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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야화
창랑 장택상 편 - 제41회 충남 지방순시때의 주식대 이야기
창랑 장택상 편
제41회 충남 지방순시때의 주식대 이야기
1965.03.29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 63번째 시간 입니다. 오늘은 국무회의에서 말썽난 충청남도 지방 순시때의 주식대 얘기에 대해서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와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 저 지난번에는 그 총리를 그만두시게 된 여러가지 연유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만 그때 저 대통령 선거 때 창랑 선생님께서 뭐 충남 지방에 순시 가셨다가 그 주식대 문제로 말썽이 국무회의에서 까지 났다는 얘기 하시다가 마셨는데 그 얘기를 오늘 좀.

- 글쎄 그거 얘기 하기가 좀 창피 합니다만 그때 그 지사로 있었던 분들 지금 살아있고 하지만 얘기가 이왕 난 김에 그걸 한번 상기해 보면 이렇게 됐어요. 내가 인제 그 충남을 들렀을 때 거기서 하룻밤 자게 돼서 부여 그 고적을 한번 보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부여 그 궐안서 가서 그 절에서 하룻밤 잤어요. 절에서 하룻밤 자고 그 이튿날은 거기서 떠나서 인제 그 그때 그 박충식 씨가 그때 국회의원인데 그 분의 그 별장이 그 공주 근처 갑사라고 있어요.

- 네.

- 거기에 인제 잠깐 자기 별장을 또 한번 구경하고 가라고 해서 거기까지 가고 가서 구경하고 그날 밤에 떠나서 인제 그 부산으로 오는 길인데 내가 국무총리를 내 놓은지 불과 그게 4, 5일 정도밖에 안됐어요.

- 네.

- 그때 그 내무장관이 김태선 군이 바뀌고 그 후임자로 그 어떤 사람이 하나 들어섰는데 그 뭐 성명은 내가 지적할 필요 없습니다만 기분은 지금도 그 내가 그렇게 상쾌하진 못해. 그때 일 상기하면. 하루는 내 집에 앉았다니까 그때 내 국회의원이니까 총리 내놨자 뭐 내게 조금도 뭐 아무런 난 그때 총리 내놓은데 대해서 뭐 관심도 가지지 않고 국회에 다녀와서 집에와서 이렇게 앉았다니까 그 신중목 씨가 그때 농림장관 입니다.

- 아 신중목 씨가.

- 네.

- 나하고 유난히 친한 친구야.

- 네.

- 그 사람이 들어 왔어요. 그 어째 왔느냐 하니까 아 대통령 심부름으로 왔다고 이래요. 그래 내가 웃으면서 아 여보오 내 총리 내놨는데 내 국회의원인데 뭐 대통령 심부름 뭐 그거 뭐 대통령이 나한테 뭐 전할 말이 뭐 있단 말이오. 우스게로 그러니까 아 그런게 아니고 오늘 국무회의에서 여차 여차한 일이 났습니다. 근데 그걸 대통령이 알아보고 뭐라고 합니다. 뭐요? 국무회의 때 내무장관 모 씨가 하는 말이 국고금을 지출해야겠는데 재무장관도 여기 계시지만 그 하는 절차를 오늘 여기 국무회의에서 결정을 해주십시오. 이러고서 하는 말이 충남지사의 상신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충남지사의 상신서를 내놓더래.

- 네.

- 근데 대통령이 이렇게 펴 보시더니만 그 어떻게 설명좀 해. 이러더래요 내무장관을 보고. 근데 그 내무장관의 설명이 전 총리 장모가 정부통령 순시때에

- 선거 순시 때

- 네. 정부통령 선거 순시 때에 충남을 들렀다.

- 네.

-그래서 인제 거기서 하룻밤을 자고 갔는데 소를 한 10마리 가량 잡고 또 그 외에 뭐 여러가지고 도무지 비용이 났는데 그때 돈으로 한 천 오륙백만원 돼.

- 네.

- 지금 돈 바꾸기 전 입니다만 그때는 그 돈 천 오륙백만원 이라는 돈이 그 굉장한 돈이었지.

- 그렇죠.

- 물가도 지금보다 싸고. 그래 이거를 가선 갚지를 않고 이러니 충남지사로선 입장이 곤란해서 이걸 내무부 장관에다 상신하고 이걸 국고로 지출했으면 어떨까요 하고 이렇게 그 내무장관의 결재를 맡을라고 지금 이 서류를 꾸며가지고 왔습니다.

- 아 그럼 그때 그 10마리나 되는 소 값을 전부 치르지 않았다 그랬는데

- 그거 치르고 술 값 인제 뭐 음식 값 아 고기만 먹고 사람이 사나요? 밥도 먹고 나물도 먹고 별거 다 먹어야 하니까 좌우간 그 총계가 천 오륙백만원이다 이거야. 내가 그 자세한 숫자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천 오륙백만원이라는 숫잔데 지금 정연히 기억이 난다 이 말이야.

- 네.

- 대통령이 대뜸 하시는 말이 참모가 빚 지고 다닐 사람은 아닌데 그 사람이 그 부잔데.

- 네.

- 이렇게 말씀 하시더래요. 그 농림장관이 쳐다보고 내무장관이 그렇게 말하니까 그 장모가 이런거 할 사람이 아니야. 그 사람이 영국 교육 받은 사람이야. 신사야. 아 똑똑히 그렇게 말씀 하더래요. 그 농림장관 그 저 장부좀 찾아보고 알아보고 와. 사실 그러니까 신태익 씨 그 법재처장이지요?

- 네.

- 그 분이 법재처장은 그 가게에 참석을 하니까 아 하룻밤을 자는데 소가 10여필이 없어졌다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습니까. 그 사실 생각이 안듭니다 이러더래 신태익 씨가.

- 그 선거운동으로 그런거 아닙니까?

- 아니 아무리 선거운동이래도 총리의 주식비야. 선거 주식비가 아니야.

- 아 그러니까

- 총리 개인의 주식비라 이말이야. 아무리 총리가 손님이 많기로 소를 10마리 잡아가지고 어떻게 그걸 다 처치를 하나요 하룻밤 내에.

- 네.

- 근데 그 농림장관이 인제 그렇게 묻는단 말이야. 그래 내가 대뜸 그때 그 내 순시할 때 그 따라다니던 그 수행원이 그때 그 비서관으로 있던 사람이 김영삼 군 입니다. 지금 국회의원이고 민정당 대변인 아니에요? 근데 그 사람 측에서 난 먼저 성격상 옛날부터 꼭 잘 영수증이란 그 성냥 한 갑을 사더라도 난 꼭 영수증 받아서 지금까지 아주 내 습관이 그렇게 돼있어요. 근데 김영삼 군이 담배 한 갑 산것까지 다 그걸 영수증도 받고 이렇게 해서 다녔지요. 근데 그 빼닫이에다 빼가지고 이게 충남서 하룻밤 잔 그 참 식대다. 식대 그 영수증이다. 이거 갖다 대통령 보여드리구려. 이러고 내가 줬단 말이야 신중목 씨를. 뭐 신중목 씨 살아 있으면 살아 있으니까 이 방송 들으면 다 짐작 나올겁니다. 그래가지고 알았소 하고 갔단 말이야. 가더니 곧 왔어요.

- 네.

- 그래 이걸 대통령 갔다 보여 드렸소? 하니까 대통령이 모략들 그만해. 그만 그 사람 총리자리 내놓고 나갔으면 그만이지 국회의원 아니야 너무 심한 모략은 그만두고 이 다음에 이런 일 다시 없도록 해. 이러고 책장을 딱 덮더라 이말이야.

- 네.

- 그러니까 그 주식대 천 오륙백만원을 지금 누가 갚았는지 모르지요. 당시 내무장관이 갚았는지 당시 충남지사가 갚았는지 그 난 그 때 소문 못들었으니까 좌우간 나는 내겐 그 이후엔 아무런 책임이 없었으니까. 국고금으로 안나간것 까지는 내가 짐작이 됩니다만은 사적으로 그걸 누가 갚았는지는 모르지요. 내무장관이 선심으로 잘 갚아줬나 그 당시 충남지사가 갚아줬나 그건 미지숩니다.

- 근데 그 그와같이 민족 청년단 계통이라 그럴까요 그 장적 계통에서 창랑 선생님을 몰아 내시게 된 그 전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었습니까?

- 글쎄 그거는 뭐 말 하나 안하나 뭐 지금도 내 철기를 한 자리에서 만나면 밤낮 철기가 그 문제가지고 날 ... 하지만 좌우간 그 철기 부통령 선거 방에는 그 내가 했습니다.

- 아니 그러니까 그렇게 된 연유가

- 그 연유는 왜 요전번 내가 그 권중돈 의원 문제에 대해서 내 얘기 했지요 먼저번에. 단순한 그겁니다.

- 그거 하납니까?

- 네. 그거 하나고 또 내가 전번에 몇 번 언급 했지요. 철기하고 나하고 사이는 참 막역간이고 좋았고 그때 그 철기가 나하고 조금 틀린 그때는 조금정도 아니야 좌우간 권중돈 의원 문제가 컸고.

- 그 권중돈 의원 석방 문제로 해서 관인 찍어라 사인 찍어라 했던 그 얘기 말이지요.

- 그렇지요. 그리고 인제 철기는 지금도 아 창랑 그 민주주의 좋아하지 왜 이러고 날 뇌까립니다. 그때 내가 인제 그 성명서 발표 했다든지 그건 뭔고 하니 철기는 ...

- 아 무슨 성명서요.

- 아 인제 그 내가 말하자면 그 총리 사표 낼 때 내가 성명서 퇴임사가 있습니다.

- 아 네.

- 그걸 내가 지금도 인쇄한게 내게 한 장 있지만은 거기다 아주 노골적으로 내놓고 철기 그 참 성명은 내가 지적 안했지만은 좌우간 철기는 그 ...에 가깝다는 그런 의미로 몇 줄 쓴게 있어.

- 아 무슨 대목 인가요?

- 아 인제 정부통령 선거 관련 그거지.

- 네. 그게 아마 무슨 민주주의에 관한 뭐라고 돼있던가요?

- 그렇지요. 민주 그런게 있어요. 맨 끄트머리에. 퇴임사 끝에 가서 내가 총리는 내놓고 나가지만은 이 나라 민주주의가 걸어가는 그 길에 놓인 장애물 하나는 내가 치우고 나간다. 뭐 그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건 뭐 내가 철기를 지적한건 아니고 말하자면 나를 총리를 내 놓게끔 한 그런 도당들을 지적한거지 그건 뭐 철기를 지적한건 아닙니다. 그건 뭐 지금도 철기도 그걸 잘 알고 있어요. 좌우간 날 총리직에서 아니 나가면 안되게끔 그 모략 중탕한 그 도배들은 지금도 다 살아 있으니까 인제 그 자들을 두고 한거지. 이 나라 민주주의가 돌아가는 그 길에 한창 하면은 내가 지고 나간것 만큼 내가 총리로서는 성공했다. 이런 구절이 뭐 하나 들어있어.

- 네. 그 정리를 그러니까 몇 달 안하신 셈이지요? 10월 9월 말 경에 그만 두셨으니까.

- 약 5개월 이지요. 그분이 이승만 대통령이 나를 5개월 밖에 도데체 더 안 줍니다. 외무장관도 5개월, 국무총리도 5개월 아주 그 작정이 있어. 불각은 불가원이다.

- 그 대개 총리직으로 계실 동안에 몇 가지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말이죠 이다음에는 창랑 선생님께서 그 이제까지 오랜 그 정치 생활을 하시는 동안에 그 겪은 여러가지 많은 일 중에서 생각 나시는 재밌는 얘기라던가 또 그 후세에 하나의 그 교훈도 될만한 여러가지 자료를 좀 두서 없더라도 좋으니까 좀 더 듣기로 하지요.

(입력일 : 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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