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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야화
창랑 장택상 편 - 제42회 정치인 진퇴의 어려움
창랑 장택상 편
제42회 정치인 진퇴의 어려움
1965.03.30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 오늘은 64번째 시간으로 정치인 진퇴에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 와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 어제 말씀하신거와 마찬가지로 이 창랑 선생님이 정치생활 하시는 동안에 여러가지 느끼신거 이런 얘기를 쭉 좀 앞으로 몇시간에 걸쳐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 네.

- 저 오늘은 그 정치인 하면 언제나 그 문제되는 진퇴 그 어떠한 관직에 들어가고 나가고 하는 얘기 이런걸 좀 창랑 선생님이 생각 나시는대로 좀 얘기해 주실까요?

- 글쎄 에...

- 창랑 선생님 자신이 총리 그만두실때는 어떻게 됐었습니까. 총리 임명 하실때 얘기는 지난번에 나왔습니다만.

- 그 진퇴에 대해서는 옛날 고전에도 참 많이 있지만 그 역대 그 정치인들이 그 진퇴를 잘못 해가지고 오히려 그 조짐을 잘못한 일이 좀 많아요?

- 네.

- 이 박사가 말해도 자기가 몇 차례만 하고 그만뒀으면 오늘 다 우리가 국보로 참 모실 그런분이 너무 그 어른이 그 자리에 오래 있겠다고 하기 때문에 지금 참 망명의 길을 밟고 있지 않아요?

- 네.

- 내가 또 그 총리 내놓을 때 뭐 내가 총리 내놓을 때 얘기가 많지만 난 그 언제든지 그 이 박사의 그 나에게 대한 그 태도와 의사를 잘 내가 알고있는 까닭에 언제든지 그 난 청야법을 씁니다.

- 청야법이라니요.

- 청야법이라는게 그 저 나파륜이 소련 치러 들어갔을 때 그땐 제정시대 땝니다만은 그 알아서 사람들이 전부 그 들의 곡식이라든지 또 가옥이랑 전부 불질러버리고 불란서 군대가 잘데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아주 그 참 청야 들을 맑게 한다는 거지. 말쑥하게 해논 때문에 그 나폴레옹이 결국 거기서 실패하고 거둬 치우지 않았어요?

- 네.

- 그 힘으로 나는 사표를 써가지고 다니는데 군정 때도 그랬어.

- 네.

- 근데 하루는 앉았으니까 그 이교순 씨라고 그때 상공부 장관이던가 그랬어요. 그 분이 오더니만 이 박사가 사표 하려고 한다고 그래. 그 내 얼른 써줬...아참 써준거 보다도 내가 빼닫이에 있는걸 꺼내서 그 분을 줘 보냈는데 난 그때 생각에 그래 저분이 상공부 장관인데 비서관이 오지 왜 상공부 장관이 오나 응?

- 총리 수하에 있는 분인데.

- 그렇지. 또 장관이 그런 심부름 다니는 법도 없고, 체면상.

- 네.

- 또 시키는 분도 잘못이야.

- 네.

- 아 비서관을 보내지 왜 장관이면 국가의 그 참 대관인데 말이야 그런 뭐 사표 받으러 다니는 사명까지 겹쳐진다는건 그건 시키시는 그 대통령부터 그 체면이 틀리신거라고 나는 그렇게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제 그거보다도 내가 관직에 있는 동안이 얼마 안됐습니다. 내가 그 미군정때는 3년 반이나 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대통령 정부 들어서고는 불과 10개월이 되락마락 해요. 외무부 장관이 5개월, 국무총리가 5개월 그러면 10달 밖에는 이 박사 부하가 못돼봤어. 나는 12여년을 국회의원으로 있었으니까.

- 네.

- 내가 재직중에 그 초대내각 입니다. 그땐 사회부 장관이 그 전진한 군이야.

- 그랬지요.

- 그 분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그때 그 허정 씨 하고 언쟁이 일어났어. 그건 뭔고하니 허정 씨가 그때 교통부 장관인데 전진한 씨는 뭔고하니 교통부 내에 있는 그 공무원 가진 노동조합에 들수 있다. 대한 노총회에 가입할수 있다. 이것이 인제 그 당시 사회부 장관에 있던 전진한 군의 주장이고, 허성 씨는 그때 교통부 장관서 안된다. 공무원이 사회 단체에 가입할 수 없다 이래가지고 언쟁이 조금 났어. 국무회의 지금 진행중이지. 아니 전진한 군이 벌떡 일어나더니만 느들 그 양반들 잘해먹어. 난 이런 국무회의는 난 참여하기도 싫고 난 오늘부터 그만둔다 이 말이에요. 너희들 잘해먹어. 아 이러고 박차고 나간단 말이야. 그때 그 내가 외무부 장관 됐는데 그래서 좇아 나가서 그 전진한 군의 그 허리를 이렇게 끌어 안았지.

- 네.

- 여보오 이 전진한 씨가 왜 이러시오? 이거 무슨 점잖지 않은 일이오? 그만 두더라도 사표를 지금 내가 대통령께 내고 이렇게 그만두지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렇게 교통부 장관하고 언쟁까지 하고 나서 이러면 허 장관이 그 무안할거 아니오?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렇게 되니까 뭐가 돼.

- 네.

- 그래 내려가다가 그 어느 ...서래요. 나중 얘긴데. 그것을 사표 써가지고 대통령 방에다 직접 갖다 주고 그 뒤부턴 정부를 떠났습니다.

- 지난번에 정계야화 시간에 저 전진한 위원이 말이지요.

- 네.

- 잠깐 나와서 그런 말씀 하셨어요.

- 네. 근데 내가 지금보단 그 분에 대해서 그 점은 존경 합니다.

- 네.

- 네. 장관 할라고 갖은 발광을 다하고 그 내가 그 추잡한 행동을 한두번 본게 아니야. 들어갈라고 갖은 ...를 다 쓴 사람이야. 또 안민지 나올라고 갖은 발광을 다하는걸 내 눈으로 봤으니까 근데 전진한 군은 장관자리 내놓는걸 헌신짝 버리듯 한거 그거 얘기 듣기는 쉬워도 그걸 실행 하려면 어려운 일입니다.

- 그럴 겁니다.

- 네. 그게 내가 전진한 군에 대해서 참 경의를 표했고.

- 네.

- 그 다음에 그 부산 있는 동안에 그때 그 뭣이냐 거창 사건이 있지 않았어요?

- 네.

- 거창 사건. 그 거창 사건으로 인해가지고 당시 내무부 장관 조병욱 군.

- 네.

- 또 이 법무부 장관 그 김지면 씨 인제 이 두 분이 사표를 내고 그만 둔 일이 있습니다.

- 네.

- 그때 인제 그 내무부 장관이 인제 그 거창 사건으로 가지고 인제 그 국방장관이 신성모 씨 그때 그 유석 주장에다 자세한건 지금 오래돼서 기억 안납니다만 거창 사건을 더 철저히 조사 해가지고 이 공산당 소위라기 보다도 국군의 소위다.

- 네.

- 유석은 그거 주장이니까. 이 민주주의 국가에 이런일이 있을 수 없다. 그 유석이 뭐 한번 고집 세우면 그 누구말 듣나요? 근데 그 그걸로 가지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이러니까 겹쳐서 이랬는데 유석이 인제 사표를 낼라고 하는 그 막 내기 전입니다. 내가 가서 유석 집을 찾아 갔지요. 가서 참 극력만류 했지.

- 네.

- 참으라고. 니가 내놓는건 좋은데 이렇게 보면 그 이승만 박사 하고 그때인제 내가 국회의원 국회 부의장 땝니다. 그러니까 정부하고는 뭐 아무런 직접 관계는 없지. 그래 내 유석보고 그랬어요. 니가 이렇게 정부에 있으면서 우리하고 이렇게 참 다리놓는 식인데 니가 나가면 우린 정부 대정부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고독하다. 있거라.

- 네.

- 이러고 인제 나뿐아니라 그 유석을 따르는 국회의원이 좀 많아요? 가서 인제 말리고 해야 유석이 좀채 안들어요. 뭐 더 있어봤자 이 대통령 하고 뜻이 맞을리 그것도 그렇지 않고 또 좌우간 외무장관으로서 자기 소신을 실천못할 이상 내가 이거 무슨 감투라고 내가 이걸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러니까 나갔다 나가서 앞으로 국회의원을 나가든지 그러면 부통령 선거를 나가든지 양단간에 하겠다고 유석이 뭐 도저히 ...지더래요. 근데 그만 두는거는 이제 그렇게 그만 두는건데 장관이 있다 이말이야. 이것이 가장 유석하고 이승만 대통령 하고 틀린 점 입니다.

- 아!

- 이것은 내가 누차 그 뒤에 이 대통령 하고 자주 만났을거 아니오. 그 뒤에 내가 총리까지 했고 또 국회의원 부의장으로서 가끔 또 이 대통령 하고 만나게 되니까. 좌우간 인제 조병욱 군 그 내무부 장관 내놓을 때 그 조병욱 군이 한가지 한 일에 대해선 이 박사가 아주 참 죽는 날까지 못잊을 정도로 그 분이 감정이 있어.

- 네.

- 그건 뭔고하니.

- 네.

- 사표를 내고 말이야.

- 네.

- 그 내무부 장관을 왜 그만 뒀다는거 그 의사 표시가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그 성명서를 낸 뒤에.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말이야 이 정부는 도울 수 없다 이렇게 냈습니다.

- 네.

- 그러니까 이승만 박사가 영도하는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거지.

- 네.

- 이 나라 민주주의를 돕기 위해선 말이야 이 정부를 더 지지할 수 없다. 이러면서 그 문귀는 지금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아 이것이 아주 이 박사에게 치명상을 줬습니다. 이것이 대대적으로 그 유색이 영어도 하고 미국 그 유엔에도 많이 다녔고 하니까 뭐 친구들이 좀 많나요? 미국 친구들. 그러니까 미국 그 각주 신문에 그대로 냈습니다. 조병욱이는 민주주의를 더 실천할 수 없는 까닭에 내무부 장관을 내놓고 갔다. 그리고 이 박사가 권고 하기를 앞으로 민주주의로 좀 지향해 나가거라. 이런 의미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내무부 장관을 내놓고 나왔다. 이것이 전부 미국에 다 보도가 됐는데 그래아니라도 이 박사가 독재니 뭐니 지금 외국 언론계에서도 그 말썽이 있고 또 국내에서도 더구나 특히 이 동아일보가 횃불을 들지 않았어요? 그런대다가 아 조병욱 군이 무게있는 국내 정치인으로도 이만저만한 정치인이 아니고 참 하나 아니면 둘 둘 아니면 하나 이 서열에 끼는 조병욱 군이 그렇게 턱 하고 나갔으니 그 이 박사 치명상 아니에요?

- 그렇지요.

- 그 뒤에 내가 이 박사를 혹 인제 무슨 공무로 만나거나 사석으로 만나면 언제든지 유석한테 대한 그 감정이야. 그것만은 용서 못하겠다는 겁니다. 나를 독재자로 몰아? 내게 대해서 민주주의를 권고를 해? 괴씸한 사람이야. 괴씸하다고 늘 그 양반이 두고두고 그 우리들에게 그렇게 말씀 하셨으니까. 근데 그 분이 남은 독재라고 그 분을 가끔 시비를 걸지만 그 분은 독재자라면 제일 싫어 합니다. 자기는 하면서도 아마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야. 누구든지 그 분을 독재 운운하면 말이야 그러면 아주 그 양반이 참 천적으로 알아요. 가장 싫어하는 글자가 그 독재라는 글자야.

- 바로 그 독재 때문에 스스로가 하야하게 되니까.

- 근데 신 부장.

- 네.

- 나는 뭐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말이야. 그 분을 독재자라고 난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 그러세요?

- 네. 그 독재와 요즘에 하는 독재 하고는 천양지차가 있어요.

- 하하하. 그건 또 내일 계속해서 듣기로 하겠습니다.

(입력일 : 20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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