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 시간에는 전 대통령 윤보선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권오규 씨의 대담으로 보내드립니다.

(음악)

- 지난 토요일에는 이제 모처럼 선생님의 기자회견이 있었고 거기에서 말씀하신 것이 정치적으로 약간의 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이런 말은 차제이긴 합니다마는 역시 이 프로를 진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여기에 관한 언급도 다음에

나올 것으로 생각을 하고 오늘은 역시 그 후에, 청와대를 물러 나오신 이후의 이야기. 그러니까 청와대에 계실 때,

주로 대통령으로서 능동적으로 뭘 어떻게 하신다는 것보다는 환경의 그... 움직임에 피동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또 어떤 결단이나 행동보다는 에, 고통스러운 고충이 많았고 고민을 하신, 그러한 청와대 생활을 청산을 하시고

나온 후에, 에, 그러니까 이제는 에... 야당 영수로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마는 그 이후에 이제 행동으로

어, 모든 것을 이끌고, 스스로 이끌고 나가시고 이러한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근데 처음에 제가 알기로는 에, 하야하신 후에 상당히 오랜 기간, 정치활동이 재개될 무렵까지 거의 두문불출을

하신 거로 이렇게 기억을 합니다만. 그때 이야기를 조금 언급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예, 그때... 내가 청와대에 나온 후에 에, 아암... 지금 아암... 이... 이... 이... 권 차장 말마따나 두문불출 하는 동안에 특이할 만한

별 얘기는 없습니다. 근데 에... 청와대에 내가 하야 성명을 내고 사실은 그 주말에 내 청와대를 떠나서 집으로

올라고 들었어요.

- 네네.

- 들었는데 그때 인제 나한테 무슨 생각이 났는가 하면은 만일, 이... 혁명주체세력에서 나를 미워하기는 짝이 없이 미워할 테지마는

어... 자기네가 생각하기를, 혹 나, 내가 지금 청와대를 이, 나가는 것이 대통령이란 이... 이... 이름 가진 사람이 하야하는 것인 자기네한테

손해가 될까봐서 나를 디리 붙잡고 늘 것 같으면은 이게 참 퍽 귀찮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 네, 처음에 그런-.

- 처음에 하야할 때 그랬죠.

- 네, 처음에 하야할 때도 그랬고, 그래서, 그래서 예정을 변해서 말이지. 바로, 바로 집으로 나오기로 했습니다.

- 네, 바로 오셔 버렸군요.

- 그래서 어... 미처 짐도. 그러니까 그 다음날인가, 내가 성명을 낸 다음날인가, 집으로 온 걸로 생각을 합니다.

- 네.

- 그래서 언제 짐도 쌀 새 없고 집으로 먼저 오고, 짐은 우리가 온 후에 군경들이 모두 싸서 보냈고 집에 오니까 그때가

오후 점심을 먹고 청와대로 왔는데 에... 아마 3시나 그렇게 됐을 거예요.

- 네.

- 했는데 거 우리집을 수삼 십 명이 둘러싸고 있고 그 삼엄한 것은, 이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 네.

- 소위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기 자의에 의해서 하야를 해서 자기집으로 돌아오는데 이,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참, 수십 명이 집을 포위하고 있나. 아, 이거 나를 큰 국사범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 네.

- 인제 그렇게 생각도 되고 어... 했으나 그 후에 하는 걸 보면은 어... 그 참 나를 감시하는 것이 물샐 틈이 없었습니다.

- 네.

- 여기 출입하는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이... 가족 내지는 어... 친척이라고 하는데도, 하는 사람을 전부 어... 검열을 하고 또 내 집은

보시다시피 이 근처에 학교가 많아서 학교에서 들여다보입니다.

- 네, 그렇죠.

- 학교에서 들여다보이는데 그... 듣는 바에 의하면은 내가 가서 보진 못했으니까 듣는 바에 의하면은

거기서 사진 기계를 대고 몇 군데서 우리집의 각 군데서, 안팎에서 하는 행동을 전부 사진으로 찍고

무슨 또, 어떤 거 멀리 들리는 무슨 녹음기 같은 게 있대요.

- 네.

- 그 녹음기를 가지고 우리집에서 하는 얘기까지도 다... 아... 뭐지. 도청을 한다는 얘기도 내가 들었습니다.

- 예, 그때 우리들도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 들으셨어? 그러면 사실은 틀림없는 모냥이로군.

- 그 이야기만-.

- 그런데 그러나 뭐, 우리는, 구, 구애는 아무, 구애는 안 가졌습니다.

- 네.

- 왜 그러냐 하면은 아... 뭐 여기서 지금 무슨 혁명정부를 전복할 무슨 음모로 하는 것도 아니고, 어, 또

가령 비난을 한데도 할 비난을 하는 게고. 우리 식구는 전과 다를 바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을 해왔지만

다만 내가 외출을 안 하고 내 외출을 해서 누구 집을 가고 볼 것 같으면은 그 사람 집에 피해가 되고.

- 네.

- 또 누가 오는 것을 내가 오게 할 것 같으면은 그 사람은 이런 줄을 모르고 내 집에 오지만 올 것 같으면은

그 사람한테 가서 왜 갔느냐, 무슨 일로 갔느냐, 아, 뭐, 여러 가지를 하고 그 사람한테까정 주목을 하니까 일체 사람을 안 받습니다.

또, 말로 어떤 친구는 보고 어떤 친구를 안 보고 그럴 수도 없으니까 그동안에 9개월 동안이라는 것은 완전히 참 칩거생활을 하고

그동안에 에... 집에서 한 일은 나무를 보는, 화초를 보는 취미가 있어서.

- 네.

- 나무를 인제 솎는 것을 운동 삼아서 또 운동뿐만 아니라 그걸로 소일을 했습니다.

- 네.

- 괜히 여기 있는 나무를 저기로 옮겨 심고, 저기 있는 나무를 여기로 옮겨 심고. 나무가 많이 부대꼈죠. 나한테.

- 네.

- 그래서 나무 옮겨 심는 걸로다가 9개월을 시간을 보내다가-.

- 네, 9개월.

- 아... 저, 그러니까 1923년-.

- 63년.

- 아, 63년.

- 네.

- 63년 12월 20일경에 내가 그때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발언을 내가 했습니다.

- 그럼 62년이에요.

- 그렇지, 62년이지.

- 네, 그래서 그때는 말이죠. 저희들이, 이제 대통령을 그만두시고 하야하셨다는 것도 그렇지마는 에, 정치활동이 이... 제한을 받지 않은

유일한 영도자다 하는 입장에서 그 당시에 참, 움직임이라고 그럴까.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또 5.16에 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이, 지금 이상으로 정말 짙은 관심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 그, 9개월이라는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하는 것을 지금 막연하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마는 그 이후에 정치활동이 재개될 무렵에

지금 이제 선생님 말씀처럼 에, 누구보다도 먼저 에... 참, 재야세력이 뭉쳐야 된다 하는, 그런 말씀을 하신 기자회견이

있었던 걸 기억을 합니다. 그게 이제 말씀하신 62년...

- 62년 12월 20일경.

- 네네. 그렇죠. 그때 사정을 조금 더 말씀을 계속해주세요.

- 그동안에 누구나 국민이 다 그렇게 생각했지마는 아, 하루속히 이 군정을 종식시켜야 되겠다는 것이 이, 내 최대의

목표였습니다.

- 네네.

- 그래서 여기서 나 혼자 무슨 소리를 한댔자 그것이... 효과를 나타내지 아니 하니까.

- 네.

- 아... 그때는 인저 어떻게 세상이 밝혀 가느냐 하면은 군정도 더 오래 끌고 갈 수가 없어서 민정으로 복귀를 하지

않으면 아니 될 그런 입장에 가까워졌고.

- 네, 그렇죠.

- 정치활동도 오오, 차차 허락에 따라서 아니 하면 안 되게 될 그런 때가 됐습니다.

- 네.

- 그래서 내가 하루는 기자들을 집으로 오라고 해서 어... 발언을 내가 했는데 에.. 이, 나는 그때 기자들 보고 말하기를,

이, 야당에 에... 전에 정치를 하던 이들이 자유당이나 민주당이나 신민당들이, 야당정치인들이 범 야당으로 이렇게 한데

단합을 해서 어... 이 군인정부를 대항을 해서 앞에 오는 선거에, 에... 군정을 완전히 명실공이 민정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되겠다.

- 네.

- 그 정도는 아... 우리... 에... 참, 정치인들이 에, 모두 모여서 어, 이 군정을 지금 없애는 데 에, 한 깃발로 모여서 십자군이

돼야 되겠다는 것을 내가 말을 했구요.

- 네.

- 동시에 인제 정부에 대해서는 이 정쟁법에 묶인 사람들을 다 풀어놔야 된다. 지금 이 정쟁법에 묶인 사람으로 말하면 대개 이 나라에 유수한

사람들이고 어, 특수한 재능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을 다수 이렇게 묶어놓고 했으니까 이 나라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 나라 지도자격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해결을 시켜야 되겠다, 그뿐만 아니라 옥중에 있는 사람까정도

오.. 다 석방을 해라 하는 얘기를 그때 했습니다.

- 네. 그러니까 제1차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역시 군정 종식. 이것이 하야하신 후에 제일, 미리 그렇게 강조하신 점이라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또 다음에 듣겠습니다.

(입력일 :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