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65번째 시간으로 소위 독대에 관한 얘기를 들으시겠습니다. 대담에는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진 씨 입니다.
- 어젯밤에는 정치인들의 소위 진퇴에 관한 좋은 실예를 많이 얘기 드렸습니다만 오늘은 그 정치인들의 여러가지 활동, 정치 활동이라 그럴까요 또는 그 처신 같은데 있어서 그 좀 득이 될만한 좋은 교훈이 될만한 얘기를 좀 들려 주십시오.
- 그 일국의 재상이라는 것이 옛날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그 말하자면 이름난 재상들의 그 기식이라든지 또는 그 처신 등등에 대해서 우리가 많이 참 책에 보고 있습니다만 내가 정부에 있는 기한은 가장 짧은 기한이었댔습니다만 몇 가지 느낀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 네.
- 우리나라 그 역사를 보면 역시 그 법도가 아주 정연하고 현대나 그때나 조금도 다름없이 일국의 재상이라는 것이 자기 몸가지는 것이라든지 또 모든 그 참 그 법도가 똑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 네.
- 가령 예를들어 말하자면 우리나라 그 성종대왕 때지요. 그 성종이란 양반 그 아들이 연산군으로서 우리나라 폭군이라는 이름까지 듣고 그 퇴후에 당하고 한 이 아니에요?
- 네.
- 그 분의 아버지 되시는 분이 성종이란 양반인데 그 분 참 제위중에 손순효라는 양반이 있어요. 그 양반이 경주 양반인데 아주 참 명제생이요 그 기식도 있고 학문도 있고 품격이 아주 높은 양반인데 이 양반이 그 강원 감사가 있을때 한번 서울로 왔단 말이에요. 와서 그 궐내에 들어가서 참 성종을 뵈옵고 인제 자기의 참 도정에 관한 의견이라든지 모든것을 상조한 뒤에 옛날 우리나라 법칙이 그렇지요. 저 궐내 법도라는거 그렇답니다. 난 뭐 실제로 보진 못했스니다만 책으로 봐서 알고있는바에 의하면 신하가 임금하고 이렇게 회담할 땐 반드시 승지 할림 거기에 그 측근에 있는 그 관료들이 반드시 거기서 입회를 한답니다. 독대라는건 못한데요. 독대라하면 말하자면 단독대담인데 그건 절대 못하는 법입니다.
- 아.
- 그래 이 양반이 인제 임금 아뢸 말씀을 다 아뢴 뒤에 반드시 그 물러 나가야 할터인데 이렇게 안나가고 있다가 인제 그 말하자면 인제 그 자기 상신할걸 다 끝마치니까 인제 다른 관료들은 인제 물러나실것 아닙니까?
- 네.
- 그때를 기다려가지고 그 성종께 신이 전하께 단독으로 상신할 말씀이 있습니다. 이러니까 원간 그 성종이 손순효 씨를 그 참 사랑하고 믿는 신하니까 좋다고 단 두분이 이렇게 말씀을 주고받고 했다 이말이야. 그것이 인제 밖으로 알려져가지고 전국에 그 여론이 비등해서 말이야 임금에게 무슨 말 했느냐.
- 네.
- 또 임금이 또 손순효 한테 말 들었다면 그 말 공개해라. 독대란 못하는 법이다. 국법에 금지돼가지고 있는것을 하는것은 신하로도 부당하고 또 임금으로서도 할 일이 아니다 이래가지고 우리나라 역사 보면 굉장한 그 그때 그 여론이 비등해서 말이지 참 성종이 해명 아니하고는 안될 이런 입장에 있어서 해명까지 한 일이 있습니다.
- 그 역시 옛날에도 공개정치라고 할까요? 이런면에서 그런 독대제도가 있었겠군요.
- 그렇지요. 인제 그때 그 독대라는건 그겁니다. 그 손선효 씨가 그 견식이 상당히 높은 양반이요. 그때 그 연산군이 아홉살 먹었는데 말이야. 자기 벌써 보기에 벌써 틀렸다 이말이야. 그러니까 이랬대요. 그 손순효 씨가 성종께 자릴 성종 앉은 그 옥좌를 손으로 이렇게 어루만지면서 차자가 가석이라 이자리가 아깝습니다. 그 말만 했답니다.
- 네.
- 그건 뭔고하니 전하 백세 후에 이 자리 저 동궁이 앉을 수 없습니다. 앉으면 이 나라 망합니다. 이 말이거든. 이 자리가 아깝습니다. 그래 성종이 알아채고서 음 국화라는 것이 좋은 꽃인데 내가 국화를 가장 사랑해. 하는데 그 이유로는 국화가 마지막 꽃이다. 그러니까 난 자식이 하나 뿐이다 이 말이에요. 그럼 또 어떡하느냐. 이런 뜻인데 인제 그걸 가지고 말썽이 된 것 마찬가지로 내가 국무회의에 그 한가지 느낀거는 모 장관이 있었는데.
- 아, 저 창랑 선생님이 총리로 계셨을때.
- 그렇지요.
- 부산시절에 말이지요?
- 네. 이 분이 그 국무회의 때 보면 다른 장관들은 들어와가지고 자기 주간 사무에 대해서 그 대통령께 모든것을 자세한 설명도 하고 대통령 그 결재도 맡기고 해서 서류를 내놓고 이제 총리도 있고 하니까 토의지요.
- 네.
- 이 분은 보따리는 가져오긴 가져왔는데 도데체 끌르질 않아.
- 네.
- 가서 또 다른 장관들이 말하는데 대해서 자기 의견도 진술하는 법 없고 침묵이야 시종여일랭이.
- 아니, 어느 장관께서요?
- 그 어느 장관까지는 좀 지적 하기가 어렵습니다만은 모 장관인데 가장 그 중요한 부처의 장관이에요.
- 네.
- 그래 난 처음에는 생각에 저 분이 원간 정중한 분이고 또 말음 삼가 하니까는 아마 조심성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이렇게 생각 했다가 번번이 국무회의 때 보면 똑같은 태도를 취한다 이 말이야.
- 네.
- 그래 내 짐작에 아 저 사람은 다른 무슨 방법이 있다. 절대 국무회의에서 공회에서 자기 의견을 진술하는 것은 자기가 그 반갑지 않게 생각하는가 보다. 그러던 차에 보면 대통령이 일어나잖아요? 국무회의가 다 끝나면.
- 네.
- 반드시 이 분이 자기 가져왔던 서류 뭉태기를 들고서 대통령 뒤를 따라 선다 이 말이야. 따라서 서는데 우린 다 국무회의가 끝나면 나오는데 이 분은 안나와. 처져있다가. 이건 뭐 한두번도 아니고 번번이 국무회의만 끝나면 반드시 슬그머니 일어나서 자기 그 서류 보따리를 들고 대통령 뒤를 바짝 다가서서 들어간다 이 말이야. 그때 내 짐작에 아 이게 독대로구나. 옛날 그 우리나라 이조 때 그 성종하고 손순효 씨 하고 그 독대하던 바로 그것이 여기 현대에 와서 재판으로 연출이 되는구나 이런 집작이 갔지요. 한번 내 그 국무회의 끝난 뒤에 하도 이상스러워서 좀 다른 장관 하날붙들어가지고 이런 얘기를 회의실에서 저런얘기 하다가 일부러 한 30분 내가 좀 늦췄다 이 말이야. 내가 나가는 시간을.
- 네.
- 그리고 나오다 보니까 그분의 그 자동차는 그대로 그 대통령 임시관저에 남아있다 이 말이야. 그런가보다. 나중에 다른 장관한테 들었지요. 이 분은 절대 국무회의에서 국사를 논의한 적이 없어. 왜? 대통령 비유에 맞는지 안맞는지 모른다 이거야. 자기가 어떠한 의견을 진술해봤자. 그러니 결국은 대통령 비유를 맞춰야 자기는 출세한다 아마 이것이 그 사람의 출세하는 그 법도인 모양이야. 그래서 그 분이 나중에는 출세도 하긴 합디다만은 글줄이나 이르는 사람으로 봐서는 말이 일국의 재상인데 장관만 하더라도.
- 네.
- 요즘엔 뭐 총리 지낸 사람을 다 재상이라고 합디다만 그건 일본식이고 옛날에 우리나라라든지 또 중국 제도를 보면 벌써 장관급에 올라가면 그건 다 일국의 재상 입니다. 일국의 재상으로 공사는 공언지 해야지 이걸 다른 여러사람 앞에는 일단 이거를 감추고 참 정부의 최고위에 있는 분의 그 비유 맞추기 위해서 말을 삼가 했다가 그 분의 뒤를 따라 들어가서 단 둘이 앉아서 그야말로 참 독대로 그 분의 비유를 맞춰가면서 국사를 논의 한다는 것은 재상으로서는 할 일이 아닌거 아닌가. 이런 내가 짐작이 갔어요. 지금 다 지난 이야깁니다만은.
- 그 분이 참 그런 독특한 방법으로 아까 말씀은 출세까지 하셨다 그런 얘기지만 어쨌든 그 이 박사나 이 대통령에게 그 처신하는 그 정치인들의 방법으로 말한다면 참 가지각색 방법도 기기묘묘한 여러가지가 많았지 않았겠어요?
- 그런데 신 부장, 우리나라 이승만 대통령이 12년간 집권 했지요?
- 네.
- 그동안 뭐 별의별 별명을 듣고 나온 장관이 좀 많아요? 뭐 지당장관이니 뭐...
- 낙로장관...
- 네. 많은데 난 그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봅니다. 그거는 무슨 국가 민족에 해독을 끼친다든지 이런거는 없을줄로 알지만은 그 독대라는 것은 그 분의 그 품격 문제 입니다. 그건 해서 안됩니다.
- 그리고 또 실지로.
- 왜냐면 후세 역사가의 비판을 받거든.
- 그러믄요. 그리고 국가 시책에도 아마 영향을 많이 끼치겠어요.
- 많이 끼칠 뿐 아니라 좌우간 그 사람이 그런 처세술로써 이 세상을 살아나간다면 그 후세에 역시 자기 자신에게 오점을 남기고 역시 또 그 나라의 역사에도 역시 오점을 남기지 않는가 하는 이런 두려움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 네. 좋은 얘깁니다.
(입력일 : 20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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