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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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창랑 장택상 편 - 제18회 ‘마샬’ 미국무장관의 담화
창랑 장택상 편
제18회 ‘마샬’ 미국무장관의 담화
1965.03.02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 마흔번째 시간 입니다. 오늘은 마샬 미국방 장관의 장장 설화에 대해서 역시 전 국무총리였던 장택상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와의 대담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창랑 선생님 이렇게 여러날 수고를 해주시는데요. 앉으시면서 마이크 앞에 앉으시면서 창랑 선생님 고문 자리에 앉으신다고 그러시는데 어떻게 저 이 마이크 앞에 앉으면 사실상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청취자 사실 눈한테 보이진 않습니다만 알음 알음 합니다. 근데 창랑 선생님 왜정시대에 사실상 고문도 당하시지 않았던가요?

- 글쎄 좀 당한것 같습니다만 오랫동안 한가하다가 이 방송을 할 때만 좀 이리 앉거라 저리 앉거라 지시를 받으니까 마치 또 고문대에 앉은 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 그 왜정시대 때 뭐 독립운동 하시다가.

- 그 저 이 구락부 사건, 청구회 사건, 그 때 그 맨 발판에 48인이 붙들려 들어가지 않았어요?

- 네.

- 그 윤시호 씨를 우시해서 김준연 씨, 유익겸 씨, 윤치영 씨 그 때 한번 한복 껴 입은적 있지요.

- 네. 그 뭐 어떤 고문을 당하셨습니까.

- 아 뭐 물도 먹고, 고추가루도 먹고, 손가락도 연필로 손가락 사이에다 끼우고 비틀어서 손가락이 부러지고 지금도 흠집이 있습니다만.

- 아 어디.

- 바로 이 왼쪽 손가락 이거지요.

- 아 네. 지금 그런 자국이 있군요.

- 그래 저 얘기로 도달아 가서요. 이 저 지난번까지는 그 어저께는 3·1절이라 3·1절 얘기를 해줬습니다만 1950년 때 그때 그 미국가서 여러얘기 요전 전 그저께에는 그 트루만 과 워싱턴 초상화 얘기를 해주셨죠. 오늘은 뭐 그 다음에 계속해서 재밌는 얘기를 또 들려 주시죠.

- 글쎄 내가 그 생각해 보니까 지금 기억이 납니다만 우리가 1950년 10월 15일로 기억이 나는데 대통령을 그 때 11시에 대통령이 임견 하더군요. 그래서 인제 본데 요전번에 말씀 한것 같이 5분 동안 작정하고 간 것이 그 분이 자꾸 만류해서 거반 12시나 돼서 우리가 나왔어요.

- 네.

- 그 나오니까 국방부에서 그 장교 차림한 사람이 국방장관이 만나자고 한다고 가자고 해서 우리가 간 일이 있어요. 그 때 국방장관이 마샬 입니다.

- 네. 그럼 팬탁원 국방성으로 가셨나요?

- 그렇지요. 그 팬탁원 전에 말만 들었지 처음 구경 했는데 그런 일화가 있어요. 20살 먹어서 들어가서 60에 연한이 차서 나올 때도 들어가는 길만 알지 나오는 길은 잘 모른다고. 그 기묘하게 꾸며 놨더군요. 우리도 그 안내해서 이렇게 따라 들어갔으니 알지 참 나올길은 막연하더군요. 어떻게 이상스럽게 구조가 됐어요.

- 하여튼 저 팬탁원에 말이죠.

- 그렇죠.

- 그 안에 수 많은 시계 이 시계를 정확하게 돌아가도록 그 수선하고 그걸 와치하고 다니는 그 시계담당 직원이 40명 이랍니다.

- 아 뭐 그럴겁니다. 그것이 좌우간 용이하게 길 찾아 나오기가 어렵게 됐더군요.

- 굉장히 크지요.

- 네. 아니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게 기묘하게 됐어요. 그 들어가는 길 나가는 길이요.

- 미로로 돼있겠죠.

- 서로 모르게 된답니다. 나가는 사람이 들어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고, 들어오는 사람이 나가는 사람을 보지 못하게 아주 그렇게 참 아주 과학적으로 이상 야릇하게 꾸며져 있더군요.

- 수많은 비밀 보완 문제가 있을테니까요.

- 그 안에 그렇겠지요. 네.

- 그 날로 그러니까 팬탁원에 가신거지요?

- 네. 근데 그 때 나오다가 얘길 들었는데요. 우릴 안내하던 장교가 그 때 벌써 국방성에 있는 그 중요한 서류는 전부 다 어디에 수거해 버리고 한 권이 우린 없다고 우리들에게 얘기 하더군요. 그 때 부터 그 소련에 대한 경계가 굉장히 심해요.

- 네. 그래 저 마샬 장관 만나시니까.

- 마샬 장관 방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니깐 본데 우리가 그랬어요. 대통령 보다 사무계통으로 국방장관 만나서 우리가 요청 할 것도 있고 또 그 분이 우리들에게 말해 줄것이 많다고 생각이 돼서 참 국방장관을 만나기를 우리가 갈망을 했는데 그 오라고 하시고 그냥 갔소. 그런 등등의 얘기에 우리는 시간을 허비 할 줄 알았더니 이 분이 우리를 앉히고서는 대뜸 시작이 뭔고하니 군인이 정치에 간섭하면 그 나라는 안된다는 이 얘기를 꺼내는데 그 얘기하는 어조가 마치 강의하다시피 해요.

- 아.

- 네. 대학교실에서 강의하다시피. 뭐 우리가 언제 딴 얘기 꺼낼 여가조차 없이 자기가 계속해서 좌우간 1시간 40분을 그 강의 들었습니다.

- 하하하. 굉장히 오래 들으셨군요.

- 네. 우린 뭐 그 분이 시작 해가지고 말을 끊지 않고 우리에게 묻는 말도 없이 자기가 강의처럼 해나가니까 그 뭐 일어날 도리도 없고 또 중간에 말을 끊고서 우리 얘기를 할 도리도 없고 그대로 한참 들었지요.

- 누구누구 그 대 가셨지요?

- 그 때 이제 대통령실에서 나올때는 그 대 당시 외무장관 임병직 군 하고, 주미대사 장면 박사하고, 나하고 셋이 나왔는데 임병직 군이 그 때 마샬 장관 보러 같이 우리하고 동반 했는지 안했는지 내 지금 기억이 희박해요. 장면 주미대사는 틀림없이 나하고 같이 간 기억이 나는데 임병직 군이 그 때 동석 했는지 안했는지 그 내 자세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건 장면 박사한테 물어보면 알지만 지금은 내 기억이 더 희박 합니다.

- 그래서요. 그 뭐 우리나라 문제는 그냥 일체 언급 없이 대뜸 그 얘기 합니까?

- 언급 없고 인제 그 군인이 정치에 간섭하면 나라 안된단 얘기를 역사적으로 엮어 내려오는데 로마제국 시대서 부터 시작해서 구라파 중세기 또 가장 최근 구라파 역사에 나타난 그 군인이 정치에 간섭하면 나라가 안된다. 힘의 철학이라는거는 결국은 힘으로써 이것이 무너지는 것이니까 힘의 철학이라는건 절대 이것을 믿어서는 안된다. 형식이나마 민주 방식으로 참 의거해서 모든 국정을 요리해 나가야지 힘의 철학을 빌어가지고 힘으로써 정권을 밀어낸다든지 또 정권을 계승해서 받는다든지 하는건 반드시 다른 힘이 또 와서 그 힘을 무너칠 그런 의례가 십이분 있는 까닭에 힘의 철학은 믿어서 안된다는 그런 요지, 또 군인이 정치를 간섭해가서 그 나라가 안된다는 그 증거를 들어서 아주 뭐 역사적으로 계통적으로 쭉 우리들에게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 뭐 구체적인 실례로 어떤 얘기를.

- 말하자면 인제 독일에 대해서...

- 수트라?

- 네. 가이사 시대 때 부터 시작해서 군벌이 바로 해가지고 그 재정이 망하고, 또 히틀러가 그 재정을 계승 해가지고 앞으로 또 힘을 빌어가지고 전 세계를 정복 하려다가 자기 자신도 망하고 독일도 망한 인제 그런 등등 특히 그 남아메리카에서 그 군벌이 자주 정치를 간섭하는 까닭에 말하자면 월중행사로 연중행사로 혁명이 자주 일어나가지고 나라꼴이 안돼가는 그런거 이것을 너희 나라에서는 이걸 본받아서는 안된다는 거를 제삼강조 그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당시 그 뭐 얘기로 하는게 아니라 아주 강의죠 교훈으로 우리에게 아주 뭐 이것만은 명심하면 앞으로 너희 나라는 광명이 오리라 하는 이런 의미로써 장황하게 설명을 해요.

- 지금 사실상 뭐 월남이 그 구데타가 연달아 일아나고 그러는데 그 때만 하더라도 이 극동이라던가 아세아에서의 그 구데타는 아직 저 나셀 그 에집트 혁명도 일어나기 전이었죠.

- 네. 아직 전ㄱ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 분이 참 지금 생각해 보니까

- 굉장히 선견지명이

- 네. 선견지명이 참 많으시고 또 그 분이 군인 출신 아닙니까. 인제 그 분이 이런말 해요. 너 영국을 봐라. 우리도 민주주의 국가고 영국도 민주주의 국가지만은 영국은 너도 영국 출신이니까 잘 알지만 영국은 군인이 그 영문 밖에 나올 땐 반드시 그 민간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지 않냐. 그래서 영국에 처음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영국은 군대라는 것이 없다고 이런 인상을 받기가 쉽다.

- 네.

- 영문 안에서 한해서 군복을 입지 영문 밖에 나올 때는 반드시 민간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걸 볼 때에 얼마나 영국 사람이 그 참 힘의 철학을 믿어선 안된다 군인이 정치에 간섭해선 안된다 이것을 그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너희들이 잘 기억해서 앞으로 너희 나라는 그런 일이 없도록 거기에다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이걸 아주 강조 했습니다.

- 네. 그 어쨌든 군인이 정치에 참여 안한다는 것 보다도 군인이 정치를 파괴해선 안된다 그런 뜻이겠죠.

- 아 그러니까 박정희 대통령도 처음에 구데타 일을적에 이런 불량한 일이 다시 안 일어나게끔 해야 겠다는걸 그 분도 말한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도 아마 그 괴담을 아마 잘 알고 말한거 아닌가 하는 이런 생각조차 안 드는게 아니라 들고 있잖아요?

- 어쨌든 그 마샬 장군의 그 때 그 얘기는 본인이 군인 출신이고 또 아시아에 대해서는 또 상당히 일가견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까.

- 그렇지요. 저 이 미국, 중국 가서도 있지 않았어요? 그리고 또 그 마샬 플랜이라는게 세계적으로 역사에 남아 있습니다만 그 계획성이라든지 모든것이 그 훌륭한 분이지요.

- 그리고보면 참 지금 지난지가 14년전 아닙니까? 그 때 지금1965년 이니까.

- 그렇지요.

- 14년 전에 그 마샬 장군이 창랑 선생님 앞에서 한 얘기 이것이 이제 지나놓고 보니까 상당히 교훈도 되고 또 그 시사하는 것이 많습니다.

- 근데 공교롭게도 장면 씨가 나와 같이 그 강의를 들었는데 장면 씨는 결국은 무릉이라는 죄목을 덮어쓰고 군사정권에게 정권을 뺏겼다는 것이 그 어떻게 우연이 아닌것 같지 않습니까.

- 하하하. 뭐 얘기를 듣고보니 그렇게 되는군요. 사실상 아마 장면 총리가 그 때 그 마샬 장군의 얘기를 더 좀 새겨서 소화를 했더라면 또 우리나라 역사도 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 그렇지. 소화가 잘 안된것 같아 보입니다.

- 재밌었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 쯤 하구요. 내일은 또 계속해서 뭐 외교관계 얘기가 또 계신...

- 네. 근데 그 51년으로 인제 지금까지는 50년 1950년 6·25 동난 당시 얘깁니다만 그 이듬해 제6차 파리 유엔 총회에서 일어난 일이 몇 가지 있으니까 그걸로 한번 얘기해 볼까요?

- 네. 그렇게 하지요.

(입력일 : 200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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