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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편 - 제75화 3대 국회때 이정재와 대결 3대국회
김두한 편
제75화 3대 국회때 이정재와 대결 3대국회
1970.01.18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 순국선열의 초상이 걸린 족자를 걸어놓고 국회에서 처녀연설을 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제 이야기가 나왔다가 못 들은 이야기로 이정재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시죠. 국회 휴게실에서 권총협박도 당하고 그런얘기가 조금은 단편적으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된거냐면 조경구씨 있잖아요? 조경구씨하고 이기봉씨하고 자유당에서 패가 두패로 갈라졌어요. 내가 가만히 보니까 이기봉씨를 뒀다간 안되겠더라구요. 남자라고 하는게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기봉씨 양팔짝 다리도 못쓰고 다 못쓰니 내가 보기에 큰일났거든요. 괜히 앉아서 욕심만 부리니 나라꼴이 점점 안되겠단 말이예요.
조경구 그 사람은 대한노총 최고위원회도 했고, 청년운동도 하고 노동운동도 하고 했으니까요. 내가 조경구씨한테 "당신이 국회의장을 할거 같으면 내가 얘기하지만, 정치운동하는 사람이 안된다 이거야.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 이게 해방이 되고 6.25사변나고 겨우 복구단계에 있는데, 이렇게 하다가 6.25사변과 같은 것이 또 안일어난다고 누가 보장하느냐 말이야. 그리고 미국 사람의 돈이라고 하는게 기한이 있어. 무한정 주는게 아니야. 아버지가 자식에게 상속을 해줘도 기한이 있는거요. 그러니 이러다간 큰일난단 말이야. 자기가 마음에 하고 싶은것 등이 있더라도 참아야 된다 이말이야. 후세가 살아가기 위해서.
당신 대한노총위원장도 하는데, 보건사회에 등록된 노동자가 지금 100만이야. 가족이 5명만 있다고 해도 500만이야. 이 500만을 잘먹여 잘 살리라는 게 아니야. 세끼의 밥은 먹여줘야 될거 아닌가. 월급을 타서 쌀 한가마니 사면 1500원밖에 안남아. 구공탄 사면 없어. 그러면 어린자식들 학교 못보내. 미아리나 망우리 고개쪽 변두리로 넘어가면 새벽4시에 이슬비가 내리는데, 술찌꺼기 비지찌게 우동삶은거 이거를 20원 30원씩해서 간장 고추가루 해서 어린애를 먹이니까 어린애가 영양실조로 비틀어져. 그러니 우리가 공산주의하고 싸운다는 것은 지성인과 특권계급에 대한 것은 해당되지 않지만 이 무산대중이라고 하는 65%이상 70%정도 되는 이 사람들을 세끼의 밥을 먹여준다고 하는 문제야. 세끼 밥을 먹여주고 적어도 중고등 교육을 시켜줘야지 만약 얘네들을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노동자는 노동자로 탈락하고 농민은 농민의 자식으로 탈락한다 이거야. 그러니 제1차 노동정책을 빨리하고 제2차는 농민정책을 해야되는 것인데, 이기봉씨는 내가 치워줄테니 모든 공작을 해줄테니, 당신이 이번에 의장이 되어서 이박사의 후계자가 되었을 때 당신 전적으로 나하고 노동자와 농민에 대한 무산대중정책을 나하고 같이 수행을 해줄껀가? 이거는 유식하고 무식한게 아니야. 배운 사람들을 갖다놓고 기본정신을 토대로 해서 한국의 노동조합농민 대다수의 70%의 정책을 수행할껀가?"
그러니 조경구가 "김의원, 하겠습니다." "그럼 밀어주겠다. 당신 국회 부회장이니까."
이래서 조경구를 국회의장을 시킬라고 동지 동원해서 막 미는 판이예요. 국회에서 투표를 하는 거니까. 민주당하고 무소속들이 하는 말이 (그때 조병욱 박사도 국회의원이고 하니까 휴게실에서 얘기하면서)우리는 무소속의 일부 표이고 여기 나머지 있는 것하고 저쪽에 (이기봉씨가 주류가 조경구가 비주류니까) 비주류 표를 한데 합하면 60%이상이 되니까 조경구를 의장으로 밀자. 저 사람은 결국은 의사니까 그래도 세포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요. 이건 하나의 정책이요. 이런 공작을 살살하고 들어가서 나한테 동조를 했단 말이예요.
그러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누가 타다닥 들어오더니 나가라고 말이예요. 담배 피다 보니까 이정재 동지하고 여러동지가 권총에다 칼을 번쩍번쩍하는 걸 갖다대요. 국회 휴게실입니다, 이게 국회 안이예요. 내가 하도 기가막혀서, 이정재 동지로 말할거 같으면 순전히 내가 출세시켜준거란 말이예요. 내가 이기봉씨 서울시장할때 감찰부장을 내가 시켜서, 아까도 말했듯이 내가 돈 들여서 이기봉씨 밀어줄 때 이정재 동지는 내가 사랑하는 동생인데 잘 써달라해서 조직을 다 넘겨줬는데 기가 막힐거 아니예요? 이게 세계 역사상 과거의 자기부하들이 커가지고 윗사람한테 권총을 내밀면, 일본이나 중국 같은데나 외국에서는 죽입니다. 능지처참을 하지만은 내가 생각할 때 김두한이는 한나라의 국사를 논하지, 한 사람의 깡패하고 싸울수 있는 시기가 아니란 말이예요. 그거는 벌써 정신적으로 한 단계가 지나갔단 말이예요. 내가 큰 일을 위해서는 사사로운 감정은 버린다 말이예요.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이동지, 권총과 칼을 뽑지 않더라도 나하고 할 얘기가 얼마든지 있지 않는가? 권총과 칼을 뽑을라면 남산이든지 벌판에서 나랑 싸우던지 하지. 내가 그만한 용맹이 있는 사람 아닌가. 국회의사당에서 무기와 권총을 뽑으면 5년이상의 징역이다. 무기 사형까지 있다. 국회의원한테 칼이랑 총만 대면 말이야. 그러니 5년 이상에 대한 이 문제를 어떻게 할건가?" 그랬더니 겁이 많은 사람이니까 또 주춤해요. 빨리 도망가라하니까 총을 갖고 도망가요. 겁이 많은 친구거든요. 5년이상 징역이라 하니까.
그래가지고 신문기자 나가라고 하고 방청객도 다 내쫓고 비공개 회의를 하는데 그때 이재학씨가 사회를 맡았어요. 시키긴 이기봉씨가 시켰는데, `저 놈은 돈도 말도 안듣고 감투를 준다고 해도 안되고 말썽을 부리니 현정부가 스타일 구길대로 다 구겼단 말이야. 저거는 공갈을 해도 안된다` 그러면서 이기봉씨가 시킨거예요. 그때 민주당하고 무소속을 잡아넣자고 결의하고 방망이 두들길라 그러길래 내가 "의장!" 하니까 "김의원 올라오시요." "의원 여러분, 안됩니다. 결의는 못합니다. 왜 못하냐면 국회의사상에 되어있는 이것은 민주주의 최고의 정당이고 국민의 최고의 대변기능에서 부랑자 깡패를 잡아넣는 결의를 어떻게 해서 여러분이 손들고 여기 의사결정기록에다가 하냔 말이야. 이것이 후세의 국민이 알때 (후세가 전부 도서관에 가서 역사를 보는데) 부랑자 깡패를 국회의원이 손들어서 잡아 넣는다고 하면 이것은 하나의 민주주의 정당의 모독이다 이거야. 이 문제는 나의 개인의 문제인 만큼 이거는 더이상 처리하지 말아라. 국회의원을 떠나서 개인에 대한 문제인데, 그 사람이 국회의사당인지 밖인지 무식하기 때문에 그런거요. 강아지도 귀여워하면 정승의 방에 들어가서 똥오줌을 싸고 그럴거 아니요. 똑같은 것이다 이거야. 나한테 맡기시오."
그걸 못잡아 넣게해서 술한잔 먹고 집에 왔더니 이정재 동지랑 댓명이 사랑에서 칼 풀어놓고 움크리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들어가면서 껄껄 웃었단 말이예요. 국회의원한테 내 얘길 들었어요. 내가 이정재 동지더러 "이동지, 국회의 결의는 그대가 야당이 되던 내가 야당이 되던 별문제야. 우리는 국민이 잘살기 위한 정책을 논할 뿐이지, 여기서 동지끼리 야당 여당해서 권총을 들이대면 되는가. 우리가 바꿔 생각할 때 얼마나 섭섭한가. 그러니 앞으로 남자의 용맹과 지덕은 항상 없는 편과 약자의 편에 서서 대의명목해서 강자의 불복상을 타도하는게 그 용맹을 써야지 함부러 그렇게 권총을 써서는 안돼."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래서 타일러서 껄껄 웃으면서 보냈어요. 그래야지, 그걸 내가 국회의사당에서 잡아 넣는다고 떠들면 그 사람하고 나하고 똑같이 넘어간다 말이예요. 그걸 잡아넣는다 하면 내가 못난놈이 되요. 그걸 점잖게 타일러서 보내야 낫지 같이 잡아 넣는다 그러면 김두한이도 국회들어가서 사람 잘못됐다 그러죠. 그 후에는 장충단 집회방해라고 깡통에다 휘발유를 해서 강행할 때 동지들이 나와서 하는 뭐 그런일이 있었죠.

(입력일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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