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에는 당시 경무대 초대 비서관이었던 박용만씨와 동아일보 정치부장 신동준씨 입니다.》
네, 어저께는 해방 직후 몇년되는 사이에 우리의 민족 지도자들이 연거퍼 참 흉탄에 쓰러졌던 말씀을 드렸습니다. 고하 송진우 선생을 비롯해서 몽양 여운형 선생 그리고 설산 장덕수 선생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 이렇게 모두들 이박사의 라이벌 되시는 분들 다시 말하자면 이박사와 경쟁하시던 분들 이런 분들이 연이어서 이렇게 쓰러져가고 이러니까 그 때만 하더라도 참 여러 말들이 많이 퍼졌었죠. 뭐. 이런 말 저런 말. 이제 참 다시 돌아다 생각해 보면 어저께도 말씀이 나왔습니다만 뭐 이상한 안개속에 감춰진 채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나오는데. 이박사 본인의 그 참 암살피력이라 그럴까요 이런 걸 오늘 얘기해주시기로 돼 있었죠.
- 네, 이박사의 젤 첨 암살미수 사건이라는게 그거는 1946년 9월 12일날 아침 10시경에 있었던 일인데요. 그 때 이제 이박사께서 국제청년회에 참석했다가 돈암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됐죠. 돌아가는 길에 그러니까 지금 돈화문있잖아요? 돈화문에서 이제 원남동으로 빠지자면 그 육교 다시 있잖습니까? 바로 거기에요. 그 지점에서 권총저격을 받았어요. 그래가지고 이박사는 무사히 권총에 맞진 않고 그 타고 다니시던 크라이슬러 자동차. 지난 번에 얘기한 자동차 뒤에 세군데나 뻥뻥 총탄을 맞았죠. 그 때 이제 물론 범인은 잡혔는데요. 그 때 이 범인이 누구냐 하면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이건 아주 순 공산당이 됐어요. 인민위원회에 선전부장으로 있던 공산당원인 김영수라는 사람. 그 때 이 김영수의 나이가 22살이었어요. 이 자가 이제 그 참 그 때 당시에 민족진영의 총사령관격이죠. 격인 이박사를 암살하기 위해서 일부러 평양에서 특파돼서 내려왔던 사람이에요. 이래가지고 이제 참 이박사의 자동차만 맞고 이박사는 그 총탄 하나 안 맞은 말이죠 이와같은 암살미수 사건이 있었어요.
그 때 인제 차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요전에 얘기하던 구식 자동차...
- 네, 구식 왕족들 타던 자동찬데 그 때 이제 운전을 누가 했느냐면은 후에 경무대 경찰서장을 지낸 김국진이라고 이 사람이 이제 운전을 했는데 내 요 일전에 그 김국진씨를 만났어요. 만나서 그 때 당시의 얘기를 하니까, 정말 지금 그 때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아마 혼이 난 모양이에요. 좌우간. 그 이박사 다치지 않게 하느라고.
운전은 상당히 잘했던 모냥이죠?
- 뭐 그 사람의 운전이라는 건 이박사는 그 분의 운전아니면 타시질 않했으니까. 그 정도로 참 운전은 퍽 잘했어요.
경무대 경찰서장이 된 뒤같으면이야 물론 안했겠죠. 그 때 제 기억에도 그 그것이 혹시 연극이 아니냐 이런 말하자면 이박사 피격사건이 연극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좀 돌았던거 같이 생각되는데...
- 그거는 아니였죠. 왜냐면 그 사람이 쏜 사람이 무슨 참 민족진영의 어떤 청년이 했다던지 이렇게 되면은 그렇게래두 곡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일부러 평양에서 평양인민위원회 선전부장이었으니까.
근데 어떻게 그 사람이 결국 사형은 언도 받았지만 집행이 안 됐다는 걸로...
- 그 때 집행이 안 된거는 이박사께서도 뭐 구태여 사형 죽이지 않해도 당신이 다치질 않했으니까 뭐 그게 그렇게까지 극형에 처하는 거는 이박사 자신도 원치 않았던 모양 같습디다.
다음 그러니까 이박사가 피격된 것이 또...
- 그게 이제 이박사 암살미수사건의 제 1호고 그 다음에 있었던 암살미수사건이라는 거는 그 건 어마어마한 사건이 됐어요. 그건 이제 언제냐 하면 그 유명한 여수·순천 반란사건 있잖아요?
그 여수·순천 반란사건이 발생하기 사흘전에 일인데 그러니까 이제 1948년 10월 17일날 있었던 일이에요. 이 날 이제 어떻게 했느냐 하면 숫제 아주 뭐 권총을 쏜다던지 총을 쏜다던지 이게 아니라 그 효자동밑에 하수도 구멍을 따라 가지고 거기에다가 지뢰를 갖다가 경무대 입구까지 지뢰를 몇 개씩 묻었어요. 그 때 아마 지뢰가 아마 댓개 묻었어요. 그 지뢰를 묻고 있는데 소학교 다니던 어린애가 말이지. 왠 신사하나가 꾸부려가지고 자꾸 땅을 파고 말이지 이러고 있거든. 그래서 그 애가 들여다 봤데요. 드려다보니까 자꾸 가라고 그러드래요. 그 지뢰를 파던 땅을 파던 사람이 그래서 안 가니까 돈을 말이지 그 때 이제 꺼내주면서 야 저 가서 과자 사먹으라고 이라면서 돈을 주더라는 거에요.
얼마나 큰 아인데...
- 그 때 소학교 다니던 애였어요. 그래 이제 얘가 이제 돈을 가지고 과자를 사 먹고 와보니까 인제 그 땐 그 사람이 없고. 그 다음에 이제 땅밑에서 심지가 기다란게 하나 나왔더래요.
심지?
- 네. 끈이. 그래서 애가 이제 땡겨 보니까 그 땡겨지질 않더라는 거에요. 그 이게 무슨 천운이에요. 그래서 이제 마침 그 옆에 순찰하던 기마 순경 한테다가 애가 이제 뛰어가가지고 아저씨 아저씨 여기 좀 와보라고 어떤 사람이 여기 꾸부리고 땅을 파더니 이런 기다란 끈이 하나 나왔는데 땡겨도 땡겨지질 않는다고. 그래 이제 순경이 가가지고 그걸 땡겨봤다는 거에요. 땡겨보니까 땡겨지질 않거든요. 더군다나 나오는 끈이 좀 이상하고 이래서 그 끈을 따라 가지고 이제 그 밑에 땅 속을 파기 시작했어요. 파고 들어가 보니까 이제 밑에 하수도를 통해가지고 쭉 경무대 안까지 들어가 있는데 수박띠 내 눈으로 봤는데 수박띠 만한 지뢰가 다섯개 여기저기 이렇게 묻혀있었어요.
근데 그렇게 파 넣을 동안 아무도 못 봤을까요?
- 그 아무도. 그 때는 경비관계가 요새같이 이렇게 철저하질 못 했고, 이래가지고 이제 그 걸 못 봤었는데, 그래가지고 이제 내가 그걸 지뢰를 본 게 그 다음날 그러니까 10월 18일날 아침에 중앙청으로 출근을 하니까 그 때 이제 참 내무부 장관인 윤청씨하고 그 때 국무총리였던 이범석장군하고 그 때 당시 수도청장인 김태선씨 이런분들이 이제 와있고 말이지. 그 다음에 지뢰가 대통령 책상위에 지뢰가 한 댓개 줄줄이 놓여있더군요. 그래 이제 이게 어떻게 된거냐 그러니까 이제 얘기가 거기서 다 났어요. 그래가지고 이제 이박사께서 지뢰를 이렇게 손으로 만져보면서 말이야 이게 터졌더라면 다 죽었지 인제 이렇게 이박사가 이제 지뢰를 만지면서 농을 하시더군요.
시한지뢰인가요? 무슨 장치로 그게 터질 뻔 했던건가요?
- 그거야 이제 심지에다가 불만 싸지르면 말이지 그냥 폭발하도록.. 그렇지 때문에 하나도 아니고 무려 다섯개에요 그 지뢰가. 그래가지고 참 이와같은 참 무시무시한 지뢰로 숫제 아주 폭파시킬려는 말이지 그 무시무시한 암살미수사건이 있었어요.
그 아이는...
- 그래서 이제 그 아이는 이제 이박사께서 경무대로 불러들였어요. 근데 아이를 만났는데 그 참 소학교 다니는 조맨한 아이에요. 그 때 이박사꼐서 상금을 주시고 니가 커가지고 일평생 공부할때 까지 네 뒤를 봐준다 이래 이제 그 애한테 약속을 했죠.
그야말로 목숨을 건져준 은인이니까.
- 그렇죠. 은인이죠. 그러니까 이제 지금 생각해도 그 쪼그마한 철 없는 애가 말이지 용케 그와같이 지뢰를 묻는 현장을 발각했다는 거. 또 하나는 묻는 현장을 발각했다하더라도 끈이 나왔있을 적에 어지간한 애같으면 돈 주고 과자 사먹으라 그러면 과자 사먹고 집으로 돌아갔을거 아니에요? 그걸갔다 또 땡겨보고 이상하다 이래서 순경까지 불러와서 갔다 댄거 이 역시 천운이죠.
어쨌든 하여튼 이박사에 대한 운이 세다는 말. 이건 뭐 뒤에도 나옵니다만 이저 해공 돌아가시고 그 때 이야기도 한바탕 나오고 하지만 어쨌든 운이 센 분은...
- 지금 생각하면은 보통사람의 운 같았으면은 거 뭐 참 돌아가실 거에요. 지금 이제 참 지뢰폭파 미수사건 이런거 라던지 혹은 바로 그 육교에서 권총을 여러발 쏜거 거 뭐 참 운 없는 사람 같으면 안 죽었겠어요? 그런걸 생각하면은 역시 이박사는 장수할 복을 타고 났달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 아이는 그 후에 쭉 이박사가 돌봐줬나요?
- 네, 그 이박사께서 그러니까 대통령으로 계실 동안에는 걔를 쭉 돌봐준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 어떻게 됐는지..
- 지금이야 뭐. 허허...
뭐 이렇도 또 역시 지나친 의혹으로 추측이 너무 비약을 한다 그렇게 생각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박사 만이 암살 피격 같은게 없었고 보면 이상하다 그러니까 이런 걸 조작한게 아니냐...
- 할 수 없죠. 더군다나 공산당들이 이박사를 죽일라고 말이지 여러번 시도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렇게는 볼 순 없는거고...
이 범인이 그 후에 잡히지 않았아요. 그러니까...
- 그 후에 그 지뢰 묻었던 범인을 잡지 못했죠. 왜 그런고 하니 요것이 이제 지뢰를 묻어가지고 폭파를 시킬려고 했던 것이 여수·순천 반란사건이 일어나기 사흘전의 얘기에요. 그러니까 이제 그 당시에 여수·순천 반란사건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군부안에 참 적들이 와글와글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범인은 오리무중으로 되고 말았어요.
고런 점에서 이제 조금 의심이 간다 이렇게...
- 에... 그렇게 볼 순 없죠.
어쨌든 말이죠 어저께도 얘기가 나왔습다만 수 많은 범인들이 도무지 한 사람을 제외해놓고 전부 이렇게 유야무야로다가 출옥을 하게 되고 이제 한 20년이 지나고선 생각해 본다면 여러가지 의혹을 갖자면 안 가질수도 없는 형편이란 말이에요.
- 근데, 제가 알기엔요 그 이박사가 정치테러를 하고 말이지 누구 정치테러를 시키고 그러한 소질은 안 가지고 있는 분으로 알고 있어요.
글쎄요. 정치테러 얘기는 이 정도로 듣구요. 내일은 그 저 이박사 조각 당시의 얘기 이제까지 조각전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내일은 그 쯤 얘기를 듣기로 하죠.
제10회 정치 테러 ◀ ▶ 제12회 하룻밤에 뒤바뀐 장관감투얘기 (입력일 : 200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