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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경무대 비화 - 제20회 이승만 박사와 풍류
경무대 비화
제20회 이승만 박사와 풍류
1965.02.06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경무대에 서린 갖가지 얘기 그 스무번째, 오늘은 이 대통령이 여가를 즐기던 몇가지 풍류에 대해 경무대 비서였던 박용만 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 씨 대담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 이 박사, 그 팔십 노고를 이끌고 권부에 정상을 지키던 이 박사가 경무대 재직시에 어떠한 여가를 보냈나. 그 양반이 화초를 좋아하고 또 노인답게 그 낚시 같은걸 주로 자주 다니고 그러긴 했는데 오늘은 거기에 대해서 그 무슨 에피소드 같은 것 좀 얘기를 들어보도록 합시다.

- 그 이 박사가 그 화초를 퍽 아끼고 또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 하는건 널리 뭐 세상에 다 알려진 얘기지만은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하나 얘기하면 이런 일이 있었어. 하루는 인제 그 경무대 잔디밭 옆에서 무슨 그 이 박사와 이제 그 얘기를 하고 있다가 제가 이제 그 뭣도 모르고 잔디를 밟았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 박사가 하시던 말씀을 멈추고 말이지 뻔히 이렇게 저를 쳐다 보면서 한참 있다가 이 풀위에 당위에 누우라는 거야. 그래 깜짝 놀래서 왜그러시는가 말이지. 깜짝 놀래서 이렇게 멍청하게 서 있으니까 자네 이 머리를 이렇게 밟으면 좋겠느냐고 그 왜 화초를 그렇게 밟느냐고. 잔딘데 그 왜 잔디를 그렇게 밟느냐고. 그래서 참 이 어쩔줄을 모르고 당황했던 그런 그...

- 머리를 긁었겠구만.

- 어. 어.

- 이 박사 그 화초 좋아하는거는 하여튼 여가만 있으면 온실 같은거 가꾸고 그런건 예전에도 신문에 자주 나고 그랬지만 그 양반 그 저 장작같은것도 잘 패고 그런게 신문에도 나고 그랬지.

- 그랬지. 그 때 이제 그 여가만 있으면은 운동겸사 해서도 그랬겠지만은 그 경무대 뒷산 거기에 이제 이런 도구를 가지고 올라가셔. 올라가셔가지고 이제 그 썩은 나무, 이제 그 못 쓰는 나무, 나무 넝쿨이 이제 딴 나무로 건너간 나무 같은거 이런거를 이제 이 박사가 이제 그 장작으로 나무를 찍는단 말이야. 그러면 이제 그 찍으러 갈 적에 모습이 참 지금도 그 이 인상적인데 그 때 경무대를 들어가가지고 2층에 이 박사가 이제 그 늘 계시던 거실이 있었는데 말이지. 거기에 올라가는 계단밑에 보면은 이 빵꾸난 중절모자 또 이 꾸깃꾸깃해서 몇십년 된 이런 그 너저부리한 이제 중절모자들이 한 두서너개가 걸려있어. 그건 이제 치우지도 못하게 하고 버리지도 못하게 하는데 그런 중절모자가 만일 우리집 가정에 있다면 벌써 아마 그건 엿장수 한테나 돌렸거나 그랬을거야. 그 중절모자를 꼭 이제 그 나무하러 산으로 올라갈 적에는 이제 그 중절모자를 쓰고 이래 인제 허술하게 차려가지고는 인제 올라가시는데.

- 말하자면 작업모자로구만. 작업모.

- 그래 인제 올라가셔가지고는 그걸로 인제 나무를 찍어 내면은 그 때부터 이제 경무대 서원들의 큰 일거리가 생기지. 그건 왜그러냐 하면 찍어놓은 큰 나무를 이제 경무대의 서원들이 울러메고 그걸 이제 경무대 마당까지 가져와야 되니까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이 박사가 나무 찍으러 올라가셨다 이럴적엔 경무대 서원들이 쩔쩔 맸지.

- 이 박사가 흔히들 뭐 산삼, 산삼 같은거 캐면 옛날모냥 뭐 갖다 바치기도 하고 그러잖아. 그래서 그 산삼 기운인지 뭔지 하여튼 그 지금도 상당히 거 오랜시간을 병구를 이끌고 하와이에 계시긴 하지만 말이야. 그 그때만 하더라도 그 팔십노인 칠십노인이 그 장작 같은거 팬다는건 좀 힘든 일인데 그래도 그걸 실제로 그 패는걸 봤겠지만 말이야.

- 네. 그럼.

- 어때 어느정도의 힘이.

- 그러니까 그 때의 그 이 박사의 힘은 참 팔십 고령이시지만 그 뭐 힘은 아직까지 정정했고, 그래 인제 그 그 때 이런일이 한번 있었어요. 그게 인제 중앙청 대통령실에선데 말이지. 무슨 인제 그 누구를 불러라. 아 그때 이제 그 문교부 장관이었던 안호상 씨를 이제 불러라 그런 이제 말씀이 있어서 이제 부르러 내가 갔는데 가가지고 안호상 씨 한테 각하께서 부르신다 해가지고 이제 전갈을 하고 들어오니까 그 동안을 못 참으셔가지고 이제 그 이중춘 씨라고 그 때 이제 그 서무부 담당비서가 있었어요. 그래 인제 이중춘 씨를 불러가지고 부르러 갔느냐 이거야 안호상 씨를. 그래 인제 제가 인제 부르러 갔다 이러니까 그걸 인제 그 확 떠밀어.

- 뭐를.

- 그래 이제 그 이중춘 씨를 말이지. 떠미니까 그 땅바닥에 그냥 그 중앙청 비서실에 말이지 뒤로 그냥 나자빠지는거를 내가 봤어. 그러니까 그 기운은 퍽 그 정정했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 그 이 박사 기운도 기운이지만 하여튼 보면 뭐 일선 시찰이다 뭐다 해서 뭐 상당히 여행도 하고 뭐 지방도 나돌아 다니고 그러는걸 보면 그 때 그 정력이라는게 보통 노인하곤 하여튼 다른게 사실이었어.

- 대단했어.

- 근데 그 저 이 박사하면 그 일선에 자주 시찰도 나갔지만 낚시 같은것도 인제 그 많이 갔는데.

- 그렇지. 그 낚시는 주로 이제 그 참 이 시간이 많을 적에는 휴양삼아 이제 진해 별장 바닷가에서 낚시도 했지만은 경회루, 여기 이 중앙청 뒤에 그 경회루에서 낚시하고 또 인제 그 유명한 광나루 낚시터 여기서도 이제 그 낚시를 늘 즐겼죠.

- 그 저 광나루 같은데라던가 진해 바닷가라면 모르지만 이 저 경회루 같은덴 거 거긴 거의 양어장 모냥 그 옴닥옴닥 고기가 많은데 그 낚시할 재미가 날까 거.

- 글쎄 뭐 낚시 해가지고 고기를 잡으면 다시 그걸 또 놔주니까. 그걸 뭐 고기를 가져 온다던지 하는건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거기에서도 그러니까 낚시를 하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여러가지 구상도 하고 그래서 이제 낚시를 늘 인제 그 즐겼지.

- 그 저 뭐 흔히 얘기가 한강 같은데서 낚시 할 때 그 낚시 터 거기는 보통사람이 가서 못 잡도록 이렇게 이 경찰 같은데서 막고 그랬다는데 그건 내가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 그건 뭐 신변보호 차 이래가지고 뭐 낚시터에 이 박사가 낚시 할 적에는 일반 사람들이 낚시 안피도록 그런건 있었겠지.

- 아니, 이 박사가 낚시 안 할 때도 이제 못하도록 거기 고기가 멸종되지 않도록 말이야.

- 그 아마 강 넓은 강이니까 고기야 많겠지만 말이야. 하여튼 뭐 그 때는 이 박사 하면 워낙 그 신성 불같이 뭐 그냥 이렇게 떠받들기도 했던 시절이니까 뭐 별의 별 소문 얘기가 많았잖아.

- 그렇지 그 소문이 많은데 그 이제 그 광나루에서 낚시다 이랬을적에 그 외 거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잖어? 그 때 당시에 경기도에 지사로 있던 모씨, 모씨가 광나루에 그 하루는 이 박사가 이제 그 낚시를 하러 나가셔서 낚시를 하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참 무슨 붕 하는 소리가 나니까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하는 그 그런 이제 얘기가 있다고 이래서 한간에서 널리 퍼졌었는데 사실은 그 알아보니까 말이야 내 황기면 비서 한테 알아봤는데 알아보니까 그런 일은 없었데. 없는데 이제 그 한간에서는 이제 이 모씨가 말이지. 하도 그 뭐 아부 참 잘한다 이렇게 해가지고 아마 누가 만들어 낸 그 얘기인 모양인데 퍽 그 세상에 널리 퍼졌지. 시원하시겠습니다 하는 그런 얘기가.

- 근데 그런 말은 하여튼 그 뭐 만들어져서 퍼지게 마련이지. 사실 그럴리가 좀.

- 글쎄. 그 사실과는 다른 얘기라고 그래.

- 그 저 이 박사 낚시 하면 일선 지방 이런데 까지도 가서 인제 그 일선 장군들 이런분들하고 이제 그 여러가지 접촉을 하면서 낚시 같은 걸 하고 할 때 우리가 보기에는 그 이 박사가 군인들하고 접촉이 굉장히 밀접했단 말이야. 하여튼 그 일년에도 아마 일선 시찰이다 후방 시찰이다 해가지고 군 관계에 그 나가는 직접 나가는 일이 한 한달이 몇 번씩 있고 그랬거든. 그 때 그 일선 지방 같은데 가서 그 고위 장손들 하고 낚시 같은거 하고 이러는 동안에 아마 차분히 그 군하고의 항상 밀접한 유대, 이런걸 아마 이 대통령이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건 지금와서 생각하면 상당히 그 그양반의 그 신경쓰는게 달랐다 하는걸 알 수 있어.

- 그리고 참 이 국내 정치 내정에는 크게 참 이렇게 관심이라던지 이런걸 참 그 외국에 대한 문제 보다는 덜 관심을 가졌으면서도 이 군에 대해가지고는 비상한 참 관심을 가지고 말이지. 이 사람을 저리 옮겨 봤다가 뭐라할까 세력의 발란스의 콘트롤 이런거에 참 비상한 머리를 썼지. 그렇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는 참 이 그 군북구 대타라든지 이런 엄두라든지 이러한 얘기는 참 떠돌질 않았었잖아?

- 그리고 그 저 진해 같은데 갔을 때도 그 뭐야 해군 같은데서 낚시하고 그러면 이제 자연히 해군, 또 일선에 가서는 일선장병.

- 그렇지.

- 또 후방에 가서도. 그런 점에서 그 이 박사의 그 흔히 나타나지 않는 일면의 그 보이지 않는 정치력 이런걸 우리가 엿볼 수 있을 것 같애. 그리고 그 저 이 대통령 하면 그 낚시라던가 또 글씨 쓰는거 또 한시, 뭐 이런게 일반에게도 좀 널리 알려진게 있는 모양이야.

- 그렇지. 그 저 그 언제 시간 있으면은 인제 거 참 하얀 종이에다 말이지 먹을 이래 탁 갈아가지고 말이지. 붓으로써 말이지 한자 한자 글씨, 그렇기때문에 전문가가 보더래도 이 박사의 서예 글씨 이것만은 참 하나의

- 뭐 당대 명필이다 이런 얘기도 있지.

- 뭐 명필까지는 모르겠지만은 좌우간 그 잘 썼다 하는거는 인제 그 전문가가 보고도 이 박사 글씨가 특색있는 말이지 힘있는 글씨였다고 인제 그 평들을 하고 있지. 그리고 또 인제 이 박사의 한시, 이건 뭐 세상에 그렇게 널리 많이 퍼지진 않았지만은 참 이 이 박사의 한시도 유명한 것들이 많지. 출자적으로도.

- 그러면 요 다음에는 그 우리 한시.

- 옳지.

- 이 박사 자작 한시 얘기를 좀 들어봅시다.

- 좋겠군.

(입력일 : 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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