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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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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편 - 제73화 4사5입 개헌안에 대해 사전 저지 작업
김두한 편
제73화 4사5입 개헌안에 대해 사전 저지 작업
1970.01.16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 사사오입 개선을 자유당에서 움틀때부터 막을라고 하는데 잘 안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제안이 되고 그러는데요. 어제도 자유당 안에서 막으려고 애쓰던 이야기로 끝났는데 계속 얘기해주시죠.

▲ 그래서 이제 얘기를 했어요. 우리 젊은 세대만은 헌법을 준수해야겠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가 물었더니 듣고 있던 동지들이 "대통령은 누가합니까?"
"대통령이 대한민국 3000만명 가운데 대통령 할사람 없냔 말이야. 정 할사람 없으면 나라도 한다. 그건 차후의 얘기다. 우선은 초대 대통령은 차한에 부지한다는 헌법을 부결시키는 것이 문제다. 그러니 여기서 그것만 결의하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위대한게 아니라 오점을 남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의사일정기록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비치되어 있는 거야. 그리고 역사는 자꾸 반복되는 것이다." 그리고 옆에 비단필에다 먹을 미리 갈아놓은 걸 가져왔어요. "서명하자" 이래서 글씨 서명하고 도장찍고 말았는데, 그 가운데 젊은 놈이 이기봉씨한테 가서 일렀단 말이예요.
그러니 내 입장이 곤란하게 됐어요. 그런데 공갈협박을 하니까 전부 대통령 종신제에 싸인 다 했단 말이예요. 의사결정기록을 보시면 알지만 끝에 내가 하나 남았습니다. 이기봉씨가 아침 9시에 사람을 보냈단 말이예요. 누가 왔는가 하면 국회사무차장으로 있던 우만영씨를 보냈어요. "긴급히 중대한 사항이 있습니다." 그래요. 안갈수 없거든요. 의장이 부르니까 딱 들어갔더니 누가 앉아있었냐면 김창윤 특무대장, 헌병총사령군 권영덕, 치안국장 김장흥, 검찰총장 한경만씨 이렇게 쭉 앉고 이기봉씨가 앉고 내가 앉았어요. 이기봉씨가 하는 말이 "김의원, 그저께 비원에서 약주를 같이 하면서 대통령에 관한 이번 헌법을 부결시키는 것에 싸인을 받은 적이 있소?" 물어요. "네 받은 일 있습니다. 왜그러십니까?" 그러니까 이기봉씨가 하는 말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대통령이 하실분이 그분밖에 없고, 그 분이 우리나라를 건지고 이끌고 나가야 하는데. 대통령이 만약 관두시면 이 나라의 정국을 어떻게 수습할거요?"
이렇게 이기봉씨가 얘기하길래 "의장, 의장이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그러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승만 대통령하고 운명을 같이하고 관속에 같이 들어간단 말이요? 말이 어떻게 이상한 말을 하시오? 이 나라의 대통령은 선생이 하든 내가 하든 둘 중에 하면 될거 아니요? 다른사람 시키든지.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이 안계시면 이 나라는 망한다? 같은 말이면 그럼 대한민국에 80~90 돼는 사람이 운명을 같이 한단 말이요?" 그랬더니 김창윤이 벌떡 일어나더니 권총을 뒤에 있는걸 앞으로 대더니 "당신 김의원, 이러면 안돼요" 충청도 말로 이런단 말이예요. 남자가 참 그때가 곤란한 시기입니다.
넷이 모이면 아무나 막죽일 때거든요. 공산당을 죽이든 아무나 막 죽이는데, 그러니 군권을 거머쥐고 있는 김창윤이 그러니 참 곤란하거든요. 뒤로 후퇴하면 죽어요. 남자의 용맹이라는건 낭떠러지 칼날위에 설때 보는 거지, 권력이고 가죽 채찍 가지고 잴 때 그건 남자의 용맹이 아니예요. 들판에 있는 꽃을 자른거예요. 들판에 있는 꽃은 얼마든지 모진 태풍을 이겨낼수 있지만은, 온실의 꽃은 뚜껑만 열고 바람불면 떠나가거든요. 그래 내가 한 말이 "뭐 어떻게? 재미없어?" 그거 중대한 얘기거든요. 그냥 오른손으로 빨리 잡아댕기고 왼손으로 바짝 끄집어서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12년 전이니까 내가 좀 팔팔할 때요? 번쩍 들었단 말이예요. 치면 죽을테니, 왼손으로 붙들고 굴렀어요. "이러면 어쩔꺼야?" 그랬더니 권영덕씨랑 김장흥씨가 검찰총재를 불러요. "놔, 만지지 마" 이랬더니, 이기봉씨가 입에서 거품을 내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말려달라고 해요.
"의장, 나 이거 때문에 불렀냐. 내가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협박이나 공갈을 당해서 김두한이가 조금이라도 공포에 떤다고 하면, 대한민국을 수립하지 못했다 이거야. 당신 사람 잘못봤다. 내가 당신을 국회의장이랑 서울시장을 시켜줄 때는, 당신이 과거에 국민방위군을 깨끗이 했고 청백한 선비로 생각했기 때문에 돈을 해준건데 댓가가 이거냐. 당신 역사를 잘못 판단한거다." 문 탁 닫고, "죽일라면 뒤로 죽여라. 앞으로는 못 죽인다." 그러고 나오는데 식은땀이 죽 흐르는 거예요. 생사길에 서있는 거니까요.
내가 숙명적으로 말이예요, 나도 굽실거리면서 `알았습니다` 이러면 자가용 타고 다니면서 돈 몇십억 벌어서 팔자 고칠텐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랄이거든요. 그래서 집에 갔어요. 그때 10월 10일날인데 아침에 우리 집사람이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불통이란 말이예요. 왠일인가 이러고서 문을 열어 보니까 계급장 뗀 1개 소대가 우리집에 들어왔어요. 전화줄 다 끊어놓은 거예요. 김창윤이가 보내논 거라구요. 이래가지고 오후 2시에 군인들이 해체하는 거예요. "뭐냐? 너 어디서 왔냐?" 그랬더니 "그건 아실거 없습니다." 그래요. 그래 내가 "근데 왜 총 끝에다 칼을 붙들고 그래?" 물으니까 "그냥 점잖게 앉아계시는 게 좋습니다. 괜히 나이 젊은 사람들한테 망신당하시면 안됩니다. 저희야 뭘 압니까? 그냥 상부에서 하라는대로 할테니까 대문밖에 나가지 마십시요. 여기 벌써 차로 막았습니다."
그러니 걔네들 하고 싸워봤자 사실 망신만 당하는거다 이거예요. 그래서 2시에 철거하는데 받아주질 않아서 보니까 사사오입으로 통과가 된거예요. 어떻게 되는가 하면 한표가 부결인거든요. 그래서 사사오입을 댔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 사람들도 김두한이 때문에 사사오입을 썼다구 그래요.

- 그러니까 투표에 참가를 못했군요, 김의원.

▲ 나를 안쓰는 사람인줄 아니까 참가를 안시켰죠. 김창렬이가 계급장 떼서 1개 소대를 집으로 보내서 사사오입을 강제로 해버렸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옛날에 캐캐묶은 먼지나는 걸 캐내서 또 형무소에 잡아넣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3대 국회 때 무려 세번을 들어갔습니다. 숙명적으로 국회의원만 하면 난 밤낮 들어간단 말이예요. 먼저번에 한국당 사건에도 두 번 들어갔잖아요? 용산 보궐선거에요. 이번에 수원같은 경우에는 개표도중 11시 40분에 잡혀 들어갔는데, 이게 내가 국회의원만 하면 숙명적으로 곤란해져요. 저 사람들도 앞으로 보는게 있죠. 만약 김두한이를 앞으로 국회의원을 시켰다가는 돈하고도 타협안해, 권력하고도 안해, 곧이 곧대로, 틀리면 그냥 들어가 부실테니까 곤란하단 말이죠. 내가 지금 장사를 하고 정치하고 완전히 손 뗐으니 망정이지, 이번에 내가 수원서 만약 당선되가지고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갔으면 문제가 상당히 복잡해지거든요. 운이 좋아서, 산소자리를 잘 썼기 때문에 이번에 장사하면서 편히 있지만은 정치하면 지긋지긋합니다.

- 수원서 낙선된게 잘됐단 이 소린가요? 오늘도 시간이 다 되었네요.

(입력일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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