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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경무대 비화 - 제13회 안호상박사의 행운
경무대 비화
제13회 안호상박사의 행운
1965.01.29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 오늘은 경무대에 얽힌 비화 그 열세번째 안호상 박사의 뜻하지 않은 행운 얘기를 들어볼까요.
오늘도 박용만 초대 경무대 비서와 신동준 동아일보 정치부장의 얘깁니다. 》

- 네. 어제 안호상 박사 얘기, 그러니까 그 초대 문교부 장관이었던 안호상 박사는 개인적으로 좀 아시죠.

- 잘 알죠. 안호상 박사는. 그러니까 내가 그 때 서울대학 물리과 대학 철학과에 그 땐 저희 학생이랬는데 졸업반이었죠.

- 해방직후.

- 네. 해방직후. 근데 그 안호상 박사를 제일 처음 이박사 한테 소개한 사람이 바로 나에요. 근데 어떻게 소개가 됐냐면 그러니까 정부 수립된게 1948년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한 해 앞당긴 1947년 그 때 봄날이됐어요. 그 참 따뜻했었는데. 그 때 이제 그 교정에 하루는 봄날이고 또 뭐 대학생활이니까 교실에 안들어가고 마당 인제 풀밭 위에서 그 때 이제 지금 기억하기에는 임원택...

- 아 저 법대교수.

- 네. 법대 그렇죠.

- 경제학자 말이죠.

- 네. 경제학자. 또 여기 저기 그 서석순씨.

- 아, 동아일보 바로 우리 연설의원 연대 나가지요.

- 네. 연대 나가고 있고, 또 계훈제 씨라고 교원노조에 간부하던 사람 또 이제 나, 아마 그 때 학생들이 아마 한 10여명 하고 이제 그 안박사를 하고 같이 처음 이제 그 이박사 있던 그 인제 돈암장에 갔어요. 돈암장에 가가지고 처음에 안박사를 소개하게 됐는데 내가 뭐라고 소개를 했느냐면 이 안박사가 성격이 칼칼하고 깐깐하잖아요? 그래서 인제 그 때만 하더라도 서울대학에 좌우 학생들이 막 갈라져가지고 옥신각신 하는 파인데 이분이 철학과 강의를 하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진리는 반탁이라고 말하자면 반탁이 대한민국의 진리라고 반탁강의를 들이 막 해대끼는 판국이 됐단 말이에요.

- 탈선강의였구만요.

- 그래가지고 인제 안박사가 그러한 그걸로 해서 내가 이박사 한테 소개하기를 우리나라의 교수로서 참 이렇게 반탁이 진리라고 하는 철학 훌륭한 교수입니다. 하고 이제 내가 소개를 했어요.

- 아, 그러니까 사전에 이박사한테 얘기할 기회가 있었던 모양이죠?

- 그게 인제 그... 그 전에 안박사를 데리고 간다는 얘기는 내가 안했고, 그냥 그 날...

- 어쩌다가 그럼.

- 그 날 학생들 하고 안박사 하고 이렇게 같이 갑시다. 가서 인제 인사를 하자고 또 인제 학생들이 그 때 이박사 한번 보고싶다고 말이지 그 때 그런얘기 공론이 돌아가지고 그래 내가 인제 안내를 해가지고 그 이화장을 갔던거죠. 돈암장에.

- 안박사도 그럼 대통령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 그러니까 그 때에 그러니까 그 땐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지요.

- 아, 그러면 이박사를 만나보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 그걸 몰랐네.

- 그래서 그 때 부터 안박사는 좀 다소 그 정계에 대한 관심이 짙었던 모양이네요.

- 그 때 정치적인 관심은 퍽 깊었어. 그래가지고는 이 참 그러니까 결국 이제 반탁이 우리나라 진리라고 강의를 하고 하는거지.

- 철학하다 말고.

- 그래서 인제 돈암장에 이박사 한테 그렇게 소개를 하니까 이박사가 거 참 베리굿이라고 그러면서 안박사를 환영을 하고 특히 이제 하나 잊을 수 없는게 프란체스카 여사 있잖아요? 이 분이 손님이 찾아갔다 이래서 쓴 오차 한잔 내놓는 법도 없는 분이 말이지 어쩐지 그 날은 아주 기분이 좋아가지구 그 이제 케이크, 과자 이런걸 내놓고 아주 참 기분이 좋아가지고 얘길 하더란 말이에요. 그래서 인제 거기에서 처음 인제 그러니까 이박사와 안박사가 처음 그 대면을 하고 서로 이제 그 인사를 나누게 됐던거에요. 돈암장에서. 그리고 이제 또 보니까 안박사가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독일에서 철학 박사를 받지 않았어요?

- 그렇죠.

- 그러니까 안박사가 독일말 잘할 수 밖에. 그래서 이제 안박사는 프란체스카 여사하고 영어로 영어는 인제 안박사가 할 줄 모르니까 그러니까 프여사 하고는 독일말로 서로 이제 그 뭐 당케 어쩌고 이러면서...

- 그러니까 과자 가지고 나왔던 프란체스카 여사 하고 그냥 모국어를 그냥 직통돼버렸구만요.

- 네. 그러니까 프란체스카 여사는 자기 말을 알아주는 교수니까 말이지.

- 오래간만이겠지.

- 오래간만... 그래가지고 참 인상깊은 해후를 했지.

- 그전에는 혹시 안박사가 프란체스카 몰랐었을까요?

- 몰랐지. 전혀 모르고 내가 소개를 해가지고 이제 안박사하고 이박사하고 소개됐고.

- 아니 그니까 내 얘긴 뭐 오질이라던가 독일이라던가 이런데서 혹시 없었을거라?

- 그건 뭐 그건 없었겠죠. 그리고 인제 그 다음에 인제 안박사의 또하나 럭키라 그렇게 인제 소개가 됐으니까 이박사의 머릿속에도 안호상 이라는 그 이름 석자가 머리에 있을거 아니에요? 그리고 인제 불과 몇달 후에 거 이제 참 초대 정부가 수립되지 않았어? 그래서 이제 하루는 내가 이화장에 마침 인제 종합본부가 됐을적에 내가 하루 들렀어요. 들렀더라니까 그 때 이제 그 조각본부의 주역을 맡았던 윤석오 비서, 윤석오씨가 나를 보더니만은 아이 저 박형 좀 보자고 그래 갔더라니까 안박사를 안호상 박사를 잘 아느냐 이거야. 그래서 옳다 이거 하면 무슨 수가 생기는거 같다. 이런 이제 생각이 들어서 아, 안호상 박사 잘 알고말고 말이지. 그 내 윤석오씨 한테 추천하기를 이 안호상 박사야 말로 우리나라에 참 그야말로 민족진영에 말이지 그야말로 투철한 분이고 훌륭한 교수다. 아주 썩 좋은 분이고 나하고는 참 잘 안다고 내가 인제 윤석오씨한테 강력 참 이 안호상 박사를 추천했어요. 그랬더라니까 이제 윤석오씨도 대단히 흡족해 하더군요. 아 그러냐고 그분 참 좋은 분이냐고 몇번이고 물어. 그래서 썩 좋은 분이라고 그 분이야 말로 장담할 수 있는 분이라고. 이렇게 이제 그 내가 얘길 했댔죠. 얘길 하고 나서 참 얼마 안돼서 말이지 신문을 보니까 말이야 참 우리나라의 초대 문교부 장관으로 탁 이름이 말이지 나지 않았어?

- 아니 그런데 그 뭐 지금 얘기 같아선 순전히 박부장 추천으로 된거 같은데...

- 그건 천만의 말씀이고 다만 아마 안박사를 제일 처음 이박사에 소개한 사람이고, 또 하나는 그 때 아마 물망에 올랐기 때문에 내 한 때 윤석오씨가 안호상 박사가 어떤분이냐고 이렇게 난 물은걸로 알아.

- 안호상씨 그래도 상당히 공작 같은걸 뒤로 했겠지.

- 근데 내가 알기에는 안박사 하고 그 때 국무총리로 지명 받았던 이범석 장군하고 퍽 그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 그렇지. 원래.

- 원래.

- 이범석씨가 지켜냈겠구만.

- 내 생각에도 그런것 같애.

- 그러니까 인제 이박사가 아 그 때 언제 한번 본 사람이다 뭐 이렇게 돼가지고. 어쨌든 그 때 예전에도 얘기 나왔지만 한민당 계열 이라든가 이런게 뭐 전부 아니고 하여튼 의외의 인물이 탁탁 튀어 나오는데 그 중에 의외의 인물중에 하나는 그야말로 박부장 같은 그 새파란 영계 학생이 말이야 소개했던 사람이 나오니까 물론 의외는 의외야.

- 그리고 안박사가 의외라고 할 수 있는것이 그 때에 참 요새 장관에 비해 가지고야 그 때 당시의 안박사라면 말이지 충분히 자격이 있고도 남지 않겠어?

- 그건 그랬지.

- 그러나 그 때 당시로 봐가지고는 초대 문교부 장관으로서는 학계 서열상 봐가지고는 퍽 빨랐을게야. 그러니까 이거는 천상 지금 와가지고는 안박사의 럭키, 행운이라고 밖에 이건 할 수 없는거지.

- 그 안박사가 아마 재임기간도 제일 길었을걸?

- 어. 안박사가 재임기간이 초대 로썬 재임 기간이 제일 길었지. 그 제일 길을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하고 묻는다면 말이야 결국 안된 얘기 같지만 프란체스카 여사하고 서로가 독일어를 더 할 수 있었다는거 이게 아마 그래도 큰 무기였을거야.

- 아마 그 점 생각하기 어려웠던 점인데 독일어로 프란체스카 여사하고 직통했다 이게 인제 재임기간 그 딴사람들 그 때 뭐 몇달 안돼 가지고 훌렁훌렁 넘어갔는데 안박사가 최장기간 했다. 근데 그 안박사가 역시 그 지금 보더라도 말이에요. 학자에서 정계로 요즘도 많이 튀어들고 그러는데 그 때야 이제 쭉 보면 그것이 행정가라든가 정치가 이런걸로는 그 때 당시에 아마 처음 나갔을 땐 안그랬겠지만 지금으로썬 좀 변모하지 않았어요?

- 그 지금 참 순수학계로 나간 분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훌륭한 정치가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하여튼 어중간해졌다 할까.

- 지금 요전에 얼마전까지 뭐 저 국민회당 됐다.

- 국민회당 최고 의원이 됐죠.

- 요즘은 뭐 아무것도 안하시나보데.

- 요즘은 정당 관계는 안하고 그저 학계에서 역시 그 교편을 잡고 있는 근데 이 안박사 하고 말이지 그 프여사하고 해후 할 적에 보면 프란체스카 여사는 말이지 독일어 쓰는거를 참 싫어 했어요. 사실은. 근데 왜그런가 하면.

- 어때요 저 이박사는 독일어 어느정도 했어요?

- 독일어 이박사는 못했지.

- 아. 음.

- 모르고 인제 참 안박사 하고만 유일하게 안박사 만나면 인제 독일어가

- 고향에 돌아간것 같겠구만.

- 그래서 인제 그 참 에피소드가 있고, 또 그 때 이제 안박사가 내가 소개할 적에는 그 내가 그 저 이 물리과 대학 철학과 아니에요? 그래서 그 때는 물리과 대학의 서울대학 물리과 대학의 주임교수 됐어요. 그니까 안박사하고 또 나하고는 아주 가까웠어요. 그리고 또 안박사의 일이라면은 내가 참 그 때 학생 졸업반이었지만은 적극 지지했고, 또 안박사도 나를 참 괭장히 아꼈고 서로 그런 그 사제지간.

- 요즘은 아니지만?

- 아 요즘도 사제지간이야 뭐 그건 변함없는 사제지간이고.

- 근데 아까도 잠깐 그 얘기 들리듯이 그 뭐야 프란체스카 여사가 그 전처럼 뭐 음식같은거 안 내놓는데 뭐 고국말 하는 사람이 온다 이러니까 인제 과자까지 가지고 나갔던걸 보면 아마

- 좌우간 그 프란체스카 여사 한테서 과자하나 얻어먹은 때는 이 때가 처음이고 이게 마지막이었죠.

- 아, 박부장도.

- 네.

- 그 경무대 안에 좀 인색하다 짜다 이런얘기.

- 경무대에 있을 적에도 과자 같은건 한번도 얻어 먹어본 기억이 없고, 좌우간 이 때 그러니까 프란체스카 여사로서는 참 그 스페셜 특별 대우였습니다. 과자를 내놨다는건.

- 근데 하여튼 뭐 경무대의 그 후 지금 청와대지만은 그런데서 음식같은거 잘 안 내놓던가요? 그 원래 아마 그 역시 정상 이쯤 되면 음식 같은거 함부로 내면 역시 무슨 의심같은 관계가 있는 모양이에요.

- 그럴 필요는 없는 거지요. 왜그러는가 하면 파티를 하고 남은 음식 같은거 비서들 주는게 아무래도 있을것...

- 자, 그럼 말이야. 음... 오늘은 저 안호상 문교장관 얘긴데 뭐 딴 장관에서 또 재밌는 얘기...

- 그 딴 장관이면 그때 이제 이색 장관으로서 누구나 다 본거는 역시 그 붉은 장관 그 이 조환씨 그분의 그 얘기에 또 재미나는 얘기가 얽힌 몇가지 얘기가 있죠. 그러니까 인제 그 때 그 조각의 면면을 볼거 같으면 거 이 참 이색적인 사람들이 많았어요.

- 내일 그 얘기 들읍시다.

제12회 하룻밤에 뒤바뀐 장관감투얘기 제14회 붉은 장관 조봉암


(입력일 :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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