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윤보선 편 - 제18회 정신적 대통령
윤보선 편
제18회 정신적 대통령
1966.01.29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음악)

- 이제 사상논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 해위 선생께서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을 말씀하시면서

내가 정신적 대통령이다 하고 이렇게 하신 말씀이 신문이라든가 이렇게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상당히 거두절미하고

보도가 돼서 그것이 일반에 화제가 됐던 일이 있고 또 지금도 그것이 상당히 해위 선생님 이미지로서 이렇게 연결이 되는데요.

그 이야기도 좀 이번 기회에 말씀을, 그 저간의 이야기를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 거, 아마 권 차장은 날 정신적 대통령으로 인정을 안 하고서 지금-.

- 아하하하하하.

- 그 이야기 출처가 이렇게 됐어. 이것에 당시 에, 대통령선거 때로 말하면은 어... 우리 당에서 모든 준비가 안 돼 있어.

아까도 잠깐 얘기를 했지마는 준비 안 된 채 그냥 했어.

- 네.

- 그런데 가령 예를 들 것 같으면은 어, 검표인을 우리가 다 세운다든지, 그것도 거의 다 못 세웠어. 그대로 참 일방적으로 그대로

맡겨서 해버렸어. 그래서 그 얘기가 어디서 나왔느냐 하면은 내가 마산 가서 이것은 인저 대통령선거 때가 아니고 국회의원선거 때야.

- 네네.

- 마산을 인제 내가 유세를 하러 갔는데, 마산을 가니까 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마산을 가는데. 에, 두 시간인가 예정시간보다 늦었어.

한데 굉장한 사람들이 그 부두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건 당원뿐이 아니지. 그냥 일반시민들이. 거 인제 거기서 내리니까

아, 당원들이 날 보고 그 연설장까정 걸어가자고 그래. 그러는데, 걸어가는데 수백, 수천 명이 따랐었는데-.

- 네.

- 그러면서 그저 날, 악수를 청하는데 이거 뭐 손이 수천, 수백이 들어 댕기니 어떻게 일일이 다 악수를 할 수가 있느냐 말이야.

보이는 곳은 이렇게 악수를 하기도 하고 손을 만지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와서 내 외투를 잡아당기는 사람도 있고

어떤 여학생은 와서 내 손을 꼬집는 사람도 있고 뭐, 이렇게 야단을 치고 가서 인제 그 연설장을 가보니까 그야말로 참

발 하나 디딜 곳이 없이 사람이 들어섰다 그 말이야.

- 네.

- 그래 거기서 연설을 하고서 인제 진해로 가는데, 진해로 가는데. 에... 역시 인제 마산서는 두 시간이 늦고

또 거기서 연설은, 기분이 그러니까 자연히 좀 길어졌을 것 아니요? 또 그래가지고 진해를 가서

연설을 하는데 에, 역시 인저 늦었다 그 말이야. 진해에서 아마 그것이 예정시간이 에... 4시 반이나 5시쯤

됐을 거요. 에... 어두워져서 도착을 했어. 그 전부 다 불을 켜놓그 그러는데 그때 생각엔 그때가 막 저녁시간이고

또 밤이 됐고 하니까-.

- 네.

- 아, 날 기다리는 사람들이 다 헤어졌겠다 그렇게 생각을 했더니 지나 들어서니까 그 정거장 광장에

여기저기 불을 켜놓고 굉장한 사람들이 모였어.

- 네.

- 그래서 인제 거기서 연설을 하는데 그때 내 말을 하기를, 나는 투표에는 이겼고 에, 개표에는 졌다.

- 네.

- 나는 이 나라의 사실상 정신적 대통령 아니냐, 내 그런 얘기를 했어.

- 네.

- 그랬는데 그것이 에, 말썽이 많이 되는 줄로 이렇게 알고 있소이다.

- 네.

- 알고 있는데 에, 그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이, 저, 여기 선거관리위원회지? 중앙에-.

- 네.

- 관리위원회에서 박정희 씨가 날 15만표로다가 이겼다고 발표했을 적에, 그게 이 나라 선거관리위원회라 그 말이야.

그러니까 그것을 내가 일단 인정을 해주고-.

- 네.

- 그러고서 또 이런 잘못된 계산이 있다든지, 이런 어... 부정선거가 있다든지 하면 이건 고쳐라 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서.

- 네.

- 아... 박정희 씨가 나한테 전보를 했습디다. 그 내가 또 전보를, 정중한 전보에 치하의 전보로 답을 해줬어.

- 아, 대통령선거 끝나고 말이죠?

- 어, 끝나고.

- 네.

- 그러고서 어, 내가 박정희한테 꽃다발을 보냈어.

- 네.

- 꽃다발을 보낼 적에 생각은, 이건 이것대로, 에, 일단 발표는 이것대로 인정을 하고, 그러고서 따질 것은 따지자, 지금은

그 중앙선거위원회 발표에서 박정희 씨한테 꽃다발을 안겨주고 요 다음에 따져가지고서 그때는

박정희 씨한테 다시 가시다발을 안겨줄라고 내 생각을 했던 거야.

- 네.

- 그랬는데 이 나라에는 그것이 통하지 않아.

- 네.

- 그 당원들한테도 내가 많은 시비를 들었소.

- 네.

- 아휴, 꽃다발을 보냈기 때문에 이게 사실화되고 말았소. 본연히 부정선거 한 이한테도 꽃다발을 보냈으니

그것이, 에, 정당, 정당화시킨 것이 아니오?

- 네.

- 그런데 이 얼마 전에 미국서 젊은 사람이 왔는데 그 사람이 미국서 공부를 잘해가지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왔는데

그 사람이 우연히 얘길 하다가 아, 그, 저, 박정희 씨하고 그때 대결이 되고 쓱 발표가 된 후에 박정희 씨한테

꽃다발을 보냈다고 그래서 미국서는 그때 대단히 좋게들 생각했습니다.

- 네.

- 그, 내 그때 속으로, 그러냐고 대답을 했지마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미국 사람하고 한국 사람의 생각이 이만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네, 이야기가 또 끝날 시간입니다. 이때까지 좀 사상논쟁이나 정신적 대통령에 관한 말씀, 이것이 조금 뒤죽박죽이 되는,

조금 순서가 그렇게 된 것도 있습니다만 에, 또 이제 요긴한 얘기로 들어야 할 야당의 활동, 야당의 그동안의 이합집산.

그리고 오늘의 야당. 이것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만 또 이것은 내주 월요일로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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