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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편 - 제76화 7.27 의원 데모
김두한 편
제76화 7.27 의원 데모
1970.01.20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 3대 국회에서 겪었던 가지가지의 일들를 얘기중에 있는데, 저 자신만해도 기억에 남는 일로 `7.27의원대모` 라는게 있었죠? 그때 아마 사사오입 개헌 이후에 야당연합이 생겨서 무소속하고 합쳐서 국민주권투쟁위원회(위원장 장택상)이 생겼고, 7.27 대모때 앞장을 서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미국대사관 앞까지 왔던가 했는데 그때 얘기좀 해주시죠.

▲내가 봤을 때 요새 국회랑 똑같애요. 말로 해도 안듣구 폭설을 해도 안되고 부결을 해도 안되고 하니까 나중에 부정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보궐선거에서 부정하고 했는데, 그러니까 이거 안되겠다. 국민에게 호소을 해야겠다. 해서 국회의원으로 되어있는 제 힘으로 하자해서 대모를 했는데, 대모를 하게되면 그때나 지금이나 경찰들이 철통같이 둘러싸고 하는데 거기 젊은 사람이라는게 있긴 하지만은 싸움을 해 본 사람이 없다 이거예요. 이철성 동지가 있긴 있는데 역도만 들었지 솔직한 얘기로 역도라는게 아무소용 없습니다. 근육이 딱딱해서 주먹이 들어오는게 비거든요.
그러니 국회에서는 천상 싸움을 하지 말아야 되는데 국회에서 여러번 손을 댔어요. 왜냐면 남성화씨가 남 발언하는데 올라와서 끌어내니까 내가 뽀대를 한대 쳤더니 쭉 뻗어요. 고기 덩어리 큰거 소용 없거든요. 실력이 문제지요.
내가 전부터 아버지가 31살에 독립군총사령관에서부터 42살까지 북만주에서 전쟁하니까 그때 3.1독립운동할 때 일본순사 하나만 죽여도 그놈의 집안이 멸망하는데 11년 전쟁에 일본군인이 2만8천여명이 전사를 했단 말이예요. 그때 세계 1차대전이 끝나서 일본이 군축을 했거든요. 일본하고 한국하고 (그때가 만주차지하기 전이니까) 육군이 7만밖에 없어요. 만주 독립군 토벌에 전부다 전사하는 식이였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어머니 버쩍 잡아가고 할머니 버쩍 잡아가고 외삼촌이 집 팔아먹고 도망갔단 말이예요. 그러니 하루사이에 고아가 되는거예요. 그러니 교동보통학교 1학년부터 울면서 3학년까지 다니는데, 다니긴 3년 다녔는데 낙제를 두번하는 바람에 그래서 내가 국회의원쪽엔 소학년 2학년 급인데요.
이러한 불행한 사회에서 자랐는데 어머니는 돌아가셔, 할머니도 돌아가셔, 이러니 독립군 총사령관의 아들이니까 공부를 안시켜요. 그러니 천상 먹곤 살아야 할테니까 성장하는데, 아버님이 그 전에 뭘 하셨냐면은 형평사라고 지금 소백장조합 초대회장이거든요. 그러니 안동김씨 명문의 집안에서 소백장조합한다고 난리가 났죠. 그 부조합장이 원영감이라고 인사동에서 사동옥이라고 설렁탕집을 하는데, 그래 내가 깡통을 들고 거지가 되었는데, 원영감이 날 보더니 `두한이 아니냐?` 그러더니 날 붙들고 막 우는거예요. 머리를 깍고 양복을 입고 품안에 끼고 자면서 그렇게 성장을 했어요. 건너편에 조선극장이라고 서울에서 제일큰 극장이 있어요. 7~8살때까지 설렁탕이랑 곰탕 갈비탕만 먹으면서 "넌 공부하지마라. 공부하면 일본놈한테 죽는다." 이래가지고 극장에서 사람 죽이는 것만 봤으니까 아버지 좋은 사람을 만나서 `대`짜가 붙긴 붙었는데 주먹대장이란 말이예요. 그래서 청년시절에 불우한 환경에 의거해서 주먹대장이 된게 반공해서 대한민국 수립해도 과거에 전과가 자꾸 묻어서 들어오는 거예요. `김두한이 쟤 주먹대장이다` 이거 죽을 노릇이거든요. 왜냐하면 8월 15일 전까지는 살기위해서 그랬지만, 8월 15일 이후에는 내가 나라를 찾기 위해서 아버지의 좋은 혈육과 용맹을 가지고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을 반토막이지만 수립한 사람인데요. 그럼 국민이 나를 용서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된단 말이예요. 저는 좋은 아버지를 뒀지만 불우한 환경 때문에 (머리는 천재같이 좋은 사람인데) 공부를 못했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나를 용서를 해줘야 하는데 요새도 보면 "저 김두한이 말이야. 저거 주먹대장 깡패야. 아이고, 무서워." 이러니 사람 미친다 이거예요. 그렇게 되다보니 사람치는게 몸에 베었다 이거예요.

- 대모에서도 치는 쪽으로 있었나요?

▲ 그렇죠. 그런데 조병욱 박사하고 장택상씨하고 "김두한 동지 당해낼 수 있어?" 물어요.
"염려 마슈. 쟤네들은 때려만 봤지, 맞아는 못 봤어요." 그랬죠. 여기 사진에도 있지만, 작업복을 입고 가죽장갑을 끼고서 `부정선거를 규탄한다. 국민주권을 투쟁위원회. 국민의 주권을 수호한다.` 이래가지고 장택상씨가 국민주권에 대한걸 낭독을 하고 있는데, 그때 시한국장이 백두산 호랑이예요. 그 백두산 호랑이하고 나하고는 인연이 대단해요. 대구 방위선에서 대변을 봐가지고 나한테 발길로 차였는데, 내 얼굴에 대변을 봐가지고요. 골고루 나하고 맞붙는데요.
백두산 호랑이가 "김두한, 저거만 패면 전투는 전부 껍데기다. 패라." 그러니까 각 경찰서에서 유도 3단, 4단인 애들 쓰는 거예요. 그때는 단수가 별로 높지 않을 때라서 전부 유도선수들, 검도 선수들이란 말이예요. 보니까 철도경찰이라고 키 큰 그린이 막고 서 있어요. 그래서 "저리 가, 창자 끊어지기 전에." 층층대 3개 있단 말이예요. 거기를 올라서면 나랑 키가 맞먹는단 말이예요. 그래서 치고 박고 총 12명이 떨어졌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무장경관들이 들어오더라구요. 경찰전문학교 학생들이 앞에다 총대를 대는거예요. 그래서 양쪽 총을 잡으면서 오키나와에서 깜둥이한테 치듯이 무릎으로 탁 치니까 쓰러져요. 그리고 양쪽으로 싹 갈라져요. 조병욱 박사하고 윤보선씨하고 "나오슈." 치고 막 나갔단 말이예요. 백두산 호랑이가 저기 있길래 "너 가만히 서라. 죽이다" 이랬더니 겁은 되게 많아서 지프차 타고 도망가는거예요.

- 지금 이 얘기를 하니까 우습기도 합니다만 살벌하기도 했죠. 7.27 의원대모가 있었던 얘기로 마칩니다.

(입력일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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