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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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창랑 장택상 편 - 제37회 이승만 대통령의 성격
창랑 장택상 편
제37회 이승만 대통령의 성격
1965.03.24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 오늘은 그 59번째 시간, 이 박사의 성격에 대해서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 와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 네. 어제 죽산 조봉암 씨 그 사형이 당시 법무부 장관이 창랑 선생님과 맺었던 약속을 어긴데서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그 사형 집행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갖는것 아니겠습니까?

-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모든 형의 집행에 대해서 사면할 수 있는 그 헌법상 특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 그렇다고 보면 이 박사가 역시 죽산을 사형 집행할 의도가 있었다고 봐야하지 않겠어요?

- 그렇게 봐야 하는것이 원칙인데 내가 지금 의아스럽게 생각 하는건 한가지 있어요. 그 분이 그 하야하던 그 다음날이에요.

- 아 이 박사 하야?

- 네. 4·19 혁명 때에 그 분이 그 경무대에서 나오시지 않았어요?

- 네.

- 그 다음날인데 그 오후쯤 됐는데 날짜는 내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내 그 집에 앉았다니까 그 국회의원 여러분이 있었어요. 김희택 의원도 있었고, 서범석 의원도 있고 국회의원이 5,6명 있었고 황기면 비서관이 날 찾아 왔어요. 그때는 비서관이 아니었댔습니다. 비서관 그만두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가 그 분이 대통령을 이화장에 가서 만나뵈고 그 인제 얘기가 나고 이래서 묻지않은 얘기에 그 황기면 군이 날보고 그래요. 그 조봉암 사형집행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은 없는것 같아요. 이래요.

- 네.

- 아 느닷없이 왜 그 얘긴 또 끄집어 내오. 아니 어저께 뵈오러 갔더니 대뜸 제가 들어가서 참 인사를 여쭸더니 날 힐끗 이렇게 돌아다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 조봉암을 내가 죽였다고 한다지? 그러고서 이렇게 참 탄식하는 표현을 하시더라. 그걸 보면 그 분이 직접으로 조봉암 사형집행에 대해서 관여는 안하신 것 같은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물론 그 양반이 관여하고 안 한거는 내부의 일이니까 우리로선 알 도리가 없는 일입니다만은 느닷없이 그 분이 그 하야 하셔가지고 한때 비서로 있던 그 황 군에게 그런 의사 표시를 하신걸 보면 난 그 분이 그 죽산의 그 문제에 대해서 직접 이 양반이 단을 내렸다거나 왈가왈부 한 일은 없지 않은가. 말하자면 법의 운영에 대해서 자기가 참 그대로 맡겨뒀다 뿐이지 자기가 거기에 대해서 어떤 발언을 하지는 아니했지않은가 이런 느낌을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럴까요?

- 그건 수수깨끼지요.

- 그게 이 박사가 하야해서 이화장에서 하룻밤 지내놓고 나서 한 얘기.

- 그렇지요. 황기면 군이 근 전날 이 박사께서 하야를 하셨는데 그 날 가 뵈옵고 그 이튿날 내 집에 들렀어요.

- 그리고 보면 이 박사가 그 하야 해놓고 하룻밤을 이화장에서 그 지내시면서 아마 이런 일 저런 일 그 과거를 쭉 회상하는 가운데 아마.

- 그게 아마 가슴에 찔렸던 그런걸로 짐작이 갑니다.

- 그 이 박사의 성품의 일모를 읽어 볼 수 있는데요.

- 그렇지만 당시 범무장관을 보고 조봉암 사형집행을 하루 빨리 서두르라고 안 했던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 같아요.

- 글쎄 그거는.

- 하지 마라 이런 명령은 안 내렸었는지 모르지만은 발리 서둘러라 이 정도 까지는 안 갔지 않았는가.

- 그건 아마 이 박사 하고 법무부 장관 두 사람만이 아는 일 아닐까요?

- 그 뭐 알고싶은 일도 아니지요.

- 이 박사의 그 성품으로 말한다면 참 그런 면에서도 엿보입니다만 또 여러가지 점에서 참 특수한데요.

- 네. 그 이 박사 성격에 대해서는 그 참 여러가지 얘기도 있고 거기에 대해서 그 분을 좋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언짢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은 내 한가지 기억이 납니다.

- 네.

- 김호 라고 김호 씨 라고 지금 미국서 켈리포니아서 과수원으로써 미국써 아주 참 명성을 날리는 분인데 또 그 분이 부홉니다. 백만장자에요. 미국 돈으로 백만장자에요. 그 분이 그 과거 이 박사가 아주 참 직계 숭배자로 이 박사로 단연 그 독립운동에 많이 힘쓴 분인데 그 분이 미군정때 그 나와서 입법위원 의원으로도 있었고 그 분 또 서울 양반이야. 집안도 좋은 양반인데.

- 재미신 정치자금 꾀나 많이 냈겠군요.

- 많이 쓰던 분이죠. 근데 그 분이 좌우간 이 박사를 철저히 미워한단 말이야.

- 아 미워해요?

- 철저히 미워해요.

- 네.

- 그러니까 그 유석 하고도 인제 그 이 박사를 절대 지지한 사람이 그 미군정 때 나하고 유석하고 두 사람인데 유석하고도 이 박사 문제에 대해선 꼭 이 분이 반대 방향으로 나가고 나하고도 그렇고. 그러니까 인제 늘 물었지요. 그 왜그러시오? 미스터 김. 지금 누구를 믿고 우리가 이거를 해 나가겠소? 앞으로 대통령 되실 분 그래도 이승만 박사밖에 더 있소? 그러니까 그렇지 않다는거야. 그 사람 믿을 수도 없고 배은망덕도 잘 하고 도무지 그 하잘것 없는 애국자는 틀림없다. 허나 그 분의 성격상 도무지 용사성이란건 전혀 없다. 내가 누구보다도 그 분을 제일 숭배했고 그 분을 단연 노시던 사람 나로서 그 분이 싫다면 너도 다 알거 아니냐. 이런 그 논법으로 늘 나갔는데 하루는 그 용산 어디 근처에 피혁 공장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피혁 공장이 해방 이후에 혼란중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게끔 돼서 우리 모두 초대를 했어요 그 공장을 경영하는 사람이. 그러니까 갔지요. 가니까 김규식 박사도 왔고 그 때 그 백범 선생도 왔고 이승만 박사만 안왔더군요. 여럿이 왔는데 입법위원 그 전원이 다 왔어요. 근데 그 김호 씨가 마침 거기 또 왔더만. 공장을 쭉 한번 둘러 보고서 김호 씨가 내 앞에 오더니만 창랑 나 잠깐 좀 얘기 좀 하겠다고. 저쪽 구석진데 따라가니까 나 지금 수일 후 미국으로 떠난다. 떠나도 내 한국은 다시 안 온다. 내 당신한테 할 말이 하나 있소. 아니 오다니 무슨 소리요. 당신 지금 민주위원 의원이고 또 우리가 해방은 다 됐는데 앞으로 우리가 정부를 세울텐데 당신 그거 무슨 소리요. 빠진단 말이 무슨 말이오. 안될 말이오. 아니 내가 사업도 있고 또 나도 이젠 지쳤다. 그러니까 가는데 니가 어느 날 이 다음에 꼭 내 말을 기억할 날이 올거다. 아 그래 웃으면서 그 뭐요. 니가 지금도 이 박사를 그렇게 숭배를 하고 이 박사 만이 대한민국을 두 어깨에 메고 갈 사람으로 니가 아주 확신을 가지는데 내 말이 과연 헛 말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언제든지 한번 날 테니까 그 때 니가 김호 생각을 해라. 나 그것만은 부탁이다.

- 무슨 말입니까.

- 그 무슨 말인지 모르지요. 김호가 이 박사가 아니라는 그 점을 니가 언젠지 머리에 상기할 날이 있을거다 그 얘기지 말하자면.

- 아.

- 우리하고 나하고 유석하고 김호 씨 하고 늘 충돌이 이 박사에 대한 문제 때문에 그러니까 내 말이 내가 왜 이 박사를 싫어한다는걸 니가 알거다.

- 네.

- 그니까 언제든지 니가 앞으로

- 납득할 날이 올거다?

- 납득할 날이 올거다. 그 때는 내 생각이 날거다 이런거지. 그 때는 우리가 일소에 부치고 말았지.

- 네.

- 그리고 인제 그 분이 가가지고 않왔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군사혁명 일으킨 뒤에 아마 그 분이 한 번 다녀갔어요.

- 지금은 뭐하시나요?

- 지금 그 과수원 경영을.

- 아 그대로.

- 백만장자 입니다. 그 때 잠깐 다녀갔다는데 나는 다녀간 줄 몰랐어요. 그때 뭐 군정 때 구역을 못찾아서 다 집안에 끌어들일 때니 누가 가고 오는거 알 바가 있나요? 그 뒤에 누구한테 들으니까 잠깐 한 2,3주일 후에 갔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 창랑 선생님은 어떤 점에서 그 김호 씨의 생각이 납득 갈만한 이 박사에 대한 그 생각이 나셨던가요?

- 글세 그걸 내가 꼭 얘기해야 좋을까요?

- 구체적인 얘기를 한번.

- 그 분이 그 얘기 내가 할 용의가 없습니다만은 그 분이 한가지 말하자면 그 위대한 분임은 틀림 없는데 한가지 우리가 그 분에게 참 그 분의 그 흠집이라고 할까 우리가 그걸 아니 생각할 수 없는거는 그 분이 한가지 병통은 확실히 있습니다. 남을 이용하겠다는거.

- 철두철미하게

- 어른 말씀을 이용해요. 내 요즘 그 이용 얘기를 미스터 신이 하시기에 그 뭐 이용이란 말은 좀 부당하오 내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만 좌우간 그 분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건 그건 틀림없는 사실 입니다. 그건 그 분이 단연 그 혁명운동 생활에 있어서 성격상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는 모르지만은 참 그 위대한 정신과 모든것을 참 우리가 참 지금 오늘 이 시간까지도 우리가 높이 평가하고 또한 존경을 하는 분이지만 좌우간 그 분이 누구하고 친해가지고 오래 가본 적은 하나도 없어요.

- 네. 뭐 장관들 쳐놓고 긴 장관이 없었군요.

- 아 그건 또 좋아요. 긴 장관이 있고 짧은 장관이 좋지만은 좌우간 그 분 밑에 장관 지내는 사람으로 그 분을 지금까지 오늘날까지 숭배하고 따른 사람은 아마 희귀할 겁니다. 네. 그게 뭔고하니 내가 그 분한테 결국은 이용 당하고 말았다는 이런 생각이 아닌가 이런 집작이 갑니다만은 좌우간 그거 하나만은 그 분이 확실히 참 아무리 위대한 존재라고 하더라도 그런 흠점은 그 뭐 역사적으로 보다라도 어떤 위대한 존재든지 다 흠점은 있지만은 그 분의 흠점을 찾자면은 그거 하난데 그 발문에도 그 분이 우리에게 그 위대한 참 업적을 남긴거는 그 이상 많지 않아요? 하니까 그런건 우리가 다 묵고하고 그 분의 그 높은 숭고한 정신만 우리가 숭배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 근데요 창랑 선생님, 아까 그 말씀하신 김호 씨의 그 이 박사의 결함 생각날 때가 올거다. 이 말씀을 안 하실라 그랬는데 언제 그 창랑 선생님이 그 생각을 문득 하셨는지 그 얘기를 내일은 좀 해주셔야 되겠습니다.

(입력일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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