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그 44번째 최대의 무안을 당한 파리의 유엔총회 때 얘기를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 와의 대담으로 들으시겠습니다.
- 어저께는 시간이 없어서 중단 됐습니다만은 그 1951년 파리 유엔총회에 대표로 나가셨다가 그때 그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유엔 가입이 늘 좌절되고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때 그 홀랜드의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제서하기 위해서 그 여러나라 46개국 중에 그 우리 안에 대한 동의를 얻기로 이렇게 이제 창랑 선생께서 장면 그 때 수석대표 한테 인제 요령을 받으시고 그래가지고 각국 대표를 만날라 하니까 각국 대표들은 전부가 참 숙소에 늘 붙어있지 않고 낮이나 밤이나 파리의 그 흥청거리는 그 물결에 휩쓸리고 그래서 천상 그 회의장에 유엔총회 회의장에 나가서 그 교섭을 하실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창랑 선생님이 하루는 유엔총회의 어느 회의장 그때 그 재경분과위원회 라고 하셨던가요?
- 재경분과위원회요.
- 네. 거길 가신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오늘 계속해서.
- 그때까진 그거 어저께 까지 얘기지요?
- 네.
- 그래서 그 활당을 맡아 가지고 유엔본부에 들어가서 공시판을 보니까 마침 그 재경분과위원회가 개회중이예요.
- 네.
- 그 우린 그 저 옵서버 말하자면 참관인의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니까 출입은 마음대로 합니다. 어디든 총회나 각 분과위원회에.
- 옵서버석 같은게 있겠지요.
- 따로 있습니다.
- 네.
- 일반 방청석을 따로 있고.
- 네.
- 옵서버는 바로 그 대표들 후석에다가 이렇게 다 설치해 놨지요.
- 네.
- 그래 거길 들어가서 앉으니까 막 들어가서 앉자마자 그 임병직 군도 그 들어와서 자리에 앉더군요. 나하고 좀 떠서 앉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회의중인데 가만히 인제 정세를 보니까 누구를 접근해야 하겠는고 그게 이제 머리에 떠 돌더군요.
- 네.
- 척 보니까 히랍 대표가 내 자리에서 참관인 석에서 한 5,6미터 떠서 앉았어요. 발언하고 있더군요. 아 저 사람하고 접근할 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 사람들이 히랍 대표들이 언제든지 우리한테 적극 참 후원하는 사람.
- 그 저 6·25 동난 때도 파병하고 뭐.
- 그 뿐 아니라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그 사람들이 우릴 동경해요.
- 네.
- 근데 그 히랍 대표석을 내가 가야 하겠는데 도저히 이제 서서 가면 다른 대표들이 내 얼굴을 봐선 안되니깐 좀 창피는 하지만 그 창피를 무릅쓰고 인제 내 자리에서 내려서 살살 기었지요 이제.
- 아니, 거기에는 원래 못들어가게 돼있는 거죠 그러니까.
- 그렇지요. 그 회의 중엔 그 도저히 참관인 석에 앉아서 네시바만 걸고 듣기만 하지 접근 못하게 돼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좌우간 그 사람을 만나야 되니깐 참 어느나라 어느나라의 대표들을 동의를 얻어 달라는걸 적어가지고 살살 뒤로 기어서 그 히랍대표석 까지 갔습니다 그려.
- 그럼 저 마치 영화관에서 좌석 사이를 살살 기어가는 식으로.
- 그렇지. 그 그 뭐 말하기도 창피 합니다만 그 뭐 부끄럼을 무릅쓰고 좌우간 기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인제 히랍대표 좌석까지 갔지. 가서 인제 이 사람 옆구리를 내가 손가락을 슥 찌르니까 슥 돌아봐요.
- 네.
- 인제 막 귀에다 대고 인제 이러이러한 대표들의 동의를 회의 끝나거든 좀 받아 주시오 막 말을 하자마자 아 외 마디 소리가 나도... 깜짝 놀랐어요. 나도 이제 무의식 중에 벌떡 일어 섰지요. 뭔지 모르고 벌떡 일어서니까 아 이 체코슬로바키아 대표가 언제 그 내가 그 히랍대표하고 귓속말을 하는지 아마 봤던 모양이에요.
- 어.
- 아 의장을 부르더니 규칙 발언이요 이런단 말이야. 그래 규칙 발언이야 하지만 저 사람이 왠 사람이냐 이 말이야. 방청석에서 온 사람이냐 참관인 석에서 온 사람이냐.
- 우연히 본 모양 이로군요.
- 그렇지요. 어째 회의중에 귓속말 하고 어떠한 음모를 하고 있는지 말이야. 어째 의장이 저걸 그대로 묵관하고 있느냐고. 아 냅다 호통을 치는거야. 그 사람 말 떨어지자 마자 소련 대표가 벌떡 일어났어요. 말리게요. 그래도 점잖은 사람인데.
- 네. 예전에 얘기 나왔던.
- 아 오더 오더... 규칙 발언이란 말이지. 저 장택상이라 그래요. 이렇게 손가락질 하면서.
- 아 알았던가요?
- 그렇지요. 한국 대표라는 말 안써요. 그 자리에 이름만 불러요. 장택상 저 자가 왜 회의중에 들어와서 말이야. 지 자리에 앉았으면 앉는거지 어째 와서 그 저 외국 대표하고 귓속말을 하고. 이거 어떻게 이거 의장이 보고 그냥 있는 법이 어딨냐고 아 의장을 내차 공격을 하더군요. 그때 그 의장은 콜롬비아 대표예요. 그 노인인데 백발이 참 머리가 희고 품체가 좋은 이에요. 대학교수 라더군요. 그 이가.
- 아 남미 콜롬비아.
- 네. 그래 그 사람이 날 보더니 그 사람도 날 잘 알거든요. 아 미스터 장 자리에 가 앉으라고. Go back to your sit. 니 자리에 가 앉거라. 이 말이에요.
- 네.
- 그러니까 ... 또 일어나시더니만 그 즉시 인제 그 의장에게 집중 공격을 시작해요. 니가 의장 자리를 보고 있으면 말이야 규칙을 니가 준수 할 것이지. 니가 규칙을 위반하겠거니 말이야. Go back to your sit. 라는게 어디다 한 말이냔 말이야. 당장 퇴장이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니가 자리에 가 앉거라 한 것이 이거 도무지 의장 자격이 없다 이 말이야. 도데체 니가 여기 올 때 말이야. 니 깡통에다 미국 사람이 2달라를 넣느냐 3달라를 넣느냐 말이야.
- 아 한국편 든다 이거죠?
- 그렇죠. 너희 돈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을리는 만무하고 깡통에다가 이제 미국 돈을 집어 넣어서 그것 가지고 니가 온 모양인데 Is that two dollars or three dollars. 아 그건 모욕 아닙니까? 2달러 3달러. 아 그러니깐 이 콜롬비아 대표가 아마 화가 났던 모양이에요. 그 유엔에서 보면 각국 대표 앞에다가 제각각 전화통 하나씩 쭉 놓고 네시바도 그 설치 해가지고 아 이 양반이 그 전화통을 번쩍 들더니만 대뜸 그 저 말릭앞으로 그대로 냅다 치더군요. 치니까 뭐 전화통이 핀편 파쇄가 돼고 아주 그 수라장이 되니까 외국 대표들 모조리 다 일어났을거 아닙니까.
- 아 그 노인이라도 역시 화가 치밀어 올랐겠네요.
- 아 그 2달러를 넣었느냐 깡통에다 3달러를 넣었느냐니 그 화날거 아닙니까 그.
- 그 남미 인제 콜롬비아니까 미국 사수 한국 다 한 편 아니냐 이거지요 인제.
- 그렇지요. 그러니까 뭐 대표들이 뭐 지 자리에 앉았나요? 다 총 기립을 했지. 그러니까 중국 대표 그 저 덕트쳉 이라고 그 분이 그 참 연설이 웅변이에요. 책상을 두드리면서 자릴 정돈 해달라고 의장에게 소리를 치면서 요청을 하더군요. 거 난 그대로 섰지요 인제. 돌아 보니까 임병직 군 벌써 나가버리고 그 자리에 없어.
- 아주 곤란하시게 됐구만요.
- 네. 이제 그러니까 인제 그 덕트 쳉이 우리를 변호를 하더군요.
- 역시 한...
- 네. 규칙 발언이라는게 말이 안되는 얘기다. 그 사람이 옵서버다 이 말이야. 이 사람이 발언을 요청한 것도 아니고 자기 친분에 사적 관계로 어느 대표하고 든지 뒤로 와서 귀속 얘기 할 수 있는거 아니냐. 그 뭐 규칙 위반 될거 없다.
- 아 그러니까 사사로운 얘기다 이렇게 치는 거군요.
- 그렇지. 소련 대표는 크레물린에서 하던 행동을 유엔까지 와서 할 수 없다. 이건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러구서 이제 그 덕트 쳉이 참 우리 옹호라 할까 그 뭐라고 할까 발언을 장광설을 토하더군요.
- 아 그러니까 공식 행동을 취한게 아니라 인제 무슨 사사로운 사적 움직임이다 이렇게.
- 그렇죠. 사적이고 친분 관계로 와서 얘기 할 수도 있지 않냐.
- 네.
- 정식 발언을 요청한 것도 아닌데 규칙 위반이라는게 말이 안된다 이거지 인제 덕트 쳉의 그 논법 이지요.
- 네.
- 그 난 거 우두커니 섰다가 참 창피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그래 나왔어요. 나오니까 내가 조금 냉혈 입니다. 여간해야 눈물이 잘 안나오는 사람인데 그 무의식적으로 참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데 아 그 뭐 나라에 사람들이 수백명이 왔다가고 하는데 창피도 하고 해서 화장실로 들어가서 물로 눈을 씻고 다시 나와서 그 호텔로 갔지요. 가니깐 장면 박사가 그 병석에 누웠더군요. 그 어떻게 돼서 이렇게 일찍 오시오. 일찍 오고말고 뭐 이거 오늘 내가 이거 어려운 창피를 겪고 뭐 한심스러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오. 이러면서 인제 그 경과를 얘기 했지요. 하니까 장 박사가 이렇게 듣더니 모로 누워요. 아무 답이 없고. 모로 누우면서 그 베게를 들어서 자기 얼굴을 덮어요. 그래 내 짐작에 그 분이 아마 우는것 같아요. 한심스러워서 말이야. 그 때 내가 그 여러해 동안 잊었던 그 이환영이 생각이 머리에 떠돌아 왔어요. 죽일 놈이다 말이야. 그 놈이 나라만 안 팔아 먹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이런 창피도 안 겪을텐데 이게 모두 그 놈의 나라 팔아먹은 관계로 오늘날 우리가 참 고초도 겪고 창피도 당하고 이것이 모두 그 자의 모두 죄악이 아닌가. 이런것이 그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떠올라와요. 그래서 인제 그 장면 박사가 자리를 떠나니까 그 임병직 군이 들어와요. 들어와서 아 여보오 당신 왜 그렇게 일찍 그 내빼. 아이 뭐 그날 오늘 그 품삯이란게 도무지 위험해서 창피도 하고 해서 난 먼저 나왔어요. 그 몇 사람이나 받았어요. 한 사람도 못 받았다 그래요.
- 그 후에 결국 얼마나 받았습니까.
- 그 이후 그날 밤으로 내가 그 히랍 대표를 찾아 갔더니 그래도 그 수라장 판에도 그 분이 11개국의 동의를 얻었어요. 맨 제 1번에 파키스탄이 제일 먼저 썼더군요. 그래서 그게 전부 우리가 46개국인가 모두 받아서 헤이그 국제재판소에 제소를 했습니다.
- 네.
- 헌데 뭐 아무 효과는 얻지 못하고 했지만 좌우간 우리가 할 사명은 우리가 완수를 했지요.
- 하여튼 양단된 국토를 우리가 지닌 조국의 설움이라고 할까요. 아주 단단히 겪으셨군요.
- 허허.
- 기왕 그 저 외교 얘기가 나왔으니 국내 얘기도 또 많이 해주셔야 하고 그러겠습니다만은 또 요 다음에는 뭐 외교 관계되는 얘기를 계속 해주십시오.
(입력일 : 20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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