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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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1화 -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재미난 일 말이야
제1화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재미난 일 말이야
1979.02.01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첫번째

-얘, 영아.

-응?

-왜 그러니 너?

-뭐가?

-쫒기는 애 같다. 어떻게 보면 얼빠진 애 같기도 하고 말이야.

-새삼스러울거 하나도 없어. 언젠 안그랬니 뭐?

-아니야. 오늘은 그 농도가 더 짙어 보이는데?

-후훗 그랬니? 따분해서 그런가? 얘, 뭐 재미난 일 없을까?

-재미난 일?

-아...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재미난 일 말이야.

-아우 왜 이러실까, 우리 영아 씨가?

-얘 우리 술이나 마시러 나갈까?

-미쳤니?

-미치면 술 마시는거니 뭐?

-뚱딴지 같은 소리 하니까 그렇지.

-한심해서 그래 우리 엄마아빠가.

-뭐라구? 엄마아빠가 한심해?

-응. 한심해. 우리 엄마아빠는 내가 이렇게 다방구석에나 틀어박혀 헛소리나 하고 있는것도 모르고 열심히 공부나 하고 있는 줄 알겠지? 흠흠 그것도 일류대학 캠퍼스에서 말이야. 이게 얼마나 한심한 분들이니?

-비관하지 마.

-비관 아니야. 우리 엄마아빠가 조금은 불쌍해서 그래. 대학등록금 타다가 재수하는 내꼴 봤다면 아마 10번은 더 기절했을 거야.

-잘못한거야.

-내가?

-으응. 솔직히 말씀드리는 거였어. 내 생각같아선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모르는 소리 마. 넌 우리 엄마아빠를 몰라서 그래. 그리고 또 나 자신 두 분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그런데 새삼스럽게 나타나서 나 대학에 떨어졌어요. 그래서 일년 더 재수를 하겠어요. 그건 자살행위야. 생각만해도 끔찍해 얘.

-하지만 거짓말도 한 두번이지 매번 어떻게 거짓말을 하니?

-하하하 첨엔 나도 그걸 걱정안한게 아니야. 헌데 막상 해놓고 보니 쉽더라.

-쉬워?

-응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또 그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고 자꾸 낳다가 보니까 웬만한 거짓말 쯤 그렇게 자연스럽게 튀어나올수가 없더라.

-그것도 거짓말이지?

-아니, 정말이야.

-거짓말 마. 난 다 알어.

-뭘 아니? 니가.

-너 지금 괴로워 하고 있는거.

-흥 그 말씀 나한테는 무척 사치스러워. 어울리지 않어. 어쨌든 말이야. 난 말이야. 지금 누구한테도 위로받을 수 없는 몸이야. 그것만 알고 있으면 돼.

-한가지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건 지난번에 얘기했지만 나와같이 연극을 해줘야겠어. 그뿐이야. 필요에 따라서 난 널 적절히 이용할지도 몰라. 불쾌하게 생각하지마. 넌 대학생이지 않니.

-아휴. 난 널 이해할 수가 없다.

-정희야. 네 앞에서만은 진실하고 싶어. 정말이야.

-알았어.

-아 조용히해. 왔다지?! 저기 들어오는 애니?

-응. 여기야

-아. 오래기다렸니?

-아니. 앉아. 내 친구야.

-실례합니다.

-인사해.

-저 장세호라고 합니다.

-도서실에서 만난 친구야. 대학은 나보다 1년 선배고. 흐흣 꿈은 장차 외교관 되시겠데. 어 여긴 내 여고동창. 영아라고 나하고 이번에 같은 과에 입학했어.

-하하 정희처럼 장차 여류작가 지망생 이시겠군요. 하하하하

-웃음이 헤프시군요. 정희야 나 먼저 갈께. 얘기하다 와.

-아니 왜?

-나 거북한 자리 별로 안좋아해요. 재미 많이 보세요.

-재미 난 앤데.

-잊어죠. 관심 갖지마.

-흥. 날 보고 여류 작가 지망생이라고. 하기야 못 할 것도 없지 뭐. 쓰면 되는 거야. 치통 앓는 소리 든 가슴 끓는 소리 든. 쓰는 척만 하면 될꺼아니야. 워낙 거짓말 하는데는 도가 튼 나니까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을 꺼야. 그러면서 난 1년 365미터를 다시 뛸꺼야.

-(따르릉) 여보세요. 네네. 어허 혜영이 학생이로구먼. 기다려 봐요. 들어왔는지 모르겠군. (똑똑) 아랫방 학생 들어왔수? 영아 학생. 영아 학생. (똑똑)

-네 아줌마.

-어 방에 있었구만. 혜영이 학생한테 전화야.

-네 고마워요 아줌마. 여보세요. 응 나야. 웬일이니? 응? 하긴뭘해? 천장에다 말똥말똥 그림그리고 있었다. 왜? 좋은일 있니? 으응? 그래서 으흐 어 다들 거기 있단말이지? 하하하 야 웃긴다 정말 걔가 돈이 어디서 났지? 으응 그래 알았어 내 곧 갈께. (딸깍)

-아니 지금 나갈려구.

-네 아줌마.

-아니 지금 몇 신데 나가! 밤 열시가 넘었는데.

-오늘요 친구들이랑 밤새기로 했어요.

-밤을 새? 아니 어디서?

-고고요. 아줌마도 같이 가실래요? 아하하하 하하하하

-하 목말라. 뭐 마실것 없니?

-아 바닥난지 오래야.

-아후 창피해. 그래 맥주 3병 시켜놓고 밤새려고 날 불러냈니?

-제 돈 없데.

-어머머머머. 제 정말 멀쩡한 애구나. 얘 맥주 더시켜.

-어 너 돈있니?

-나 부자야. 빨리시켜.

-어허 집에서 돈이 왔구나. 그지?

-아이 술이나 시키라니깐.

-이야 너 며 칠동안 또 큰 소리 치게 됐다 어?!

-뭐에요 이거?

-우리 아직 안시켰는데?

-저쪽에 계신 손님께서 아가씨들한테 보내드리라고 해서요.

-그래요? 어느 테이블인데요?

-저기 저 구석에 혼자 앉아 계신분. 자 그럼 드세요.

-아하하 얘 웃긴다.

-얘 저 남자 인심 후한데 우리 자리로 끌어들일까?

-엉 가만있어봐.

-왜에?

-맥주를 보내온 저의가 궁금해서? 이 호의를 어떻게 받아들이지?

-가서 물어 보고와

-아하 그럴까! 앉아 있어.

-고마워요 아저씨.

-아 앉아요 거기.

-혼자 오셨어요? 아저씨

-아니. 여럿이 왔는데 덤으로 묻어왔지뭐. 어허허허허

-어쩌다 덤 인생이 되셨죠?

-아니 근데.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는 모양이지?

-아닌데

-아니야?

-서른 다섯?

-서른 다섯! 아하하하하 그럼 서른 다섯으로 아주 마감해버릴까?

-어 그럼 더 되셨단 말이에요?

-아니 아니야 아니야 서른 다섯이야. 아가씨가 잘 봤어.

-재밌다 아저씨.

-재밌다 아저씨? 아하하하하

-네 하하하하 재밌어요. 헌데 이런데 자주오세요?

-어 가끔.

-가끔 오실때 마다 아가씨들한테 술 잘 사주세요?

-왜 내가 술을 보낸것이 문젠가?

-아뇨. 어떤 아저씨가 술을 보내주셨나 좀 더 가까운 자리에서 보고싶어서 앉을 뿐이에요.

-자 그럼 실컷 봐요. 아하하하하

-아저씨 참 못생겼다.

-그래? 아하하하하

-어 못생겼다는데 그렇게 좋으세요?

-아하 못생겼다는 소리도 처음 들으니까 아주 재밌는데 어? 음하하하하하 학생인가?

-글쎄요. 맞춰보세요?

출연 조명남, 이정은, 오세영, 유명숙, 서지원, 이효숙 그리고 저 승정하에요. 음악 이훈, 효과 심재은, 장정구, 기술 강곡용 주제가 작곡 김명곤, 연주와 노래 사랑과 평화. 극본 유고상, 연출 이규상 인생 극장 나혼자 생각할꺼야 첫 번째로 고려식품, 삼성제약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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