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노변야화
김두한 편 - 제63화 법정에서의 삽화
김두한 편
제63화 법정에서의 삽화
1970.01.06 방송
1969년 10월 14일부터 1970년 1월 26일까지 방송된 ‘노변야화’ 김두한편에는 김두한의 출생부터 종로 주먹,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다.
-영등포에서 있었던 사건으로 미군에게 잡혔다. 그중에 여러사람이 잡혔지만 끝내 남은건 16명이었다 하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곧 사형선고를 받고 하는 얘기가 나올텐데, 어떤분이 쓴 책에 보면 잡혀서 사형선고를 받고서는 오키나와로 끌려 갔다고 하는 사람이 댓사람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어디서 받은 전화에 의하면 `그런 사실이 없다. 오키나와에 간일이 없다. 자기도 거기에 관련되었던 사람이다` 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책이랑 이런 이야기가 틀린데, 그 부분을 김선생님이 오늘 분명히 얘기해 주시죠.

▲잡혀가기는 우리가 잡혀 들어간 후에 (일개 별동대장이 101명을 지휘하는데) 우리가 잡혀 들어갔을때는 선풍이 불었어요. 그러니까 약한거는 종로경찰서로 보내고 (그때는 군정재판이 아니고, 우리 군사위원회가 그랬으면 군정재판에 걸리고 했겠지만) 막대한 사람이 큰 사건에 들어 갔어요. 중앙청 제1회실에서 우리가 재판을 받았는데 (이건 군정재판이 아니고, 군사위원회 재판이예요. 한단계 약한거예요.)

-그건 재판관들이 미국군인이 아닌가요?

▲전부 미국군인이죠. 가운데 앉은 사람은 one star고, 보조판사들이 3명씩 양쪽에 있으니까 재판관이 총 7명이예요. 그리고 수석검사가 대령이예요. 보조검사가 하나는 중령이고 하나는 소령이예요. 그 사람들이 하는 심문은 과학적입니다.
왜냐면 때리고 죽이고 니가 했느냐 고문하지 않아요. 싱글싱글 웃고해요. 공산당들이 남한 전지역에 한 습격 숫자가 4000번이란 말이예요. 그러니 우리 우익진영은 조직화 되어있지 않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UN총회에서 제시를 한다해도 미달됐지만은, 공산당은 국제문제를 일으켜서 UN총회에서부터 일어내니까 우리가 당한건데요.
육군 중장이 "피고는 직업이 뭐냐?" 그래서 내가 한말이 "나는 독립군 사령관이다." 한국사람이 내 통역을 하는거예요. "여기 16명 동지와 같이 직업은 똑같다. 나는 의령군 사령관이고 여기는 의령군 선도들이다." 그랬더니 one star가 하는 말이 "인정하지 않는다."
싸움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예요. "내가 한국 의령군 사령관이라 하는 것은 당신한테 인정하고 안하고는 별문제다. 우리 3000만 동포가 반토막이라도 우리국가를 수립하게 하는 의령군 사령을 띠고 이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 정부가 없으니 임시 의령군으로써 있는거다. 당신이 나에게 직업이 뭐냐니까 직업이 사령관인데 뭐 잘못된게 있냐?" 했더니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당신네 아메리카 합중국에 대한 역사는 전부 거짓뿐이다." 그랬더니 막 책상을 두드려요.
내가 빙그레 웃으면서 "내가 당신에게 지금 재판을 받는 것을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의에 입각하거나 내가 죄가 있어서 받는건 아니다. 조지 워싱턴이 정직원이냐 그렇지 않으면 의령군 사령관이냐? 내가 판사에게 묻는다. 내가 미국 역사를 봤을 때, 영국이 아메리카를 영국 식민지로 쟁탈하려할때 자유의거민 10개의 주에서 단결해 의령군을 조직해서 영국세력을 물리칠때 조지 워싱턴이 의령군 사령관이였다. 그때는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다. 수립되어서 그 양반이 정식 장군이 되었고, 그대로 장군 칭호를 갖고 초대 미국 합중국의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었다. 나는 한국의 의령군 사령관이란 말이다. 당신들이 나를 인정하고 말고는 별개의 문제다." 싸움이 여기서부터 벌어지는 거란 말이예요.
약이 바짝오르니까 검사더러 피고의 죄를 낭독하라 했어요. 과학적입니다. 기계가 내 머리위에 있어요. 거기다가 사진을 찍은 필름을 만들어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일천구백사십오년 몇월 몇일날, 국군준비대 몇명 학살. 일천구백 몇십년, 거기서 겨우 살아난게 일곱명. 귀하는 며칠날 어디서 들어가지 않았냐?" 이렇게 과학적으로 하는거예요. 저쪽에 있는 판사가 "사실이냐?" 그러니까 꼼짝 못한다 말이예요. 그러니 고개 끄덕이면서 "사실이다"
이런식으로 몇장이 나왔냐하면, 간단히 추려서 몇백장이 나온단 말이예요. 사진 찍은 것을 48일동안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니 걔네들이 옳은게 아니란 말이예요. 전부 테러한 것을 뒤에서 사진찍고 뒷조사하고 필름을 모아놨다가, 국제적 문제가 되니까 할 수 없이 갖다 들이대는 거죠.
그러니까 검사가 "나는 독일 전쟁에도 참여하고 태평양 전쟁에도 참여했지만, 피고와 같이 이렇게 군인이 아닌 민간인으로써 사람을 이렇게 잔인무도하게 (방화, 살인, 약탈 등을 해서) 처참하게 죽인 것은 처음이다. 세계 역사상 처음이다. 지금으로부터 48일동안 해서 16명의 피고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가만히 내가 생각해 보니까 이거 안되겠어요. 이거 당하는건데, 빌어먹을.
그래서 다시 검사 구형이 내려져서, 내가 자동차를 타고 내려갔어요. 내일이 판사 재판 받는 날이예요. 그 때 내가 깡통(톱날 같이 동그랗게 된것)을 1/3을 구부려서 밤에 침실에서 슬슬 갈아서 와이셔츠에 끼고 갔어요. 내가 판사한테 "나는 이 재판 못받는다. 이건 불법이다." 그러면서 혁대를 풀었어요. 그러면서 확 그었어요. 아, 그런데 양요리를 두달 동안 먹으니까, 독방에 가둬두고 운동을 안시키니까 배에 기름이 꼈단 말이예요. 두달동안. 매일 같이 고기만 먹이니까요. 거기 잘먹이거든요. 그래 들이째는데 이게 쭉 안나가는 거예요. 그게 그냥 툭 멈추고 피가 흘러요. 그걸 받아서 판사 얼굴에 뿌렸단 말이예요. 판사가 권총을 들고 뛰고 난리가 났어요. 옆에서 덤벼서 날 그냥 뒤로 수갑을 채우더니 묶어요. 막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그러더니 의사 빨리 왔어요.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예요. 의자에 붙들어 매더니 배를 꼬매요. 약을 바르고 붕대 감고 양팔에 주사를 놓고. 그래서 내가 얼굴만 곰보가 아니가 배도 엉망진창이 되있습니다, 지금.

-미 군정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할복을 하려고 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입력일 : 2007.03.20)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