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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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윤보선 편 - 제2회 선거에 관하여
윤보선 편
제2회 선거에 관하여
1966.01.11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음악)

- 예, 지난번까지 이... 한일, 한일관계. 그리고 그와 관련 있는 야당의 태세로서의 강경파, 온건파에 관한 소신,

뭐, 이러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금년에 정치적인 관심은 역시 내년 선거에 쏠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대통령책임제 하에서의 선거의 꿈, 대통령선거.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근데 뭐 이때까지

우리나라가 선거를 많이 치루긴 했습니다만 선거를 통해서 정권이 교체된 일이 한 번도 없는, 그러한 선거의 역사를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그런 지난날의 선거와 관련도 시켜서 앞으로 금년 한 해가 선거를 위해서, 그, 여야를 막론하고

발판을 다져가야 되는 해다, 이런 것과 결부를 시켜서 내년 선거의 전망, 좀 막연한 이야깁니다만 거기에 관해서

선생님 의견을 좀 들어볼까 합니다.

- 선거로 말하면은 아, 지금, 아, 사회자님도 말씀을 했습니다마는. 어, 이 나라에 여태 공명선거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선거로 정권이 교체된 일이 없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에 에, 근본으로 이것이 시정돼야 할 문제고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 발을 붙이느냐 안 붙이느냐 하는 데 있어서 첫째 문제가 공명선거를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데서

이것이 꽤 나온다고, 이렇게 봐집니다.

그러면은 어, 이 나라의 선거가 아, 그렇게 부정선거로 늘 기울어지는 것은 왜 그러냐 하면은 어, 나는 보기를

집권하는 사람들이 에, 무슨 방법을 하든지 정권을 계속해야 되겠다, 이렇게 해서 집권하는 사람들이 부정선거를 하고 또,

이거 내가 미안한 말이지마는 국민도 이거를 완강히 거부를 못하고 어떤 점에 협조를 해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선거가 근절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이 나라가 만일 민주주의국가로 지금 발족을 하자면은

우선 제일 급한 문제가, 근본 문제가 이 선거를, 공명선거를 한다는 여기에 있다고 봐집니다.

요전에 내가 지향한 대통령선거만 하는 데도 그 선거가 확실히 부정선거였습니다. 벌써 선거 석 달 전에

내가 듣기를, 15만 표로다가 결정이 된다 하는 걸 들었습니다. 이것을 한 사람한테만 들은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었어요. 그러나 이것이 어느 정도 정확한 얘기냐 하는 것은

말로는 알 수 없는 얘기고. 또 이것을 내가 막을 도리도 없는 게고. 어, 해서 그냥 들어왔더니

사실 사전에 여러 번 들은 15만 표로다가 결정이 됐습니다. 그러면은 이것이 15만 표로 결정된 이유는

이번에, 요전에 선거는 그, 국민한테 부정선거를 안 했다는 표시를 하기 위해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사실 그들이 부정선거를 하면은 나보다 일백 오십만 표를 더 받았다고 할 수가 있을 게고 이백 만 표를 더

나왔다고 할 수가 있는데 에, 내가 듣기에는, 이런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자유당 때는 부정선거를 해서

투표가 아... 너무 많이 나와서 나중에 도로 물러줬다는 얘기를 다 신문에서 보고 했는데 이 사람들은 벌써부터

기술적으로 부정선거를 하는데 꼭 거기에 참 아슬아슬하게 조금만 더 했으면 끝에 야당이 이길 뻔했다는

이런 표시를 하고 부정선거를 했다는 겁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지 이런 부정선거를 해가지고서는

그것은 국가에 큰 죄를 범하는 게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겝니다. 흔히 국민이 말하기를

여당, 하나의 여당을 대할려면은 하나의 야당이 돼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것이 원칙입니다.

하나의 여당을 대하는데 야당이 여럿 돼가지고선 안 될 것입니다. 이거는 국민학교 학생도 다들 인정하는 얘깁니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야당이라고 꼭 하나만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 세계를 지금 본다고 한대도

지금 어, 후진국은 말할 것도 없이 선진국에 야당이 꼭 하나만 되는 나라가 어디 몇이나 있습니까.

구라파를 봅시다. 영국 같은 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의회정치, 의회가 그 나라에서 태동이 되고 거기서 단상이 되고

거기서 발달이 되고 온 세계에 다 그것을 모방해서 가는 그런 나라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기를 영국의 하프쿠는

남자를 여자로 못 만들겠다 하는 이런 참 고도의 발달된 의회정치를 하는, 이런 나라에서도 야당이 하나가 아닙니다.

야당이 셋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꼭 야당이 하나라는 법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서독을 보십쇼. 서독이 야당이 하납니까. 더군다나 불란서 같은 나라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야당 하나가 되는 나라가

거의 보기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다고 이런 나라가 선거로 해서 어, 정권이 교체가 안 되느냐 하면은

선거해서 정권이 교체가 됩니다. 왜 그렇게 되느냐? 그것은 부정선거를 안 했기 때문에 야당이 여럿이 되도 그 중에

국민이 지지하는 야당이 여당이 되는 것입니다. 그, 우리도 무엇보담도 지금 대한민국에 있어서 이, 부정선거를 안 하고

국민이 진심으로 표시가 되는 이 선거가 좀 아쉽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늘 생각하기를, 어, 만일, 요전에 내가 대통령으로

입후보했을 적에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마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은 공명선거 한번 해보겠다. 그래서 공명선거를 하는

그걸로 말미암아서 내가 실권을 하더라도 이 나라의 민주토대는 닦아놓는 것이 자손만대에 내 무엇보담도 큰

공로를 세우는 거다 하는 것을 내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바라기를, 이 정부는 부정선거를 하는 것을

능사로 삼지를 말고, 거기의 재주를 피는 것이, 그것을 잘하는 걸로 알지를 말고, 어, 원컨대 자손만대에 큰 특조를 하지

말고. 요 다음 선거에 나는 바라기를. 정부가 한 번 과감하게 정권을 내놓을 생각을 하고 공명선거를 한 번

해봤으면 하는 것이, 내가 나 혼저 어, 이 공화당이나 박 정권에 대한 소망이올시다.

- 네.

- 그러나 지금 볼 것 같으면은 벌써 공화당은 각 방면으로 관권과 또는 금전으로 지금 부정선거의 그, 포석을 공고히 밟고

나가는 걸 볼 적에 한심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한 가지 국민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자, 선거에 있어서 우리가 한번, 이번에는 국민이 이 부정선거를 막는 이것을 한번 해봐야 되겠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를 바로잡는 무엇보담도 큰 길이고 첫길이라고 난 이렇게 봅니다. 국민이 절대로

부정선거에 협조를 안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은 부정선거를 정부가 하는 것까정 완전히 막는 태세로

밀고 한번 나가봤으면, 정부한테 내가 기대를 할 수가 없으니까 국민한테 내가 이런 호소를 하고 싶습니다.

- 예, 실상 선거라는 건 표가 하나하나 정확하게 계산이 되고, 이렇게 돼야 되고 또 말로, 서양사람 말로

볼레트 보다가 발로트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볼레트가 참, 총알이 표보다도, 이렇게

우세했던 체험을 우리가 하고 있구요. 또 이때까지의 선거만 해도 그와 같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선거 이전의 상태에서 저질러지는 표의 계산이 많았다 그런 것은 이제 실감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차츰차츰 마, 조금은 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그런데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야당의 선거 태세라고

할까요. 이제 말씀한 가운데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그거에 대해서 조금 더 부연해주시죠.

- 야당이 지금, 나는 미안한 말이지마는 지금 형편에 지금 야당이 부재합니다. 앞으로 생명야당이 생겨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여야에 대결할 수 있는 야당이 생겨야 여기 정당한 선거전이 벌어질 줄 압니다. 아,

나는 바라기를, 야당은 이 앞에 선거에 있어서 포석이 있다면은 무슨 포석을 하느냐 하면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이런 국민의 신망을 가지는 야당이 돼야 될 것입니다. 하니까 우리는 어, 될 수 있는 대로 우리가 국민의 요망이 뭐이고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야 될 것을 야당은 더 깊이 우리는 연구하고 우리는 깊이 여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국민의 기대와 신망을 갖는 야당이 되는 것이 이 선거 앞에 야당 선거의 포석의 제일 중대한 점이라고 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네, 좀 미진한 것 같습니다만 다음 시간에-.

(입력일 :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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