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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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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편 - 제72화 4사5입 개헌에 관해
김두한 편
제72화 4사5입 개헌에 관해
1970.01.15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 사사오입 개선에 관한 이야기 서두가 나오다가 마쳤는데 사사오입 실행할때 어떻게 했습니까?

▲ 그러니까 내가 장부장더러 `초대대통령은 차한에 부지함`이라고 하는데 나는 정치를 해본 사람이 아니고 순전히 하나의 건국운동, 반공운동을 했던 사람이니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보라고 했죠. 그러니까 "차한의 부지함이라는 건 생존해 계실때까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종신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한 말이 "당신, 동경 제국대학나왔지? 내가 듣기로 동경제국대학에서 와이말 헌법 전공했다고 그러던데 대통령 종신제라는 것이 와이말 헌법 몇조에 있느냐?" 그랬더니 "그런거 없습니다." 그래요.
"내가 아무리 무식해도 대통령이라는 건 4년+4년=8년하면 자동적으로 물러난다는 거 내가 지금 옆에 사람한테 물어봤어. 대통령이 7000만 국민에게 선서할때 헌법을 준수한다고 그랬단 말이야. 그런데 헌법을 니가 니 마음대로 만들어? 자네 잠깐만 이리 와보게. 이리와." 해서 그냥 한대 때렸단 말이예요. 이놈이 배 뚱뚱이라 앞으로 떨어졌단 말이예요. 그러니 어금니가 한 서너대가 빠지더니 피를 콸콸 토해요. 그리고는 수건을 대더니 도망을 간단 말이예요.
내가 하는 말이 "의원 여러분, 배움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무기입니다. 그 무기로 나라의 침범을 정당히 막으면 나라의 충신이 되고, 도둑을 막으면 나라의 공헌이 됩니다. 그러나 배움의 무기를 가지고 살인, 강도하고 국민을 약탈하고, 국민을 억압하고, 국민을 못살게 하면 그것은 하나의 배움이 아니라 강도로 변하는 것이다. 내가 무식한 사람인데 말이야. 당신들 입이 있지 않느냐. 학식은 뒀다가 무엇에 쓰려고 우물쭈물 하고 있느냐. 당신들 국회의원인데. 내가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냐. 우리는 대통령에게 충성하기 전에, 어떤 권력인에게 충성하기 전에, 우리는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민복이다. 개인보다는 정당이 크다. 그러나 정당보다는 민족이 크고 민족 위에 하나의 국가가 구성되어 있는거다. 당신네들이 국회의원 되려고 할때는 전후 거짓부령은 다 하지 않았냐. 국회의원 되서 자가용타고 다니면, 여기서 특권계급한테 아부, 아첨한다고 그러면 선거할때 국민이 표를 안줄거 아니냐." 그렇게 막 떠들고 있는데 밖에서 싸이렌 소리가 나요. 그러더니 "김의원 잠깐 뵙겠습니다."

- 경찰이예요?

▲ 경찰이예요. 내가 "왜 그래" 그러니까 "각하께서 좀 들어오시랍니다." 그래요. 내가 "각하가 여럿인데 어떤 각하란 말이야." 하니까 "총재 각하께서."그래요. 그래서 내가 "말 잘했다. 대통령도 나 못부른다. 나는 우리당의 총재가 부른다니까 내가 들어가겠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고 갔어요. 나는 그때 자동차를 안타니까, 국회의원을 했지만 난 자동차는 안탔어요. 뭐 여기 종로서 국회의사당 가는데, 그렇지 않아도 신경쓴 날이면 소화 안 돼는데 자동차까지 탄 날이면 소화 아주 안돼요. 국회의원중에서도 자동차를 안타는 사람이 난데, 탈 필요도 없고, 휘발유 한방울도 없앨 필요도 없고, 자동차타면 또 가끔 마누라한테 가끔가다 얻어터져요.
갔더니 잔디밭에 앉았는데, `김동지가 장부장 때렸느냐`고 영어로 뭐라해요. 그래서 "그렇습니다.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왜 때렸지?"그래요. 그래서 "잘못하니까 때렸죠. 각하께서 저한테 과거에 두번을 국민방위군 사령관도 해라, 내무부장관도 해라 하셨지만, 제가 무식하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배우지 못해서 못한다고 했는데, 그 자식이 배운놈이 나보다 더 무식하길래 때렸습니다." 그랬죠. "뭐 어떻게 잘못했냐?" 그러길래 긴말 얘기할 필요없이, 수첩 꺼내서 "각하 죄송하지만 이걸 보십시요."하니까 "이거, 뭐야." 그래요. 그 양반 영어는 잘하지만 한국말 잘 안돼요. 고모씨라고 비서실장 오더니, 설명을 했죠. 헌법엔 대통령이 4년, 4년하면 자동적으로 물러선다. 임기가 끝난다 이거예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알았다그래요.
내가 하는 말이 "각하, 우리민족은 각하를 가장 존경하고, 저 역시도 각하를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모시는 사람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각하의 명령을 따라서 수십번의 총알을 피하고 수십번의 총을 맞으면서도 각하의 명령을 한번도 거역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겁니다. 아메리카 합중국을 건설한 조지워싱턴 같은 분도 두번이상 안했고, 손문 선생도 자기입장을 따라서 삼민주의 혁명을 일어켜 가지고 청교를 타도하고 삼민주의 중화민국을 건설할 때도 장개석 총통한테 하야했습니다. 장개석이가 오죽하면 중국의 역사가 존경하는 손문선생을 중국의 국부로 가장 존경하겠냐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을 유린하면서 대통령을 연장하시는 것보다, 고향에서는 손문선생이고 미국 역사에서는 조지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찬란한 역사를 가지는 이대통령 각하를 우리나라의 전국민이 국부로 모시니, 대통령께서 헌법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이 나라의 국민은 법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법을 가지고 집행하는 분이 그 법을 잘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헌법을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랬더니 "알았어, 나가있어" 이러는거예요. 아주, 인상이 되게 나쁘단 뜻이예요. 그래서 "알았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하면서 나왔지요.
이게 내가 국회에 들어가면서 파란만장한거예요. 그때 민관식 동지 대한체육회 회장하고, 이충환 동지 여럿이 우리 소장파가 있어요. 자유당 공천이 신청됐을 때 정대천이도 공천에 떨어졌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투쟁을 해서 소장파들이 전부 국회의원으로 많이 들어갔단 말이예요. 그래서 내 동지들이 14명이 모였어요. 어디서 모였냐면은 비원으로 쑥 들어가면 아래에 팔각정이라고 있고 약수물이 떨어지는데 거기가 아늑해요. 대통령 종신제 개헌안에 있는 헌법이 국회에서 하는데, 2/3이상이 통과해야되거든요. 그때 국회의 분포도가 어떻게 되냐면, 국회의원이 203명인데 무소속이 57명이예요. 무소속 간사장이 서울시는 임흥수씨예요. 이것이 이기봉씨하고 과거에 연관성이 있으니까, 돈을 주고 자유당의 지구당을 준다고 지하로 끌고 들어오는 걸 우리는 몰랐단 말이예요. 우리는 자유당 안에서만 부결을 시키면 된다고 공작만 하고 있었단 말이예요.
저번에 가야금하고 거문고를 잘한다는 박규희라고 하는 분이 요리집을 크게하는 데, 내가 돈을 100만원을 보냈단 말이예요. 그래서 비원에다가 우리 14명이 먹을 요리상을 차려놓고서 술한잔 먹고서 내가 말했어요. "동지들, 내가 10월달 가을에 단풍이 있을때 여기다 초대한 의의를 알겠소?"하니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들어보라고 했죠.
"이 자리가 무슨자리냐면 연산군과 광해주가 떨어져 나간 자리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이조반정과 인조반정이 있었는데, 그때는 만약에 정치를 조금만 잘못하면, 왕한테 반대하는 날이면 3족이 멸하고 9족이 멸하는 판이야. 그러나 폭군 연산군과 광해주를 혁명으로 떨쳐버리고 개국공신들이 이 자리에 앉아서 신왕을 모시고 축하연을 열때 지금 한 길밖에 안되는 폭포에다가 글귀를 써서 나라를 태평성대로 열자. 그러나 400년동안의 풍화작용으로 말미암아 희미한 형체만 남았지만 이 장소는 의의와 뜻이 있는 곳이다. 과거의 연산군의 폭군정치와 (지금은 민주주의 제도지만은) 국민에게 헌법을 유린하거나 폭행하는 것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하니까 사람들이 심각해 지는거예요.

- 이제 그 때 어떻게 됩니까?김의원은 반정군의 장수입니까, 어떤 기분으로 그런 얘기를 했습니까?

▲ 아니, 그러니까 내가하는 말이 "우리는 이 대통령 종신제에 대한 것을 부결시켜야 된다. 그때 우리가 30대니까 동지들도 30대고 나도 30대인데, 우리는 70년을 산다면 40년의 역사가 있고 80년을 산다면 50년의 역사가 있어. 생명은 순결하고 정의롭고 오직 깨끗한데 있어서 자기의 신조를 굽혀서는 안된다. 권력과 부정과 불의와 협력해서는 안된다.

- 아직은 자유당 안에서 얘기죠?

▲자유당 안에서 하나의 종신제 헌법을 부결시키는 것입니다.

(입력일 :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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