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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야화
창랑 장택상 편 - 제15회 ‘비슨스키’와 경무대 비밀문서
창랑 장택상 편
제15회 ‘비슨스키’와 경무대 비밀문서
1965.02.26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오늘은 그 서른 일곱번째로. 비신스키 소련대표와 경무대 비밀문서 얘기를 역시 전 국미총리였던 장택상씨와 신동준 동아일보 정치부장의 이 얘기 저 얘기로 들어 보겠습니다.

에. 어저께 말씀해 주신 시리아 인도 중립국에 대한 우리나라 공작이 나중에 이제 유엔에서 비신스키 소련대표에 의해서 경무대 문서로서 문제꺼리가 됐다는 말씀 계속해 주십시요.

- 그 때 우리가 유엔에 갈 때 그게 1950년 9월입니다. 우리가 부산으로 남하해서 처음 유엔출석을 하기 위해서 간 것이지요? 그 때 나하고 동반한 이는 임병직 당시 외무부장관도 있었고 난 그 때 국회부의장으로 있었죠. 그래 둘이 동반해서 갔죠. 그 때 주미대사는 장면박사 였댔습니다. 인제 그 때 문제가 뭔고니 물론 이제 미국이라든지 기타 우리를 동정하는 우방국가들이 내의로는 우리를 유엔에 참석시키겠다 이제 그 승락을 받고갔지만은 그 때 여러가지 그 문제가 있었어요. 우리를 찹석시켜야 옳은가 안 옳은가. 이런것을 가지고. 물론 이 소련이 뒤에 앉아서 참 공작을 하고 적극적으로 더구나 이제 그 이북 공산당들하고 우리가 전쟁을 하고 있으니까 한국을 유엔에 참석시켜서는 안된다는 그런 논법을 내세워가지고 우리를 극력방해 하는 중인데 우리는 절대 무슨 그런 우리 국내에서 무슨 어떠한 관계로 우리들에게 우리들 참석문제에 대해서 무슨 관련성을 가진 그런 일은 절대 없을줄로 생각했는데 아 하루는 그 때 이제 유엔에 우리가 참석의 결정이 나기 전이죠. 방청을 하러 갔댔죠. 유엔 총회에. 갔더니 아이 비신스키가 들어오더니 발언권을 얻어가지고 그런일이 있습니다 비신스키가 발언권을 얻게 되면 통례적으로 외국대표들이 전부 가방 펴 놯다가 도로 다 가방싸가지고 나가요. 왜냐하면 이 사람이 발언권 한 번 가지면 시간을 초월해가지고 그 날 종일은 지가 다 그 시간 점령하고 마니까.

뭐. 유명한 얘기죠.

- 그렇죠. 지연작전이죠 이제. 자기의사하고 위반되는 문제는 도저히 거기서 논의 안되겠금 작정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또 뭐 비길데 없이 험구고.

- 험구는 험군데요. 박학이에요.

네.

- 그 뭐 비지니스계의 박학에는 참 머리숙였습니다.

그 사람이 아마 소련 검찰청장인가 지낸거.

- 제정시대때 검찰청장을 지낸 까닭에 소련정부의 신임은 얻었으나 종시 정치후보 는 못 됐습니다. 그 사람 차석으로 늘 다니는 지금 그 사람이 살았지만 ... 있잖아요? 주일대사로도 와있고 하던 그 사람이 소련 비신스키 죽은 뒤에 그 다음 유엔대표로 들어 섰습니다만 그 사람은 점잖은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입에 담지 못할 욕하는 건 못 들었습니다.

어쨓든 그 비신스키가 소련에서 말재주나 험구로 선수권이라도 갖고 있기 때문인지 유엔대표로 한 10여년동안 나와있지 않았습니까?

- 그렇죠. 그게 오전중이던가요? 방청을 했어요. 아직 정식으로 옵서버 승락이 안 났으니까 우리가 이제 참석은 못하죠 본회의에. 그래 한 껀 한다는게 방청석에 들어가서. 방청석에 들어갔더니 비신스키가 들어와요. 들어오더니 가방을 척 피더니 발언권을 얻어가지고 문서뭉탱이를 이만한거를 끄집어 내더니만 아 이자가 뭐라고 하는고 하니 한국대표를 갖다가 이 유엔에 참석시킨다는 것은 유엔헌장의 위반이요. 유엔정신에 배치된 일이다. 왜냐하면 유엔에 참석하는 국가라는 것은 정식회원하고 옵서버에 한하고 있는데 한국이 지금 옵서버로 들어온다는건 언어도단이다. 그 이유로선 이거다 하고. 그 문서를 쭉 낭독을 하는데 그 뭔고 하니 조병옥군이 파리에서 한국승인 문제로 활약을 할 때 그 때 우리들에게 불리한 행동을 한 시리아 인도 심지어 영국까지 끼워서 대통령에게 비밀문서로 보냈던거 같애요. 근데 이것을 이박사가 6·25때 도피할 때 그걸 경무대에 빠뜨리고 간 것을 인민군이 주워다가 소련으로 넘긴거에요.

네. 저 그 때 외무부장관 시절 아니었습니까? 창랑이...

- 네. 그러니까 조병옥군이 대통령 특사거든요. 특사이니까 외무부장관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하고 직접적으로 참 추진할 수가 있죠.

아. 비밀문서였군요.

- 비밀문선데 딴건 아니고 우리도 늘 아는 시리아 인도 영국 등등의 국가들이 우리에게 불리하다. 앞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겠다 또 유엔 ..가 앞으로 조직이 되서 우리가 승인 받은 뒤에 올때에도 이런 사람을 참가시켜서는 안되겠다 이런 정도에요.

그 저 우리말로 된 문설까요? 영문으로 된걸까요?

- 전부 영문으로 타이프 한거에요. 고대로 낭독해요. 그때 내가 기억이 납니다만 비신스키가 조병옥군의 이름을 부를때는 꼭 이 놈이 이상야릇한 발음을 해요. 조~병~옥~ 하믄서. 이게 욕이야.

소련말로 이제 연설을 하면서도 우리말을...

- 유엔의 거시기 그렇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한계가 있어요. 독일어 영어 서반아말 불란서말 영국말 중국말.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들었으니까 안전보장이사회에 참가한 국가의 말은 지 나라말로 고대로 하면 즉시 그 놈이 동시에 일제히 영어 불어 독어로. 독일말로 통역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 다 들을 수 있죠.

레시바로 듣게 되있죠.

- 레시바로 전부 다 듣게 되죠. 지 아는 나라 말만 골라서 레시바를 귀에다 끼우면 그대로 그 말이 그 사람 말하고 동시 고 일초가 안 틀립니다. 거 참 기술이지. 말하자면. 고대로 들어오니깐요. 한데 이 문서를 가지고 이제. 그 자의 목적은 어디 있는고니 우리를 유엔의 옵서버로 참가시키지 마라는 투표행사 할 때에 표주지 마라는 이거지. 그래서 이 자가 들고서 선동을 하는데, 뭐 참 그 때 우린 하. 이거 만약 이렇게 된다면.... 조병옥군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그런 비밀문서를 가지고 참 거 말하면 그 자들 입장으로 보면 중상모략이지. 한국에 불리한 국가들은 여사여사한 국가다. 이게 나올줄은 우리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이박사가 그걸 경무대에서 빠뜨리고 나오실 줄을 우리는 몰랐거든요. 청천벽력이죠. 중간에 이게 나오니까 우리는 이제 유엔에 참석 다했다. 물론 정식 멤버로는 못 들어가지만은 옵서버로는 우리가 발언권만 없지 투표권만 없고 발언권만 없지. 그대로 맘대로 출입할 수도 있고 얘기할 수도 있는 이런 자격을 가질수 있는데 이제 다신 다 얻었다. 이렇게 정말을 했지.

굉장히 당황하셨...

- 당황했지. 여간 당황했죠. 그래서 이게 그게 끝난 뒤에 그날 부터는 우리가 결사적으로 영국을 회유하기에 전력을 다했죠. 그런게 아니다 이거야. 저거 만일 조병옥특사가 이승만대통령에게 보낸 서류라고 하지만 말이지 그걸 누가 어떻게 소련 사람들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소. 이러다가 내가 한 번 ....습니다. ...라고 그 때 영국 대표로 왔는데요.

요전에 얘기 나왔던.

- 네. 사진을 베껴가지구요. 이게 조병옥이 서명아니야. 이래 버리는데 할 말이 없어 가지고.... 허허. 그 사람이 나하고요 동창이에요. 에딘버러 대학의. 그래서 참 그 사람이 봐 줬지. 그래서 영국에 괜찮지만. 시리아하고 인도는 끝끝내까정 우리 참석하는데 투표를 안 했습니다. 비신스키가 하여튼 그 때 연설 뭐 이런 걸로 별아별 수단을 다했었죠. 뭐. 비신스키만 그러나요 이제 그렇게 소련이 들고 나서니까 소련블럭은 다 덤비죠. 그래 그 조병옥군 그 문서가 좌우간 뉴욕에 `데일리 워커`라고 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거기에 조병옥군의 비밀문서가요 전면에 고대로 사진으로 고대로 다 나가지고 말이야. 이걸 뭐 그대로 유엔에 와서 그저 골목 골목에 어디든지 갖다가 안 뿌린데가 없었습니다.

외교문서 같은게 적의 손에 들어간다는데 치명상이죠.

- 이박사가 그걸 잊고서 안 가지고 나온것이 우리에게 큰 치명상을... 까딱하면 참석 못 할 뻔 했죠.

비신스키 그 때 뭐 또 겪으신 일 같은거 뭐.

- 한가지는 허허. 우리가 이제 정식으로 이제 참석을 했습니다. 원격식이 우리가 들어가면 일제히 맴버 국가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합니다. 처음 이제 들어오니까. 그러고 이제 수석대표가 발언권을 얻어가지고 한국의 입장을 낭독합니다. 프린트를 해가지고. 아 내가 척 들어가니까 비신스키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이야 저 놈 조병옥하고 같이 인간 백정놈. 애국지사를 도살한 저 놈이 유엔에 참석하니 이 유엔 전체가 피비린내가 난다 이거야. 그 머 당했지.

회원국 대표들은 거기 뭐라고.

- 그 사람들은 젤 우스운건 비신스키가 피쉬라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말로 하면 그게 비린내 난다는 말인데. 일제 웃음판이 터졌죠. 뭐. 그러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거 뭐 말할거 없지.

요전에 후르시쵸프는 뭐 구두를 벗어가지고 연단에서 내던지기까지 했으니까.

- 후르시쵸프는 구두도 던지지만. 이 자는 뭐 앞의 재떨이, 컵, 물 떠놓는 컵, 주전자 막 집어던집니다. 그건 뭐 소련놈들 보통 그 상식적이에요.

(입력일 : 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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