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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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야화
창랑 장택상 편 - 제3회 해방후 우익의 대중 첫집회
창랑 장택상 편
제3회 해방후 우익의 대중 첫집회
1965.02.12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해방된 지 올해가 꼭 20년, 그간 우리나라 정계를 주름잡은 가지가지 얘기. 영원한 시간의 물결을 타고 흘러가 버린 과거사를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되새겨 그 속에 숨었던 여러 얘기와 새 사실을 찾아보는 정계야화 시리즈. 오늘은 스물 다섯번째 8·15후 첫 우익대중집회에 대한 얘깁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해방 직후 수도 경찰청장 초대 외무부 장관을 지낸 장택상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씨와의 대담으로 엮어 보겠습니다.

어제는 광화문에서 반탁학생들 시위에 학부형동맹 좌익학생들이 습격을 해서 사상자가 나고 이런걸 이제 경찰들이 처음으로 총출동해가지고 막아 낸 그런 얘기를 말씀하시다가 시간이 됐었습니다.

- 그 저 어저께 속편으로 얘기를 하겠습니다만, 그게 아마 지금 기억하건데 1월 18일 아침 1시나 됐는데 내가 집에서 자더라니까 경찰부에서 전화가 걸려 왔어요. 광화문 네거리에서 반탁학생이 경교장 김구씨댁으로 진행중인데 정체불명의 괴한들 31명이 나타나서 일제 사격을 한 결과 수십명의 사상자하고 3-40명의 부상자가 났다. 그 쫒아 갔지요. 광화문 네거리 가니까 그 때 눈이 굉장히 왔어요. 눈이 굉장히 왔는데. 약 3-4평 가량에 선혈이 덮였는데 거 참 광경이 비참하더군요. 마침 보니까 여학생 한 애 팔에 관통총상을 맞고 ...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기도 했어요. 그래 경찰부로 들어가 가지고 비상선을 풀고 범인을 잡으라고 긴급 명령을 발했더니. 2시 10분에 종로 경찰서에서 반탁학생 중의 여학생 13명이 종각 뒷골목으로 도주해 가는 것을 괴한 수십명이 다가가서 날치해가지고 갔다 하는데 뒤에 추적을 하니까 삼청동 학병동맹본부라고 간판이 붙은데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래 이것을 확인했어요. 그래서 그 각서에다가 명령을 하고 약 400명을 동원해서 경기도 경찰부 바로 전면에 그 무기고를 열고 기관총 기타 38식 일본식총이죠. 끄잡아 내서 경찰관 전원 무장시켜가지고 내가 진두지휘를 해가지고 삼청동을 올라가서 3시 15분경에 학병동맹앞을 가가지고 처음엔 항복하라고 권고를 했습니다. 이 저 확성기를 대고. 그랬더니 돌연히 총성이 일어나요. 이쪽에 대고 사격을 한 모양이야. 그 일제사격을 시켰죠. 시켜가지고 약 2시간반의 아침 그게 7시 경에 끝이 났는데 학병동맹원이 약 40여명이 부상당하고 죽기를 한 수십명이 죽고. 그 때 그 군무국장이라고 한 자가 박진성이라고 경상남도 산청 ..라고 해요. 그 자가 ....했는데, 그 자는 거기서 사살당하고. 잡아서 모두 생포한 놈들이 그 때 한 600여면 된 놈을 쭉 갖다가 경기도 경찰부로 전부 이감을 시켜서, 나중에 그걸 송청해가지고 그 다음에 전부 아마 처벌 받았을 것입니다.

좌익과의 이제 경찰과의 말하자면 일종의 그 대립이라고 그럴까요 이런게 이제 그 대 시작된...

- 그것이 그 때 경찰관이라면 쥐구녕을 못 찾던 것들이 이제 그 학병동맹을 습격해가지고 참 사상자를 5-60명을 내고 비로소 이제 참 실력행사를 한다고 해가지고 19일 부텀은 경찰관이라면 두려워가지고 무뢰한들에게 한참 공포 대상이 됐어. 비로소 이제 치안유지가 바로 잡히기 시작돼... 그게 이제 말하믄 한국 경찰의 첫 출발이라고 그래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렇죠. 그런데 그 때 저 좌익학생들이 섞여 있던게 여운형씨가 하던 건국준비위원회 대개 이 계통이 좌익의 시초라고 봐야지 않겠어요?

- 학병동맹이라는 것이 그게 건국준비위원회 예속도 아니고 독립단체에요. 그 군무국장에 박진성이라고 경기도 산청사람이란 말 나중에 들었습니만. 그 날 저녁에 사살을 당했습니다만 그 자가 독립단체로 이걸 꾸며가지고 좌우간 그 때 남로당의 전의 부대야. 전부 전원무장이에요. 그래서 총기를 약 천여자루를 우리가 압수를 했고. 탄환을 8천여발을 우리가 압수했으니까.

그 때 그러니까 좌익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말이죠 우익에서 이제 처음으로 그 건국준비위원회 대항해서 했던게 이제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던가요?

- 그렇죠. 우익단체로는 국민대회 준비위워회라는게 그게 고하가 위원장으로 처음 그게 시작을 됐댔습니다. 우익단체로는 그게 첫 출발... 한국민주당보담 먼저 된거니까.

그렇죠.

- 그 이제 말하자면 앞으로 들어오는 임정을... 상해 우리 임시정부, 임정을 받들기 위해서 조직된 첫 단체지요. 우익으로선.

고하 송진우 선생이 8·15가 되기 전에 총독부로부터 정권이양의 권고를 받고 그걸 거절했다가 그랬다가 이제...

- 거절한 것을 여운형이가 받았지.

그렇죠. 그래가지고선 8·15날인가 만든게 이제 건국준비위원회. 건국준비위원회 그 때 위원장이 여운형이고 부위원장이 안재홍씨.

- 안재홍씨. 안재홍씨. 나중에 이탈해 나갔고. 전부 좌익들만 모였던 단체지. 말하자면.

근데 이제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라는 것이 위원장이 고하 송진우 선생이고 간부에 어떤.

- 간부에 총무부장이 낭산이고 김준연씨. 외교부장이 내고. 그 때 재정부장이 누구였던가 모르겠습니다. 한상훈씨가 그 때 사회부장인가 뭐 아마 그렇지요. 잘 기억은 안 납니다만 낭산이 총무부장이고 외교부장으로 내 했던거는 그건 기억이 납니다만.

근데 국민대회를 결국 끝내 못 열고 말았지 않았습니까?

- 그걸 열어가지고 말하자면 우리 국채를 규정하자는 것이 우리 본래 목적인데 불행이도 고하선생이 12월 30일에 봉변을 당했으니까 전부다 허사로 돌아가고 말았죠.

그래가지고 결국 국민대회는 끝내 못열...

- 끝내 못 열리고. 그렇자 이제 한국민주당이 조직이 돼 가지고 고하 작고한 뒤에 어제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인촌이 계승해 가지고 위원장이 되가지고 그게 우익정당으로서 처음 출발이죠. 그 외에 뭐 군소정당이 있었습니다만, 그 뭐 보잘것 없었고. 한국민주당이 처음 참 대정당으로 출발한거지.

그저께 그러니까 저 말씀이 나왔습니다만, 인촌 김성수 선생님이 한민당의 위원장을 맡으시고 우연히도 이제 장선생님이 경기도 경찰부장을 같이 맡으시고 이제 시작하셨다고 그랬는데 뭐 그 때 재밌는 얘기 같은게 있으시면...

- 애피소드라고 할까요. 내가 1월 13일날 군정장관 아놀드 소장을 만나도 오는길인데 마침 이제 아놀드 소장에게 내가 하겠다고 수락을 하고 나오려고 하니까 아놀드 소장이 권총을 한자루 주면서 이게 필요하지 않은가 이래서 고맙다고 하고 가져왔죠. 가지고 이제 집엘 오니까 인촌선생 부인이 와 계세요. 이제 그 분이 아마 고하가 또 그런 봉변을 당하고 그러니까 인촌의 신변에 대해서 퍽 걱정이 되신 모양 같더군요. 그래서 내 위안을 해 드렸죠. 내가 일단 이걸 맡기는 맡았습니다만, 평소의 백면서생이라고 그렇게 걱정마시고 마음 놓으십시요. 내가 경찰권을 가지고 있는 이상 인촌신변은 내가 책임지겠습니다. 이러니까 아유 어쩌든지 그렇게 하셔야지 큰일났습니다. 하고 퍽 걱정하신 참 표현 하시더군요. 그래서 많이 위로해 드리니까 아유 모르겠습니다. 창랑 선생만 믿고 갑니다 하고 그 분이 가셨죠. 참 현철한 분이였댔습니다.

그 때만해도 좌우익 대립이 막 시작되고 이제 고하 송진우선생이 암살되고 그래서 상당히 불안했던 사회상이니만큼 말이죠.

- 불안 여부가 있나요. 그 윤치영군의 그 5촌 조칸가 그 윤창선군인가 그 사람이 백주에 지금 명동입니다만 그 때는 명치정이라고 일본이름 그대로 가지고 있을 때. 백주에 거기서 타살당하지 않았나요.

그 때 뭘로.

- 아무 일도 없죠 그저 뭐 사러 나갔던 길인데. 정체불명 괴한들에게 만나서 뭐 철봉이다던가 참. 까닭없는 죽음을 당했죠. 거. 뭐 길바닥에다가 도라꾸를 수십대씩 갖다대고 남의 ...을 실어내는 것을 지짐...는 것 같이 하고 뭐 이건 사유재산도 없고 뭐 생명도 지 생명인가... 전전긍긍해서 전 시가 공포감에 쌓여있어 사는 것이 사는것 같지 않은 이런 세월을 지냈을때죠 그 때가.

지금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때죠. 그 때만 하더래도.

- 아 모르죠. 지금 20세 이하 사람은 잘 모를겁니다. 적어도 25세 내지 30세래야 그 때. 벌써 20년 세월이 흘러나가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하여튼 그 때는 또 꿈만 같군요.

- 그렇죠. 꿈만 같고 이제 그것이 바로 잡힘으로서 우리 남한의 단독정부를 세워야하겠다 하는 우리가 용기를 내가지고 미국군정을 들이댄거지요.

그러면 바로 그 정치문제 얘기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한민장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한민당이 나온 계기 같은 걸 내일은 얘기해 주십시요.

그러죠. 하하.

(입력일 : 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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