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정치파동때의 숨은 이야기

- 오늘은 그 55번째 시간 파동 시대의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와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 네. 부산 시절에 정치 파동이 절정에 달해서 5월 26일날 10시 반인가요? 국회의원 40여명을 출근하는 국회 전용버스에서 그대로 헌병이 최 의원 끌고서 그대로 헌병대로 데려간 그 사태를 전후한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결국 혼란 속에서 문제 되는게 참 많은데요. 총리로 계셨던 창랑 선생님이 그때 그 당한 여러가지 얘기를 좀 더 자세히 오늘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 그 얘기가 뭐 하루이틀 가지고 끝날 얘기는 아닙니다만 참 절정 보단에서 얘기 하자면 내가 제일 늦게 들은건 그거에요. 그러니까 그 국회의원이 감옥에 수감되고 이러니까 그 뭐 참 비참한 그런 그 속에 우리가 다 고민하고 있었을거 아니에요? 근데 그 국무회의 때 그 국회의원 구금문제에 대해서 내가 한가지 느낀거는 이 문제에 대해서 강경히 이 박사의 그 참 비유를 거슬러 가면서 그 부당성을 강경히 주장한 분은 난 두 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 아 그러면 그 저 헌병대가 끌고가기 이전에 역시 국무회의에서 얘기가 있었던 겁니까?

- 아니지요. 인제 그 끌고 간 뒤입니다. 지금 얘기는. 그때 그 체신부 장관에 그 조주영 씨라고 그때 그 국회의원 이에요. 또 그 법대체장으로 있던 신태익 씨죠. 그 분이 지금 변호사 개업하고. 네. 그 두분이 언제든지 그 참 강경하게 국회의원을 구금해서는 안된다는 그 부당성과 그 불법이라는 것을 주장 했습니다. 그건 내 지금까지 기억이 나고.

- 이 박사 주재 하의 국무회의에서.

- 그렇지요. 그 국무회의가 일주일에 두번씩 있어요. 화요일 하고 금요일인데 금요일만은 그 대통령이 주재 합니다. 화요일은 국무총리가 주재하고.

- 네. 그날 그 긴급히 임시 국무회의 같은게 소집이 안됐습니까?

- 없댔습니다.

- 그러면 그 다음 다음 지나가지고 그랬군요.

- 그랬지요. 그때 인제 이 박사 이 대통령께서 그 서울 계시다가 내려왔다는 얘길 듣고 그 국회의원이 그...

- 연행사건 뒤로.

- 연행한 뒤 지요. 내가 임시관저로 이 박사를 찾았지요. 찾으니까 그 이 박사께서 응접실이 아니고 그 조그맣던 서재 방이 있어요. 아주 좁은 방 입니다. 그 방에 계시길래 내가 들어가니까 그때 그 비서실장 고재봉 씨가 곁에 서 있더군요.

- 아, 나중에 서울시장 하신 분.

- 네. 서울시장 하고 경전 사장까지 하고. 그래서 내가 이 박사께서 국회의원 구금 부당성을 참 장황하게 내 설명을 했지요. 이렇게 해선 안됩니다. 이게 히틀러나 할 일이고, 중국 그 군벌시대 때나 있을 일이지 각하께서 초대 대통령으로 이런 오점을 역사에 남겨서는 천고 한이 될 일입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그러고서는 이제 이 얘길 설명하니까 이 양반이 무답이야. 답이 없어. 아무 말이 없단 말이야.

- 표정도 없으시고.

- 아예 없어요. 가만히 듣고만 있어. 그래 내가 무릎팍을 땅에다가 꿇었지요. 방 바닥에다.

- 방 바닥에다.

- 네. 의자에서 일어나서 땅바닥에 꿇고 두 손을 합장을 해서 참 호소를 했습니다.

- 아니 그 실제로 합장을 하시고.

- 아 그럼 뭐 고재봉 씨가 지금도 살아 계시니깐 뭐 다 이 방송 들으면 아시겠지요.

- 네.

- 대뜸 이 양반이 앉았다가 벌떡 일어나며 의자를 탁 차더니만 고재봉 씨를 쳐다보고 `고 실장! 이게 국회 국무총리지 정부 국무총리야?`

- 네.

- `이 사람을 내가 잘못 봤어.` 이러고서 문을 박차고 나가신단 말이에요. 그래 내가 그 즉시 일어나서 고재봉 씨를 내가 보고서 그랬지요. `여보오 고실장, 내가 아무리 부재부득 하나만 명색이 그래도 내가 수상으로 있지않소. 또 내가 거기다 국회의원이요. 내가 나이 육십이요. 저 양반하고 연령 차이로 보면 불과 12여년 밖에 안돼. 옛날 우리나라 군주시대 때도 말이야. 영의정이 땅에다 무릎팍을 꿇고 빌면 당연히 나를 붙들어서 일으켰어야만 그게 국가 체면이 되는거요. 이 양반이 다짜고짜 없이 이게 국회 국무총리지 정부 국무총리냐고 문을 박차고 나가니 이럴수가 있소 고 실장.` 네. `난 오늘부터 말이야. 내 이 어른을 20대 부터 따랐소. 40년을 따랐는데 그 양반하고 난 오늘부터 인제 내 보따리를 갈라야 겠소.` 그리고 나도 나와버렸지요.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그 어른한테 석연치 못한 점 입니다. 참 위대하신 지도자고 또 여러가지 그 참 과거 해방 전에 그분의 그 참 혁명관록이라든지 그 분의 애국 운동에 대해선 뭐 내가 거듭 설명할 것 없이 우리 삼천만이 다 알고있는 일이지만 그 점 하나만은 아직까지 내 머리에 석연치 않은거.

- 네.

- 지금까지 그게 남아 있어요. 그리고 제일 내가 지금도 기억에 새롭습니다만은 그 국회의원을 그 데려다가서 참 장시간 장시일 형무소에다가 둔 뒤에 정부에서 하는 태도 말하자면 당연히 그 국무회의를 자주 정규 국무회의 일주일에 두번씩 있는 이상 임시 국무회의라도 열어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논란 해야만 그게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을 소집한 일이 없습니다.

- 네.

- 가끔 가다가 일주일에 두번 있는 국무회의 조차 한번 하거나 말거나. 전 세계가 떠들고 온 국내가 소연한데도 불구하고 안연무사 한 것처럼 이런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 우리가 앞으로 많이 이를 참고로 삼아서 다신 그런 일이 없어야만 될 것이고, 또 한가지는 그 이 대통령께서 그 국회의원 구금문제 난 뒤에 한가지 그 분이 조금 초초했을 것입니다. 뭐 또 당연히 그 영국 국회에서 동의가 나지 않았어요?

- 네.

- 유엔군 사령관 측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구속 하라고. 이것이 전파를 타서 통신으로 들어왔을 때 그때 이 박사가 좀 당황 했습니다.

- 그랬겠지요.

- 네. 왠고하니 물론 그런 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은 좌우간 그 체면이 말이야. 일국의 대통령을 유엔군 사령관 측에서 구속하라고 영국 국회에서 그 동의가 나고 한거는 그 체면상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런거에 대해서는 참 그 분이 배짱이 워낙 세신 양반이지만은 배짱 센 그 분도 그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당황 했던걸 제가 그 표정으로 가끔 본 일이 있어요.

- 어떻게?

- 내 한번 임시관저를 들어 갔지요. 들어 가니까 이 양반이 뭘 이렇게 보시다가 쓱 그 자기 무릎팍 밑으로 여세요.

- 네.

- 그거 뭐 또 그럴수도 있는게 난 그 놈을 좀 뭔가 볼라구서 말이야. 한참 쓸데없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니까 그 마담이 들어 오시더군요.

- 네.

- 네. 들어와서 뭐라고 뭐라고 귓 속 얘기를 하더니 이 분이 같이 따라 나가신단 말이야. 얼른... 근데 이 양반이 그걸 가지고 나가셨을... 통신이야. 그 영국 국회에서 그 동의 났다는 그 통신. 이 양반이 그걸 자꾸 들여다 보고 계셨던 모양이야.

- 외신 보도.

- 그렇지. 그게 자기 마음에도 깨름직 했길래 그 놈을 자꾸 들고 보셨을거 아닙니까?

- 네.

- 내 그걸로 아 이 양반이 여긴 좀 질렸구나. 그런 생각을 내가.

- 창랑 선생님은 신문기자를 해도 잘 하시겠는데요?

- 그걸 보면 이 대통령이 그 참 겉으로 거 특별나고 유별난 여러가지 개성을 가지셨지만 그게 상당히 연기 라던가 그 꾸민데가 많은것 같기도 하잖아요?

- 그런데 그 분의 성격이요. 그 야당에서 그 너무 과격하게 그 분 하고 서로 충돌했던 때 많이 성격의 그 변화를 가져왔던 것 만큼은 틀림없는 사실 입니다. 이 양반이 원간 신경질이 있으신데다가 그 국회에서 원간 그 양반하고 서로 그저 사사건건이 반대 방면으로 진행하고 또 그때 그 전쟁이고.

- 네.

- 네. 이 양반은 어째든지 이 전쟁을 순조롭게 이걸 잘 치뤄야 하겠다는 그것이 그 양반의 목적이고 또 그 양반의 의도신데 국회에서 사사건건이 그 양반 하고 반대 방면으로 걸어나가니까 이 양반이 신경질이 났던 것도 사실이고. 하나 그 분이 그 한가지 우리가 본 받을 일은요. 그 참 국내에서도 그렇게 소연 했지만 아까도 얘기한거와 같이 외부서 그 트루먼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왔습니다.

- 네.

- 그 친서는 지금까지 나도 못 봤지만은 권고사직이야.

- 그래요?

- 네. 권고사직 입니다. 그리고 또 영국 국회에서 구속 문제까지 나오고 이러니까 인제 그런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태연자약한 그건 참 그 양반의 그 배짱이라든지 참 그 뭐라고 할까 그 자부심이 말이야 굉장하죠. 추호히 그 동요되는걸 내가 보지 못했어요.

- 알겠습니다. 그 부산 정치파동 당시에 인제 에피소드 몇 가지 들었는데요. 그 저 정치파동의 그 번제라고 그럴까요 그 발추의 개헌안이 통과되기 여러가지 거기에 따른 경과 경위 같은거 그런걸 내일 저녁에 좀 계속해서 들려주시지요.

- 그래 볼까요?

(입력일 : 200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