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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편 - 제82화 누적된 결과로서의 오물사건
김두한 편
제82화 누적된 결과로서의 오물사건
1970.01.27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 용산에서의 보선에서 다시 국회의원에 되었다는 얘기로 끝났었는데, 제 기억으로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잡혀들어갔었죠?

▲ 한독당 5단계 혁명사건에요. 국회의원이라는걸 출마하면 못잡아가거든요. 피했다가 국회의원 등록을 하면 못잡아가거든요. 국회의원 당선되었을 때 개회 도중에 못잡아가고, 피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때 영장떼서 잡아간거죠.

- 그랬다가 다시 어떻게 나왔죠?

▲ 한사람 잡아넣었자 필요없으니까 한참 있다가 국회에서 내놓으라고, 한 사람 있는거 한독당 불쌍한거 잡아놔서 뭐하냐고 그래서 나왔죠. 내가 들어가기도 잘 들어가고 나오기도 잘 나옵니다.

- 당시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을텐데요. 아마 5.16 이후에 정식으로 자기의 이야기로써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때 국회의원이 된게 처음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때 국회의 구성이랄까 여러가지를 회고하면서, 어때요? 김의원이 보는 공화당의 눈, 공화당을 어떻게 보는지 얘기해주시죠.

▲ 내가 볼때 반공이라고 하는 거점을 어디다 설정하느냐. 이거 총칼 많이 갖고 군인 많이 갖고 한다고 해서 반공에 대한 거점이 되는게 아니예요. 총 안대고 스스로 녹는 것이 있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내가 봤을 때 항상 공화당사람이나 신민당 사람한테 내가 외치는게 그거예요.
지금 화폐개혁 한 지가 9년이 되었단 말이예요. 그때 7~8천원 하고 만원 겨우 하던게 지금도 안 올라가고 그대로 있단 말이예요. 9년동안에 쌀값이나 조금 더 올라가고 구공탄 조금 올라갔지, 다른 물가는 화폐개혁 전과 똑같단 말이예요. 그러면 노동자와 농민정책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 이 사람이 5천년 역사를 비춰봐서 한번도 자기네들에 대한 기름진 사회가 없었단 말이예요.
그럼 미국이 완전히 자본주의 국가 사회이냐? 그거 아니란 말이예요. 내가 대한노총위원장으로 있을 때 미국책을 봤지만은 아니단 말이예요. 샌프란시스코하고 뉴욕 부두노동조합의 위원장이 연봉 20만 달러란 말이예요. 연봉 20만 달러면 존슨대통령 연봉하고 똑같단 말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세계1차대전이 끝난뒤 경제공황이 일어나서 독점자본주의가 형성되서 노동력을 착취해보니까 실업자가 수백만이 일어나고..그래서 까딱하단 사회주의정책으로, 공산주의정책으로 전환되겠다. 이래서 유명한 학자들을 시켜서 뉴딜정책이라는걸 발표했단 말이예요. 노자협정 원칙에 있어서 배당을 기업주가 30%만 갖고 70%는 노동자에게 주배당을 한단 말이예요. 주배당을 하면 노동자가 돈이 남아돌거든요. 그러면 자동차 월부도 하고 주택 월부도 하고 어린애 교육보험도 들고 사회보장도 들어서 노동자라는 것이 자기네들이 일주일에 엿새만 제공하면 충분히 어린애까지 자가용을 갖고 편하니까, 미국은 순전히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스웨덴과 같은 하나의 균등사회체제를 갖고 나간다 말이예요.
세계가 이렇게 흘러나가는데 우리는 미국과 같은 완전독립국가도 아니고 38선의 세계에서 가장 분리한 위치에 있는 한국이란 말이예요. 월남은 공산당 적화되면 중립국 나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보따리 싸갖고 뛰기나 하지만, 우리는 동해바다, 서해바다, 남해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이런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역사적 운명를 같이 할 수 있는 노동자 농민의 아들들이 저 일선에서 총칼을 메고 이 나라의 국방을 사수하고 있단 말이예요.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70%이상 자랑하는 노동자와 농민 정책을, 현대의 정권이 과거의 자유당과 민주당 정책을 탈피해서 좀더 진보적으로 노동정책과 농민의 중농정책을 하라고 내가 시간만 있으면 얘기한단 말이예요.
"당신네들 돈 많은 놈들 단체에 돈 갖다 쓰지 말아라. 그렇게 되면 당신 그 사람들 앞잡이 되는거다. 그 돈 몇십억씩 뿌려서 돈쓰지 말고 노동정책이랑 농민정책만 잘하면 표 달란말 안하고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승만 정권이 13년동안 전부 먹여주고 입혀주고 해서 4.19혁명때 2억달러가 남아있단 말이야. 그때 이박사는 먹여줘서 2억달라가 남았지만, 당신네들은 빚을 지고 있단 말이야. 그러니 이건 빚을 져도 좋으니 일본에서 온 8억달러 중 4억달러는 농촌에 뿌려라. 농업협동조합을 통해서 한 세대에 200~300만원씩 무상으로 뿌려라. 뿌려서 돈으로 주는게 아니라, 닭하고 가축 등의 물자로 줘서 4억달러가 농촌에 뿌려지면 완전히 농촌은 부상된다. 내가 얘기하는 건, 부익부 빈익빈, 돈많은 놈이 전부 집중되고 돈 없는 놈은 다방에서 커피한잔도 못먹고 집에 갈때 쌀봉지랑 구공탄 들고가고 어린자식 굶주리고 있는거야.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뉴딜정책은 못할망정 한 사람이 일년에 몇십억씩 탈세하고, 뒷구멍으로 땅사고 하는 이런 정책은 하는게 아니다. 왜냐면 서독은 노동자하고 기업주하고 기술자하고 셋이 합쳐서 전세계 제2의 국가를 형성하지 않느냐."

- 의장단상의 발언을 통해서 시작을 하고 그것에 맞추어서 활동을 하는게 국회아닙니까. 들어가셔서 그런방향으로 활동을 하셨을텐데, 그 이후에 활동의 결과? 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회에서 김의원의 오물투척사건이라고 있잖아요?그게 지금 얘기하시는 정치의 방향과 관련이 되는 그러한 사건인가요?

▲ 누적된거죠. 내가 아까 말한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화폐개혁한지 9년이 되었는데 노동자가 세계적으로 못산단 말이예요. 배부르게 잘 먹여주라는게 아닙니다. 세끼 밥을 먹여주란 말이예요. 그럼 어느누구는 그럽니다. 누구는 굶고 사느냐? 그게 아닙니다. 명륜동이나 혜화동에 가보면 똑같은 소학교인데 한놈은 빵집에 가서 군것질 천원을 한단말이예요. 한놈은 다터진 양말 구멍이 났는데 이놈은 벌벌 떤단 말이예요. 어머니는 길가에서 아스팔트하는데 돌 나는거하고, 아버지는 지겟벌이 한단 말이예요.
성균관대 위에 판잣집이 늘어서 있는데 어머니 아버지는 둘이서 기껏 벌어야 추운 겨울날하고 비오는 날 빼면 6개월밖에 노동 못한다 말이예요. 한놈은 군것질하는데 천원을 까먹는데 한놈은 어머니 아버지가 나가서 600원밖에 못번다 말이예요. 그런만큼 내가 얘기하는 건 노동정책에 있어서 일본을 보세요. 일본에는 일본공산당이나 사회당이나 사회보장제도를 내놓을 때 덴마크가 백년이 걸린 것을 일본이 12년동안 덴마크 수준에 올려 놨단 말이예요. 농촌에 오토바이타고 에어컨디션이랑 다 했단 말이예요. 이렇기 때문에 일본 공산당이 맥을 못추는 겁니다. 우리는 노동자와 농민정책을 급속도로 변환하지지 않으면....

- 다시 국회에 들어가서 보건데, 우리가 반공의 거점을 노동자 농민들을 공산당 보다도 잘먹이는 이런쪽으로 삼아야 되는데 못한다. 그런 여러가지를 보는 누적된 결과로서 오물사건까지 일어났다.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는 더 듣지 못하고 끝납니다.

(입력일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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