해서 우리 노동자가 따라서 못살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쉽게 비교하자면 동부 독일과 서부 독일을 봤을 때, 동독에서 서부 베를린을 한번 왔다가면 전부 가서 돌아버리거든요. 그만큼 실제생활이 윤택해질때 우리가 자신감 있게 38선을 터놓고, 북한의 다자수 농민보다 한국의 다자수 농민이 대한민국과 운명을 같이할 수 있는 역사적 의의를 맺는겁니다.
우리가 돈을 3500만 달러를 줬단 말이예요. 거기다가 70~80억 돈까지 줘서 울산에다 항만시설을 만들었는데, 돈은 모두 국민이 물어내야 된단 말이예요. 부자는 딴 놈이 되고요. 여기에 물자가 막 쏟아져 들어오는데 세무소 직원이 체크도 안하고 무한정 통과를 시켰다 이거예요. 내가 우리 국회에서 사카린을 밀수한다 뭘 밀수한다 난 그거 때문에 한게 아닙니다. 내 뜻은 다른데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잘못한거는 국민한테 잘못했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확실하게 답변안하고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그래요.
그래 내가 오물을 다섯관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하필 내 옆에 박 할머니가 있어요. "김의원, 뭐가 냄새가 이상한게 나요. 그 뭐요?" 그래서 내가 "아, 죄송합니다. 사카린 못보셨죠? 이게 사카린인데요." 그랬죠. 국회 복도가 아주 좁아요. 딱 들어가는데 "김의원, 뭡니까?" 그래요. "이거? 사카린이지. 사카린이야. 왜 그래? 자네 못 봤지? 오늘 내가 발언신청한거 알지? 사카린 구경을 한번 해야될거 아냐." 내가 속으로 웃었죠.
그런데 권오석의원하고 김대중의원이 길게 하니까 내가 할게 얇팍해졌단 말이예요. 그래 내가 김대중의원한테 "김의원, 나도 발언좀 해 봅시다. 한독당 한명이 불쌍하지도 않소?" 그러니까 미안하니까 김대중의원이 나왔어요. 근데 이게 20분 남았어요. 그럼 20분만 하면 땡치면 이걸 다음날 다시 갖고 올라면 진땀이 나거든요.
그래서 내가 나가서 "총리 이하의 국무의원 여러분, 내가 지금 여러분께 하고자 하는 발언과 아까 전체 발언과 나와는 조금 다를겁니다. 견해를 조금 다르게 하겠습니다. 내가 얘기하는 것은 한비가 밀수를 했다 안했다 그 얘기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당대에 영국에는 동인도회사라고 있어. 영국이 인도를 300년동안 식민지하면서 농토를 사고 좋은 삼림을 하면서 식민지 정책을 하는 동인도 회사라는게 있어. 여기서 중국을 집어먹어야 될텐데, 중국이 머리 노랗고 눈 파란 사람을 전부 오랑캐로 취급을 하니 도저히 먹을 도리가 없어서, 동인도 회사가 검정아편과 흰아편의 모르핀과 헤로인을 만들어서 중국에 마취제를 뿌렸단 말이야. 이러니 중국상인이 마취제로 넘어갔단 말이야. 그래서 광동에서 아편전쟁이 났단 말이야. 작은 섬나라 일본 국민이 400조의 대 중국을 처들어가고 장개석이 총한번 못쏘고 중경으로 쫓겨갔단 말이야. 남의 나라에 동화되지 않는 끈질긴 중국민족도 아편이라는 것에 총한번 못쏘고 물러갔어.
울산이라고 하는 항구에 수십만 톤의 물자가 들어오는데 조사단은 그냥 통과시켰을 때, 헤로인과 모르핀의 아편이 몇백톤이 껴서 들어왔다고 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 어촌 농촌의 돌팔이 의사가 임시 진통제를 주는 바람에 농촌과 어촌에 백만이상이 아편중독이 된단 말이야. 그럼 벌써 전인구의 1할 이상이 아편중독이 되는데 일단 아편이 국내에 들어와서 퍼져나가면 수사진영으론 도저히 찾을 도리가 없어. 이러면 중국 400주도 말아들어가는데, 사카린 몇백점 들어오거나 아편이 몇백점 들어오거나 마찬가지란 말이야. 그러니 몇십점만 들어온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진다 이말이야.
그러므로 행정부는 소홀히 했다는 중대한 책임이 있고, 대자본으로 했다는 사회적 문제가 있는데, 그 회사에서는 국민에게 잘못했다는 사과한게 없어. 개인의 재산이 아니란 말이야. 달러를 쓴것도 우리가 갚아야 되고 원화도 우리가 갚아야 된단말이야. 그런데 행정부에서도 공식적 사과가 없단 말이야.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 사과를 안한다면, 이 다음에는 어떠한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행정부는 국민에게 사과를 안해. 행정부라는 것은 국민이 준 세금으로 하는 월급쟁이란 말이야.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이루어진다 그랬단 말이야. 누가 주인이냔 말이야. 국회의원이 주인이야? 행정부장이 주인이야? 국민의 세금으로 나온거야. 그러니 국회의원 들도 이점에 있어서 여야를 초월해서 이 문제를 충분히 생각해주길 바란다.

- 소여물 사건, 그것의 연설했던 것을 듣다보니까 시간이 다됐네요. 그것은 다음에 듣도록 하죠.

(입력일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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