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 마흔세번째. 불란서 상원의장 면회때 당황하는 얘기를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씨와의 대담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어저께는 파리 유엔 총회때 룩셈부르크 공사관에 자동차도 없이 가셨다가 무안을 당하신 얘기를 말씀들었습니다. 오늘은 계속해서 그 그 때 그 파리 유엔총회 그러니까 1951년이었죠?
- 그렇죠.
그 때 이제 뭐 파리에서 겪으신 일들 중에서 생각나시는대로 말씀을 해주세요.
- 지금 당황했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거 얘기해 볼까요? 내가 부산 떠날때 그 때 신익희 의장이 내게 부탁을 해요. 불란서 상원의장하고 하원의장에게 내가 공한을 낼테니까 그 분들을 잡고서 답장을 맡아서 국회에 가져 오라는 가져오라는 이런 부탁을 받았죠.
그 때 유엔 대표이시며 동시에 국회 부의장이셨으니까 아마...
- 네.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제 전규형 공사를 통해서 상원의장과 하원의장 그 두 분의 시간을 작정해서. ..상원의장을 먼저 찾았아요. 신의장 공한을 내가 가지고. 그 이제 상원을 가서.
국회의사당으로 가셨나요?
- 아니요. 상원의장 관삽니다.
아. 파리 어디쯤..
- 그게 상젤리제에서 조금 한블럭 지나서 굉장합니다. 상원의장 관사가. 그래서 비서실에 들어가서 내가 명함을 내고서 의장 면회를 요청을 하니까. 전공사한테서 미리 다 통보를 받아서 다 알고 있더군요. 비서관이. 비서관이 들어가요 의장실로. 잠깐 기다렸더니 비서관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고 들어가라고 해서 내가 턱 들어서니까. 의장은 없고 왠 흑인 하나 그 의장실 중간에 이렇게 떡 섰다 말이에요. 난 첫째 생각에 흑인이 불란서 상원의장일 가능성은 꿈에도 짐작 못하고 그 이거 무슨 청소하는 고용인인가. 뭐 이런등석의 인물로 알고 난 그냥 떡 섰죠. 더 앞으로 나가지 않고 섰으니까. 아 이자가 척 날 보더니, 너 한국 국회에서 온 손님 아니냐 이래요. 아 그렇소 그러니까. 내가 상원의장이다.
불란서 말로요?
- 네. 불란서 말로. 그래 이제 저가 그래요. "...." 하도 어이가 없어서 가서 인사를 하고 자리를 주길래 턱 앉으니까 너 아마 날 불란서 상원의장으로 너 생각지 않았을거다. 허나 이것이 불란서 민주주의자. 내가 알제리에서 의회의장까지 지내고 전전해서 내가 선거에 의해서 불란서 상원의장으로 작년부터 이 자리를 내가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알제리 출신이로군요.
- 그렇죠. 네. 그 땐 불란서 영지 아닙니까. 그래도 의회도 있고 다 있었으니까요. 아. 그러고서 한국 사정도 묻고 이제 한국 동란때 얼마나 한국군들이 다 고생하느냐고. 난 그저 그 사람한테 주고 받고 얘기를 하면서도 좀 당황했어요. 그 사람보고 얼른가서 내가 인사 안 한것이 내겐 실수고 또 그 사람이 실수라는 걸 미리 짐작했기에 니가 날 의장으로 안 생각했을거라고 아주 까고드는 것이 말이야 내 또 퍽 당황했어요. 좌우간.
아마 그런일이 그 사람도 여러번 겪었을 겁니다.
-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내가 보기에 흑인이란 예비지책을 내가 전규형 공사한테 받았어야 하는데 전규형공사도 그걸 몰랐던지 몰라요. 그 사람 간 지가 그 때 얼마 안됐으니까. 갑자기 턱 흑인을 대노니까. 상원의장이 흑인일줄은 내 생각도 못했단 말이야. 그래 내 태도가 좀 당황했을것 아닙니까? 그 사람이 미리 눈치를 챘는지 좌우간 내 실수거든요. 그래서 얘긴 주고 받고 하면서도 내가 자유롭지 못하고 조금 어색한 기분을 가지고 대했으니까. 좌우간 당황했죠. 어쨌든 간에.
아주 혼나셨겠군요.
- 아 뭐, 혼나고 말고 뭐 정말 당황했죠. 글자 그대로. 그 당황은 고 다음에 당항인에 비춰보면 약괍니다.
또 무슨 혼나신 일이 있습니까?
- 유엔본부에서 당하던 걸 지금 상기해 보면 창피도 하고 뭐 눈물겨운일이 뭐 한두가지가 아니고
무슨 얘긴데요?
- 요전번에 한 번. 잠깐 비췄습니다만, 그 때 우리가 맡은 사명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 아닙니까. 그걸 삭제하기 위해서 헤이그 국제제판소에 제소할 준비 행위로 외국대표 동의를 얻어라 하는 것이 이대통령의 지시했던거. 이걸 하는데 하루는 장면 박사가 요전에 내가 한번 얘기 했던가요. 그 분이 파리에 도착한지 불과 한 10여일 못되서 황달로서 병상에 누웠댔어요. 그 분이 나하고 임병직군하고 둘을 불러서 그 방을 들어갔더니 그 분이 병상에 누워서 그래요. 우리들에게 해주겠다 약속한 국가는 지금 한 6-7개국이 있지만은 적어도 46개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니까.
아 그 쯤 되야 과반수가 되나요?
- 그렇죠. 과반수가 넘어야 하니까. 임병직씨는 7개국을 맡아야 겠고. 국가 이름까지 다 적어서 장면씨가 우리들에게 배부를 하더군요. 장부장은 26개국을 맡으시오. 이런단 말이에요.
그건 또 왜요?
- 그래 내가. 여보 장총리. 그건 왠 말이요. 그 저 ..은 왜 7개국이고 나는 26개... 내가 그걸 어떻게 다 맡아가지고 그걸 다 해내겠오. 장부장은 아무말이 없고 그대로 병상에 누워서 눈만 지그시 감고서 무언이에요. 말이 없어요. 나도 그거 좀 불쾌했습니다. 할당이 너무 차이가 난다 이 말이에요. 그렇자 이제 임병직군이 나가요. 나가더니 장면씨가 그 즉시 고개를 이렇게 침대에서 들더니. 아 여보 장부장 아시잖소. 저 사람 맡아야 뭐 7개국이라 했자. 잘 맡아야 3-4개국을 더 넘지 못할텐데. 장부장 어떡하오. 나라의 일이니깐 수고하셔야겠소. 그지 수고도 수고지만 이걸 내가 다 어떻게 내가 다 맡아 내겠소. 이명목군... 아. 이명목군은 정식 맴버가 아니잖소. 정식 맴버는 우리 셋인데. 난 이렇게 병석에 누웠고. 천상 장부장이 이걸 해내야 하겠소. 그래서 이제 그걸 참 그 이튿날 부터 행동개시를 했죠. 하는데 아시다시피 그 유엔사가. 그 때 이제 유엔 본부를 뉴욕서 건축중입니다.
건물이 다 안됐었죠?
- 그렇죠. 그래서 이 자들이 파리에 놀기겸 해서 온거야. 우리는 참 기를 쓰고 죽을둥 살둥 모르고 이제 참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사람들 반은 참 오락이고 반은 실무니까.
각 국 대표들 말이죠?
- 근데 파리는 주야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밤이 없고 낮이 없는데 뭐 마찬가지야.
밤에도 놀고 그러니까요?
- 뭐 밤새.. 전차도 밤새 다니고. 오락기관도 밤새도록 하고, 음식점도 밤새도록...
파리의 밤이야 워낙 유명하잖....
- 이 사람들이 여관이 붙어 있나요. 여관으로 찾아가야 못 만나나. 또 대공사관으로 찾아가도 못 만나. 그 내 생각엔 아, 이 사람들을 만날려면 결국은 회의석상에 가서야 만나지. 여관이라든지 공사관으로 찾아가 가지곤 못 만나겠단 판단을 내가 내렸어요.
개별적으로 만나긴 어렵다.
- 네. 그래서 이제 이걸 참 시작하는데 그 기가 막힌 장면이 많습니다. 이걸 한 두 마디 축도해서 얘기하긴 어렵고 말이야.
우선 대표적인 얘기나 해주실 까요? 그런데 시간이 거의 다 갔습니다만
- 대표적 얘긴 이제 그 내가 유엔본부 하루는 들어가니까 재경위원회가 진행중에 있더군요.
그 안에서 겪으신 일입니까?
- 그렇죠. 그래서 이제 스케쥴을 보고 이제 들어가서 한 번 시작해 볼까 하는 그런 마음을 먹고...
가만히 계세요. 그러면 시간이 다 됐으니까. 거기서부터 겪으신 당황한 얘기를 내일밤에 또 듣기로 하죠.
- 당황한 얘기는 내일밤 가지고도 다 못할겁니다만 축도해가지고 하죠.
네. 그래야겠습니다.
(입력일 :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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