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정계야화
경무대 비화 - 제12회 하룻밤에 뒤바뀐 장관감투얘기
경무대 비화
제12회 하룻밤에 뒤바뀐 장관감투얘기
1965.01.28 방송
‘정계야화’는 65년 1월 4일부터 방송한 15분짜리 대담프로그램으로 70년 10월 5일부터 나간 다큐멘터리 드라마 ‘정계야화’의 원조격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복 20년과 6·25전쟁 15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정계의 주요 인물들로부터 자서전적인 회고담과 함께 정계의 뒷얘기를 들려줘 청취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대담에는 당시 경무대 초대 비서관이었던 박용만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씨 입니다.》

오늘은 12번째 시간으로 하룻밤에 뒤바뀐 장관감투 얘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해방된 지 3년 만인 그러니까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했을 때 고 직전에 처음으로 참 일제 36년 동안 주권 잃고 그리고 인제 3년이 지났으니까 근 40년 만에 우리 주권의 참 힘으로 이루어진 정부 수립할 당시에 솜씨라고 할까 뒷얘기 이런 건 좀 말씀해 주세요.

- 그러니까 참 이 7월달이죠 48년 7월 그때 이제 그 조각본부 이박사께서 이제 국회의장에서 이제 대통령으로, 그 땐 국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지 않았어요? 이제 초대 대통령이 되신 후에 지금 이화장에서 그 조각을 했었죠. 조각하는 가운데 여러가지 재미나는 얘기들이 많지만은 오늘은 바뀌어진 감투.

근데 이제 바뀌어진 감투라는게 딴게 아니고 그 이제 그 때 수도청장으로서 쭉 치안을 담당해가지고 참 이 건국에 혁혁한 공적을 남겼던 장택상씨. 장택상씨가 그 때 당시에 수도청장이 됐고, 이제 윤청씨는 그 참 이박사를 모시던 비서관이었고 이렇게 됐었는데 하루는 이제 장택상씨가 이박사한테 불려 갔다는 얘기에요. 그래 이제 불려갔더라니까 참 이제까지 애를 많이 썼다고 그러니까 그 치프장. 그 때 이제 치프장이라고... 치프장이 내무부장관을 맡아 가지고 장차 일을 좀 잘 해달라 그러한 얘기를 장택상씨가 이박사로부터 듣고는 나왔데요.

그래서 이제 장택상씨는 내가 내무부 장관이 되는갑다 이렇게 이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튿날 아침에 이제 장택상씨가 다시 그 조각본부인 이화장에 가니까 말이지 당시 이제 국무총리로 지명을 받았던 이범석 장군이 말이지 장택상씨 한테 이제 어깨를 이렇게 툭툭 어루만지면서 말이죠 그 요번만은 좀 참 용서를 해달라고. 다짜고짜 장택상씨한테 그러더라는 거에요. 그래서 무슨 말씀이냐고 이렇게 장택상씨가 얘기하니까.

딴거 아니라 내무하고 외무. 그 때 이제 외무로 내정 되었던거는 사실 윤치영씨. 윤치영씨가 외무부장관으로 내정되었던 것을 이범석 장군이 창랑한테다가 당분간이니까 좀 바꿔서 자리를 바꿔앉아 있으라고 하는 얘기를 장택상씨한테 하더라는 거에요. 그래 이제 장택상씨 성격이 그렇지 않아요? 발끈하는 성격이잖습니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발끈해가지고는 나 모르겠소 하고 이제 그 이화장에서 뛰쳐 나왔데요.

그래가지고 이제 말하자면 장택상씨는 처음에 자기가 내무부장관으로서 승낙을 했고 이박사한테 직접 내무부장관이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하룻밤 자고 나서 이화장을 들어가니까 내무부장관이 아니라 외무부장관을 자기를 해달라 이러고 또 이제 우리가 그 때 당시에도 봤지만은 윤치영선생은 역시 그 전공이 외교학 전공 아니에요? 국제외교? 그러니까 이제 누가 보더라도 윤치영선생은 장관을 한다면은 외무부 장관이 적격이다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윤치영선생은 이제 내무로 앉고 근데 이제까지 수도청장으로 하던 장택상씨는 참 외무부장관이 되고 뜻밖에 하루저녁 사이에 장관감투가 뒤바껴졌다는 얘기에요.

그때만 하더라고 이제 외무보다는 내무를 중히 여기는 그런 풍상이 있었으니까...

- 그 때 뭐 외무라는 건 참 이렇게 크게 화려하지 않는 그런 장관이었고, 내무부 장관의 위세라는건 굉장했죠. 그러니까 요새 내무부장관보다 그 때는 초창기고 더군다나 좌익들이 아직 득실거리던 시기였고. 이래서...

또 특히 이제 그 경찰을 장악한다는 점에서 이제 중요시...

- 그렇죠. 그래 이제 그 때 당시에 내무부 장관이 된 윤치영씨는 참 이 요새 생각하면 우스운 얘기지만은 그 이 짚차에 집총한 순경들이 한가득 타고 말이지 내무부장관이 탄 차를 호위하면서 다녔어요. 심지어는 싸이렌까지 불고 댕긴 말이야 그런 권세됐으니까.

어쨌든 그 내무장관을 사이에 두고 윤치영씨하고 장택상씨하고 사이에 경합이 막후에서 벌어졌던 모양이죠.

- 그렇죠. 경합이 벌어지고. 또 그렇게 장관감투가 바껴 가지고 말이지 장관이 되니까 심지어는 이렇게 까지 됐었어요. 국무회의를 중앙청에서 하지 않았어요? 이박사 주재하에. 이박사 주재하에 국무회의를 해도 내무부장관인 윤치영씨하고 외무부장관인 장택상씨는 같이 앉아가지고 말조차 안하던 말이지 좌우튼 그렇게까지 사이가 아주 그 이 대립적으로 나갔었어요.

근데 결국 윤치영씨가 내무로 확정되는 데는 이범석총리의 작용이었다 이렇게 보는 건가요?

- 그렇죠. 그건 저 역시 이박사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서 감투가 씌워졌다고 보는 거죠. 그러기때문에 이제 이범석장군이 국무총리로 앉으면서, 그 때 당시 이범석 장군이 국무총리겸 국방부장관 아니겠어요? 국방부장까지 겸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러고 이제 장택상씨 보다는 내가 알기에 윤치영씨와 퍽 가까웠어요. 그러니까 마 내무는 가까운 그 윤치영씨한테 맡겨야 겠다 아마 이런 생각에서 바꿨으리라 하는 짐작을 하는 거죠.

그 수도청장으로 해방 후 상당한 기간동안 공산당 뭐 여기에도 손을 많이 썼고 그런 공적으로 보나 뭘로 보나 장택상씨는 아마 굉장히 심외였을거에요. 그런 그 장택상씨가 그때만 하더라도 굉장한 권력도 갖고 있고 그러면서도 순순히 자리를 놓아 논 모양인데 역시 거긴 뭐 이박사도 또 타일렀겠죠?

- 뭐 더군다나 이범석장군도 이거 뭐 당분간 그저 그렇게 해달라고 장택상씨한테 부탁을 했었으니까 그러니까 뭐 장택상씨도 마 언젠가는 바꿔질걸로서 아마 생각을 했을거에요. 그리고 장택상씨는 참 수도청장으로 계시면서 참 굉장히 좌익들하고는 싸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기에도 장택상씨는 해방 직 후 수도청장을 하면서 테러, 그야말로 아까 그 지뢰 같은 거는 모르지만 수류탄을 던진다 권총을 쏜다 하는거는 아마 그건 십여 차례 될 거에요.

장택상씨하고 이박사하고 관계는 어땠어요?

- 장택상씨하고 이박사하고 관계는 그 뭐 참 신임을 많이 받았죠. 장택상씨가 이런 일이 있어요. 내가 장책상씨를 처음 만난 인상인데 하루는 내가 돈암장에 들렸더라니까 프란체스카 여사가 쪽지를 하나 주면서 말이지 이 치프 장한테 좀 갖다주라는 거에요. 그 이제 심부름을 하라는 거지. 그래서 그러겠다고. 그래 이제 내가 수도청장실로 프란체스카 여사가 주는 쪽지를 가지고 수도청장실로 가면서 그 접은 거를 내가 무슨 용건인가 싶어가지고 펼쳐 봤어요. 그러니까 이제 마 이 참 생활비가 조금 부족하니 어떻게 좀 마련해서 보내라고 그런 용건이 됐어요. 내가 펼쳐본 건 그건 잘못이지만은

그래도 무슨 용건인지는 알아야 할거 아니에요.

- 그래 이제 마 그런갑다 하고 이제 수도청장실로 들어갔단말이에요. 들어가니까 바바리 코트에다가 말이지 가제 마스크 흰 거 그걸 갖다가 하고 말이지 방안에서 이래가지고는 포켓에다가 양손은 갖다가 푹 집어연 채 말이지 노크를 하고.

마스크는 왜?

- 그건 그 때 감기가 들었었어요. 그래 이제 들어가니까 저 이 어데서 왔느냐 이거에요. 그래서 나 이화장에서 왔다고. 사실은 사모님 심부름을 왔다고. 그러니까 뭐냐고 이래요. 그래 아주 그 조금도 친철하다던지 이렇게 하지 않고 말이지 그래서 이제 쪽지를 내줬죠.

장택상씨가 예나 지금이나 어떤 때는 보면 사람을 얼싸안고 말이지 막 이렇게 등어리를 치며 이럴 때고 있고 또 싹싹할때는 ...

- 그래서 그 쪽지를 주고. 그러니까 쪽지를 줬으니까 무슨 해답을 받아 가지고 가야 할 것 아니에요. 그래 가만히 서 있는데 아무 얘기가 없다 이거에요. 그 쪽지를 보고 나서도. 그래 한참 서 있어도 아무런 얘기가 없어요. 그래서 "청장님 뭐라고 그럴까요?" 이러니까 소리를 꽥 지르면서 "알았소" 이래 소리를 꽥 지른단 말이에요. 그래 내 인상에 말이지 심부름을 해달라 이래서 심부름을 간 사람보고 해답을 뭐로 전할까요 이러니까 알았다고하고 꽥 지르니말이지 참 불쾌했어요. 이래가지고 이제 그냥 나왔어요. 와 가지고 이제 프란체스카 여사한테 가니까 뭐라고 그러더냐 이거에요. 당연히 물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알았다고만 얘길합디다. 그러니까 아 그러냐고. 그 때 첨 내가 장택상씨를 수도청장실에서 첨 봤었는데 마 그런일이 있었어요.

아마 장총장으로서는 이제 돈 같은걸 직접 공개리 보낼 수 없으니까 또 자기대로의 루트를 통할라고 그랬는지도 모르죠. 그러믄 어쨌든 정치자금 연줄이라는 것이 상당히 어렵고 또 형태도 지금에 비하면 소박한 때라고....

- 생활비나 좀 보태달라 하는 정도됐지 요새같이 머 어마어마하게 말이야 뭐 `2억 사건`까지 일으킬.. 그거는 뭐 참 천양지차이죠.

어쨌든 장총장으로선 말이죠 그렇게 충성을 다했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범석 총리에 의해서 바껴지고 보니까 굉장히 심외였을거고.

- 굉장한 불만이겠죠.

이범석 총리 얘기 같은 건 요담에 또 듣기로 하구요. 그 조각 첫 조각 이 때 얘기를 낼 하나 더 말씀 듣기로 하죠.

- 내일은 그래서 초대 문교부 장관 안호상 박사의 얘기를 좀 했으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11회 이박사 암살미수 제13회 안호상박사의 행운


(입력일 : 2007.05.29)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